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문닫는 무한리필 늘어난다...급등한 재료값 못견뎌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음식값은,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 음식값 안정시키는 비결 없을까?

김석주 | 기사입력 2024/06/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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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는 무한리필 늘어난다...급등한 재료값 못견뎌

값싼 재료 쓰다 손님 발길 끊기기도

"최근 1년새 문 연 식당 80%가 폐업"

 

 

[yeowonnews.com=김석주 기자]서울 송파구에서 ‘소고기 무한 리필’로 인기를 끌던 식당이 최근 SNS를 통해 폐업을 공지했다. 이곳은 평일 점심 기준으로 성인 2만1800원만 내면 소고기 등심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었다.

 

  무한리필 고깃집들이 최근 문을 닫는 사례가....© 운영자

 

가성비 식당으로 소문을 타면서 대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까지 두루 찾았다. 이곳뿐만 아니다. 송파구 가락동의 기사 식당, 경기 동탄의 해산물 뷔페 등 ‘무한 리필’로 유명해진 식당들이 줄줄이 올해 영업을 중단했다.

 

 

외식 업계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무한 리필 식당이 사라지고 있다. 외식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무한 리필을 찾는 손님은 여전히 많은데, 식자재 값이 오르면서 식당 주인 입장에선 더 이상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업하는 식당뿐만 아니라 샐러드 바나 반찬 무료 제공을 중단하거나, 추가 이용료를 받는 식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폐업 컨설턴트 강종헌씨는 “최근 1년 사이 신규로 문을 연 무한 리필 식당 80%가 문을 닫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성비 식당으로 소문나 대기 표까지 뽑던 식당이 최근 무한 리필을 중단하자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해장국집 앞에는 ‘무한 리필 종료’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치솟는 물가 상승 및 원재료 값, 그리고 인건비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고기 리필을 종료하게 됐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무한 리필 식당을 비롯한 소상공인의 경기 전망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6월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BSI)는 67.4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교수는 “가성비를 내세운 무한 리필 식당은 가격을 쉽게 올리기 힘든데, 원재료 비용이 오를수록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버틸 수 없어 폐업이 속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종헌 컨설턴트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손님이라고 음식 품질을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식당이 고물가 탓을 하며 저렴한 재료만 사용하다보면 손님의 발길도 끊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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