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원로 모임에서 "尹 체포 옳지 않아"

대통령의 체포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원로들의 노련한 철학에 일리 있으니...

김석주 | 기사입력 2025/01/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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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로 모임에서 "尹 체포 옳지 않아" 

"현직 대통령 체포는 섬뜩해"

野원로들 "尹, 체포 거부하지 말아야"

 

   

[yeowonnews.com=김석주기자]14일 여야 원로가 모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 대통령 영장 집행을 둘러싼 국민 분열이 심각한 상황인데 조급하게 현직 대통령 체포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여야 원로 모임에서 "尹 체포 옳지 않아"  라는 의견이...... © 운영자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들로 구성된 ‘나라를 사랑하는 원로 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진표·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운찬·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서청원·손학규·전병헌·김무성 등 여야 정당 전직 대표들이 참석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 충돌 위협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당장 체포하고 구속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대통령 체포’라는 말 자체가 섬뜩하게 들린다”며 체포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현직 대통령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체포돼 가는 모습은 없어야겠다”고 했다. 한 야권 참석자는 통화에서 “솔직히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거라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더라”라며 “어차피 탄핵이 될텐데 굳이 체포를 강행해 국민들을 두쪽 내가면서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반면 민주당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수사를 여러 번 기피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나온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법을 존중해야지 그걸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건 법치와 민주주의를 본인 스스로 짓밟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출두하겠다고 약속해 이 문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야 원로들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아 개헌 논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제와 같은 승자독식 구조를 깨는 개헌과 선거법 개정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를 제안하며 “대선 전에 개헌은 불가능하고 대선과 같이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정대철 헌정회장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선(先) 개헌·후(後) 대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개헌에 있어서는 이재명 대표가 가장 큰 변수라는 주장도 나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개헌을 결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권을 다 잡았다고 생각을 할텐데 개헌에 동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에 전병헌 대표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개헌을 공약 1호로 제시한 바 있다”고 했다. 정대철 회장은 최근 이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본인은 ‘개헌 찬성론자’라고 답했다. 곧 만나 개헌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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