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DJ식 성공법

DJ식 성공법 5. 인심을 파악하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김재원]

DJ를 아예 세상에서 없애버리려는 정권도 있었다. 그러나 그 정권이 DJ보다 먼저 없어졌으니...

김재원칼럼 | 기사입력 2020/03/30 [11:0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DJ식 성공법. 제5법칙

인심을 파악하라, 그러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공격해도 될 것과 공격해서는 안될 것을 구별 못하면.. 

 

한국에서는 성공하면 불효자가 된다. 성공한 사람은 대개가 바쁘다. 바쁘면 부모를 찾아뵙기가 어려운 데서, 성공한 사람의 불효는 성립된다. 그래서 우리는 효도하는 사람을 남몰래 좋아하고 존경한다. 스스로 불효자라는 죄의식의 작용이다. 조상을 잘 모시려 했던 DJ는 아직도 유교적인 전통이 살아 있는 나라였기에 오히려 인심을 사로잡는다. 사모관대 쓰고 DJ가 조상 묘에 제를 올릴 때 그는 이미 인심을 사로잡고 있었다. 효도하라. 부모에 대한 효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자기 구제 수단이다.

 

▲     © 운영자

 

곤혹스러운 사건,, 'DJ 더럽히기'

인심은 참으로 신비한 구석이 있다. 어리석은 듯하면서도 명석하고 둥글둥글 넘어가는 듯하면서도 깐깐하게 선택권을 발휘하기도 한다.

97년 대선 막바지에 DJ를 곤혹스럽게 했던 것 중의 하나는 호화 묘지 사건이 있다. 용인에 있는 조상의 묘가 현행법상으로 허용된 면적보다 더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석물도 많이 배치했으니 호화 묘지라는 것이었다. 조상 묘를 쓰면서 법을 어겼으니 준법정신 결여라는 공격 앞에 그는 마주서야 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아주 많이, 아니 너무 많이 곤혹스러운 사건(?)과 마주 서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의 모든 것이 선거 때만 되면 '곤혹스러운 사항' 으로 변질되어 그를 공격의 대상이 되게 했다. 물론 선거라는 것이, 그리고 한국의 선거 풍토라는 것이 그동안 상대방에 대한 흑색 선전에 크게 힘 입은 때문이기도 했지만, DJ에 대한 흑색 선전 내지는 곤혹스러운 문제는 끝도 없었다. 그러한 곤혹스러운 공격 자료를 시중에 유포시키는 회사라도 누가 만들어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온갖 'DJ 더럽히기 가 난무한 것을 투표권 가진 한국 사람치고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그의 성씨(姓氏), 나이, 학력,  경력, 사상, 그의 건강, 그의 재산 등 무엇 하나 제대로 놓아 두는 것이 없었다. 모두가 국회의원 시키면 안되는 조항이요, 대통령을 시켜서는 더욱 안될 조항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의 어떤 정치가도 라이벌들로부터 이처럼 심하게 마크당한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물론 없을 것이다.

 

▲  사러 으르렁거렸던 DJ와 JP 가 손잡고 DJP 정권이 탄생한다. [사진. 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사모관대 쓴 DJP

DJ가 어떻게 이 공격에 대응하느냐가 구경거리였는데 별 대응을 안하는 눈치였다. 민심을 파악했던 모양이다. 여기서 필자가 "민심을 파악했던 모양이다“ 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좀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DJ는 김해 김씨 문중의 한 사람으로 조상의 사당에 제를 지내는 등의 행사에 예의를 다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여러 차례 보여 주었다. DJ는 정식으로 갖출 것 다 갖추고 예의를 보였다. 사모관대 등 의관을 갖추고 근엄하고 겸허한 자세로, 모든 절차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조상의 사당에 제를 지내는 모습을 보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DJ의 그런 행동은 민심을 파악한 거사(?)였음을 그의 정적들은 눈치채지 못헸다.

 

그런데 이번 97년 대선에서는 '사모관대 쓴 DJ' 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DJ가 건강이 나빠서 절을 하다가 쓰러질 뻔했다는 사진과 기사가 어느 잡지에 실렸고 상대측에서는 옳다구나 하고 이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 예의를 다하는 모습조차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는 사람이 많았다.

 

DJ가 JP와 정치 연합으로 DJP가 된 후에는 JP와 나란히 사모관대를 쓰고 제를 올리는 모습을 유권자에게 보여 주기도 했다. 그냥 DJP가 아니라 '사모관대 쓴 DJP' 였다. 사모관대 쓴 DJP를 민심은 어떻게 보았을까, 를 상대방이 몰랐다면 정치 점수는 그야말로 IMF다.

 

▲   군부 정권은  DJ 에 대한 탄압..심지어 암살까지도...그 와중에 DJ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 했고...  © 운영자

 

공격해서는 안되는 것

인심이란 신비한 구석이 있다. 누가 공격을 당하면 은근히 이를 엔조이하기도 한다. 민중의 새디스틱한 일면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공격의 대상 속에 자칫 자기 자신이 포함된 것같이 느끼기만 하면, 공격당하는 상태를 엔조이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자에게 돌연 등을 돌리기도 한다.

 

DJ가 사모관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비아냥거린 숫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아직도 유교 문화권이다. 그 유교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들은, 특히 부모에게 잘 해드리지 못했구나 해서 나는 불효자라고 남몰래 가슴을 치는 사람들은 조상 잘 모시는 사람을 절대로 비아냥거리지 않는다.

 

더구나 DJ 혼자서가 아니라 이번엔 JP까지 사모관대를 쓰고 나타났을 때 민심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아직도 유교의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민심이다. 유교가 강력하게 내세우는, 또는 동양 사상 가장 깊숙이 자리잡은 효도 사상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절이 나쁘면 나쁠수록, 인심이 각박하면 각박할수록, 그래서 각종 흉칙한 사건과 인명 경시의 사건이 터질수록 효도 사상의 결핍을 원인으로 꼽는 문화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DJ가 호화 묘지를 썼다는 헐뜯기는, 위법 여부를 떠나 조상 잘 모시기로 해석하는 민심이다.

그 민심이 DJ의 조상 잘 모시기를 크게 탓하지 않는 것 같자, 공격하는 쪽에서도 슬그머니 물러섰다.

 

공격해도 될 것과 공격해서는 안될 것을 구별 못하면 그런 공격도 나올 수 있는 법이다.

인심 파악의 고수상대방이 내 입장에 서서 나를 생각하도록 만든다.

DJ는 대중을 아는 정치가이다. 돌아가는 인심, 변해 가는 인심을 읽고 그 인심에 호소하는 데는 누구보다 고수(高手)임을 그와 함께 일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인정하고 있다. 뜨거운 반응이 가끔은 과열된 상태로 나타나기도 했던 그의 대중 연설도 그 한 예이다.

 

그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유달리 젊은 층에 다가가려고 애쓴다. 선거 선전 방송의 제작(CF까지 포함하여)에 있어서도 다른 후보와는 달리 젊은층에 대한 배려와 접근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젊은 층의 취향을 미리 파악한 정치인답게, 그리고 대중을 아는 정치가답게 착실하게 접근해 간 것이다.

 

대중에 대한 태도도 그렇지만 측근이나 참모나 때로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1 대 1의 태도에서도, 민심을 잡으려는 DJ의 이런 경향은 나타난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위해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 주어야 한다.

 

누가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든 "나는 30년 정치한 사람이다. 나는 그 정도는 이미 다 잘 알고 있다"고, 본인 깐에는 잘난 척하는, 촌스럽기 짝이 없는 오만방자를 일삼는 사람은 절대로 인심을 파악하지 못한다.

 

▲  DJ는 심지어 사형선고까지 받는다. 천하의 DJ도 이제 끝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 운영자

 

상황을 선취하라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 대선에서 중류 이하의 유권자를 확실하게 잡았다든가, 피해 대중들로부터 지지 받았다든가 하는 일면도 인심을 장악하는 DJ의 능력을 말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으려면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라고 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 어지간하고 사려가 깊은 사람이면 다 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데 DJ는 그와 반대로 상대방이 내 입장에 서서 나를 생각하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것보다 한 수 위인 것이다.

 

인심의 파악은 상황 선취(狀況先取)를 의미한다. 상황 선취는 쫓아다니며 뒤통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길목을 지키고 섰다가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만약 DJ가 호화 묘지 썼다고 불집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또는 DJ처럼 조상을 모시는 일면을 보여 주었더라면 DJ에게 올 표가 그쪽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저널리스트도 있다.

 

정치인이나 사업가나 직장인이나 다를 것이 없다. 상황에 질질 끌려가는 사람은 제 밥벌이도 힘들다.상황 파악이나 상황 선취는 돌아가는 민심의 파악이 있어야 맞아 떨어진다.

불경기라 모든 것이 어렵다는 얘기는 대개 일반론이다. 그러나 그 일반론 속에서도 일반론과 상관없이 성장하는 회사가 있는 법이다. 물에 빠졌다 해서 모두 익사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견뎌 내는 데는 도가 트인 DJ가 대통령이 되어 앞장서 있으니 여건은 나빠도 견딜 힘은 생겼다. 또 대한민국 대부분의 경제 위기는, 순수한 경제 위기가 아니라 통치자가 시원치 않은 데서 오는 관리상의 위기이므로 관리 잘하는 도사가 온 이상 견뎌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

                                  DJ식 성공법 활용팁

· 수입으로 손해  보면 수출로 바꿔라. 바꾸는 것이 악조건 뛰어넘기다.

· 물에 빠졌다고 모두 익사하지는 않는다.

· 효도하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의 평화는 챙길 수 았다.

 

 

김재원칼럼의 다른기사 보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DJ 식 성공법,#불효자,#사모,#유포,#공격,#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