원로 사진작가 유재력의 작품 전시회
진지함과 사실성으로 날줄과 씨줄처럼 역여져
피사체를 향한 유재력의 따뜻한 화법(話法}
[yeowonnews.com=김석주기자] 70여년 경력의 원로(元老) 사진작가 유재력의 전시회는 진지함과 사실성으로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져 있다. 낭만주의 화풍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피사체에 접근하는 그의 진지함이 빚어내는 예술혼의 결정체(結晶體)로 관객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발을 멈추게 된다.
그의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당신이 역사다(오늘을 사는 한국인 124인) *용문동 다큐 *경의선 숲길의 4계절.
그는 사진작가로서 누구보다 피사체를 사랑한다. 인물이든, 풍경이든, 사건이든, 피사체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시각은 따뜻한 체온으로 피사체를 감싸듯 한다.
유재력의 카메라는 고전주의 작가처럼 완벽을 추구한다. 1커트의 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수백번 앵글을 바꾸고 셔터를 누르는 그의 작업은, 결과론적으로 좋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그의 불꽃 같은 예술혼의 발로라고 본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로서의 경력에서 짐작되듯, 그의 작품 속에 풍기는 사실주의는 매스컴 감각에서 우러나온, 저널리즘의 날카로운 면모도 보여준다.
한 작가의 사진 전시회 치고는 규모가 방대하다. 어지간한 그룹전 못지 않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발을 묶는다.
유재력...70여년을 한결 같이 카메라와 함께 한 노장(老將)의 전시회는 규모면에서, 그리고 내용면에서, 개인전 치고는, 거의 그룹전에 가까우리만큼 방대하다. 그의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른 전시회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감등을 안고 돌아간다.
물론 우리는 지금 ’사진의 위기‘라는 명제(命題) 앞에 섰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바일폰의 등장은, ’사진의 컨셉‘ 자체를 뒤집어 놓고 있다. 모바일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는 듯한 시대에 살지만, 그래도 “사진은 역시 사진작가가 찍어야 제 맛이지!”라는 감탄사는, 유재력의 사진전을 관람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다.
유재력의 사진 작품 속에서 우리는 피사체를 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 이런 느낌은 ’용문동 다큐‘에서나 ’경의선 숲기의 4계절‘에서나 한결 같다. ‘오늘을 사는 한국인 124인’에서, 특히 작가로서의 그의 따뜻한 시선을 더욱 느끼게 된다.
지난 3월 15일에 시작된 유재력의 전시회는 2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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