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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 인터뷰 [박승주]

국회에 여성의원 숫자가 늘어나기 전에는, 이 나라 여성문제는 1.0에서 한치의 발전도 못할 것이다

김석주기자 | 기사입력 2020/04/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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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 인터뷰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사)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이 나라 여성들은 왜 아직도 1.0인가?

      이 번 선거에 ”여성 1.0을 3.0 정도로 up시켜야!”

      월드컵 응원은 완전한 남여평등이었다 

 

최근 20년새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월드컵 응원

 

인생에는 어려운 기억도 많지만, 신나는 기억도 있다. 개인적으로 신나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집단최면에 걸린 듯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신나는 때도 있다. 

 

21세기에 들어온 이래, 우리 국민이 최근 20여년 사이, 집단적으로 가장 신나던 일을 생각하면 그래도 2002 월드컵이다. 경기도 흥미로웠지만, “대애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하고 외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신나는 우리 국민들이 많다. 그렇게, 우리 국민을 그 월드컵에 집단최면으로 몰입시킨 사람이 있다. 

 

▲   자주 들리는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박승주 전 여가부 차관...그와의 인터뷰도 서점에서 이루어져..  © 운영자

 

그는 박지성이나 안정환처럼 인기 선수도 아니고, 2002 월드컵에서 인생의 절정에 올랐던 히딩크도 아니었다.  우리를 집단최면에 빠뜨렸던 사람은 뜻밖에도(?) 박승주 전여성가족부차관, 현 (사)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당시 행정자치부 월드컵 TFr국장이었다. 말하잡면 2002월드컵의 국가총책임자였다. 

 

여원뉴스의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 인터뷰 첫 번째로 만난 박승주이사장은, 부드러우나 날카로운 눈매와, 그러나 털털한 인상의 아저씨. 

 

고위 공직자를 많이 만나는 직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은 ”내가 만난 공직자 가운데 가장 머리가 샤프하고, 기획력 대단하고, 거기에 액션 파워까지 있는 사람이 박승주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월드컵 응원에는 남녀 차별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허허 웃었다.

 ”차별은요? 오히려 여성들에게, 공개석상에서 있는대로 목청껏 고함 지를 수 있게 하고, 같이 춤 추고 노래 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죠. 월드컵 응원은 완전한 성평등, 완전한 남녀평등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는 웃지도 않고 ’팩트대로‘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허기야 그 후, ”인생이 월드컵 응원만큼만 신나면 좋겠다“는 여성을, 기자는 여럿 만났다. 

 

▲ 교장선생님 대상으로 교육3.0을 셜명하는 박이사장   © 운영자

박승주이사장은 최근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 중심으로, 중고등 학생들을 ’1.0에서 3.0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 교육이, 1.0이라는 칼날 같은 지적에 대다수 교장선생님들이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1.0이 만연된 지역은 중고등학교만이 아닌 것같다. 대표적으로, 이 나라 여성문제 진짜 1.0 아니냐?“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맞장구를 쳤다. 

”나도 여성가족부 출신이지만, 여성가족부가 지금보다 10배만 힘을 쓸 수 있다면, 여성 문제가 1.0 수준에 머물진 않을텐데 진짜 걱정이다.“라고 근심스런 얼굴이 됐다. 

 

여성들이 출산을 달가와 하지 않고, 그 이전에 결혼도 하지 않으려는 풍조가 만연된 주원인이 바로, ’여성1.0‘이라고, 그는 여성 관련 전직 관료답게 지적한다. 지적만 하지 말고 해결책 좀 제시하시라는 기자의 충동질(?)에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가 적중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반문이 나왔다. 

 

”이 나라 여성문제는 아직도 미해결 상태인 인권문제 수준이다. 출산은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여성이 잘 돼야 츨산도 잘 된다. 여성이 잘 돼야 나라도 잘 된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 여성이 잘 안되고 있다. 그러나 의회에 여성의원 숫자가 늘어나면 많이 달라질 것이다.“

 

허기야 우리나라 국회, 참으로 여성문제에선 창피한 수준이다. 2019년, 국회 이언주의원이 6개월 된 간난동이를 안고 국회에 참석하려는 것을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지했다. 신보라 의원은 아들과 함께 본회의에 출석해 자신이 발의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제안 설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문 의장에게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던 것.

 

▲    6개월된 간난동이를 안고 국회에 등원하려던 신보라의원...그러나 이를 제지한 창피한 국회... © 운영자

 

바로 그 시점에 호주 연방회의 여성의원 라리사 워터스 상원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심지어 뉴질랜드 국회의 멜로디 의장은, 노동당 윌로우 진 파리임의원이 안고 나온 생후 3개월 된 딸을 안고 본회의 사회를 보기도 했다. 부러운 나라의 국회 풍경이다. 

 

신보라의원은 국회 내에서의 수유를 주장한 것도 아니다. 다만 6개월 된 딸을 안고 국회에 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구한 정도다. 그리고 거절당한 것이다.  이 작은 에피소드 하나가, 대한민국 국회의 꼰대스피리트, 꽉 막힌 후진성을 여실하게 들어냈다.

 

창피해서 말이 안 나오기는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문희상의장이 신보라 의원의 ’아기와 함께 등원‘을 제지한 그 날 여원뉴스의 시니어 기자 김재원은 칼럼에서 ”창피한 나라의 창피한 국회의장“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신보라의원 아기와함께등원 막은 꼰대국회의장[김재원칼럼]

 

 

▲ 2018 지방의회 의원 선거 당시,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국회 세미나실 캠페인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박승주 이사장     © 운영자

 

”저출산위원회와 고령자위원회를 한 데 묶어 놓은 것 자체가, 여성문제 경시사상, 출산문제 경시사상에서 나왔다. 이 두 위원회를 우선 분리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저출산위원회의 기능이 정상화 될 것이다.“ 

박승주이사장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는 데가 이 정도니, 다른 여성문제 보나마나 1.0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세상은 4.0으로 치닫고 있는데, 여성문제는 아직도 1.0이라는 사실이, ”내 잘못 같다“고 안쓰러워하는 그는 ”아직도 이 나라 여성문제는  발전 차원을 논할 단계도 아니다. 아직도 이 나라 여성 문제는 7080년대와 비슷한 인권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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