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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한국 캘리의 대표 작가들 '예술의 전당' 전시회가 끝난다

운영자 | 기사입력 2020/04/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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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캘리의 대표 작가들... '예술의 전당' 전시회가 끝난다

예술적 향취에 어찔할만큼 작품성 강한 작품들.

해외 전시 기획중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출국 까다로와져

국내 순회전시회를 작가들이 구상하고 있는듯

 

[yeowonnews.com=김석주기자]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2020 대한민국 문화계의 빅 이슈로 기록되었을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회장 임정수,전 림스캘리)가 주최하고 여원뉴스가 후원한 '예술의 전당'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오늘(23일) 막을 내린다. 

 

전화로 카톡과 메시지로, "그 전시회에 가고 싶은데 원수놈의 코로나 19 때문에 못 간다. 원통하다."고 까지, 이 전시회에 출품한 캘리작가들에게 보내온 사연들을 보아도 이 전시회의 사회적 위상을 알만하다. 

 

전시된 모든 작품이, 관객들의 감동의 대상이었다. 그 중 몇 작품을 감상하면...

 

임정수 캘리마스터의 '기미독립선언문'

한글과 한자 혼용으로 된 원문을 2,000여자의 한글 캘리그라피로 

 

▲     © 운영자

 

관객들이 발이 많이 머물렀던 작품 가운데, 임정수 그랜드마스터의 '기미독립선언문'이 있다. 순한글로 풀어 쓴 2000 여 글자의 한글 기미독립선언문.

 

그 때 우리가 들고 일어났다. 목숨도 걸었다. 목숨을 걸었다는 건, 아깝고 귀한 미래까지, 사는 동안 사랑했던 모든 사람까지 다 버리고 포기함을 뜻한다. 단 하나를 위해서. 조국...그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도 내놓은 사람들의 3.1운동..그 피 끓는 독립선언문. 임정수 캘리마스터가 심혈을 기울여 썼다.

 

기미독립선언문. 금년은 31운동 101주년이 되는 해. 한글과 한자 혼용으로 된 원문을 2,000여자의 한글 캘리피로 옮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한 작품에 2,000여자의 글자를 넣기도 힘들다. 다 헤어보기가 힘들어, 그냥 2,000여자라고 할만큼 힘들인 역작이다. 

 

 

김정숙작가의 '너는 모든 것이다'

작가의 말 "흔들릴 때마다 들여다 보는 나의 거울"

 

김정숙 작가의 작품 '너는 모든 것이다' 는 소파의 짧은 시에서 왔다. 이 시는  초등학교 선생님인 김정숙작가의 영혼을 흔들어 놓을만큼, 가슴 떨리는 강열한 서원을 담고 있다. 7연짜리 이 시를, 방정환 시대의 어둠 속에서 나온 한 줄기 빛으로 김정숙작가는 소화하고 있다.   

 

"이 시는 마음의 교과서이자 신께 드리는 고백이자 흔들릴 때마다 들여다 보는 거울이었습니다."라고, 김정숙작가는 소파선생을 자신의 작품에 호출한 경위를 뜨겁게 설명한다.

 

▲    작가가 '흔들릴 때마다 들여다 보는 나의 거울이다' 라고 고백할만큼 작가의 인스피레이션을 뒤흔들고 있는 소파 방정환의 짦은 詩© 운영자


그의 작품 설명은, 그 자체가 웅변이고 시처럼 와 닿는다. 전시회 기간동안,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그의 태도가 그렇게 진지했다. 

 

 "언젠가는 이 시를 정성 가득한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 봐야지.."  하는 열정과 두근거림으로 시작한 작업이라고 작품 해설을 하고 있다. '너는 모든 것이다'라는 그 강열한 메시지에, 이미 매혹된 김정숙작가.

 

넓직한 아연판을 하늘이 처음 열리던 태초의 땅으로 여기고, 그 터 위에 머나먼 미래에도 변함 없이 소중한 어린이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부조 및 부식 기법으로 시어(詩語)들을 한 자 한 자 새겨갔다. 헤드카피(주제어)는 양각으로 돌출시켰다. 바디카피(7연시)는 시어 한 마디 한 마디가 빠짐없이 읽히도록 각별히 정성을 들여 음각한 작가의 땀 흘리는 작업이 눈앞에 선연하다. 

 

"이 혼탁한 세상에서도 무한한 희망과 가능성으로 싹을 틔우는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한때 어린이였던 이 땅의 모든 어른들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 는 것이 김정숙작가의 뜨거운 헌정사다.

 

백미경작가의 '행복'이 의미하는 것

모든 예술은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말은 안 하지만..

 

행복을 주제로 시(詩)를 쓰지 않은 시인 별로 없다. 행복을 노래하지 않은 가수 별로 없다. 행복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지 않은 화가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모든 예술은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론이고, 행복에 이르는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예술은 거의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토를 달기 보다는, 예술은 행복 그 자체라고 보는 편이 마음 편하다. 백미경 작가의 '행복'은 까다로운 행복의 조건을 내걸지도 않았고, 행복을 찾는 과정의 굴곡을 찾는 문학소녀적인 여린 감성이 아니다. 

 

▲    모든 시인, 모든 화가, 모든 음악가....그들은 모두  행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 운영자

 

그렇다고 행복하기까지의 삶의 난해함을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냥 박노해시인의 시 한 구절을, 캘리그라피라는 장르의 특징으로 해석한 듯한 잔잔함이 호수가에 피는 꽃처럼 조용하고 담백하다. 

 

옥사실크에 직물 물감으로 해바라기를 그렸다. 천에 작품을 한다는 것은 천의 종류가 너무도 다양해서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느낌이다, "허기야 도전하지 않고 무슨 작품이 나오랴?" 는 것이 백미경 작가의 작품을 대하는 도전의식이기도.

 

평범해 보이는 천에 평범한 기법을 사용한 것 같이 보이지만, 박노해 시인으로부터 백미경 작가에게로 옮겨온 인스피레이션은 만만치 않다. 가로 112 세로 173의 단순해 보이는 백미경작가의 '행복'은, 보는 사람의 가슴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옮겨 앉기도 한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꽃처럼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 저마다 다르리라. 오늘도 내게 찾아온 행복을 맘껏 누리길 바란다." 

 

천에 새겨진 꽃과 함께, 박노해 시인의 글을 자신의 작품에 옮겨 쓰며,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꽃처럼 우리가 느끼는 행복도 저마다 다르리라는 자각에 잠시 할 말도 잊었다는 것이 백작가의 고백이기도.

 

 박윤진작가의, 헌책이 예술이 되기까지의 새로운 리얼리티

 여유를 추구하는 치밀한 세풍(細風)이 눈을 끈다.

 

이 세상 모든 작품이 꼼꼼하게 손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없지만, 헌책으로 작업하는 이 작가의 경우는, 헌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일일히 수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그 섬세함이, 캘리그라피가 추구하는 완전성에 근접한다.

 

"그 정도의 정성과 꼼꼼한 디테일 살리기를 빼고, 캘리그라피를 설명할 수 없다. 마음 같애서는 지금보다 더 꼼꼼하고 치밀하기를 바라지만..."시간의 제약 때문에 이 정도 했다는 작가의 말과는 달리, 그의 작품 '망중한'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을 듯한 치밀한 구상에 의해 이루어진 리얼리티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   박윤진 작가의 '망중한'....언뜻 단순해 보이는 작품 속에 깃든 치열한 작가정신. 헌책을, 종이 한장한장을 일일히 손으로 접어서 만든 작품이 만만치 않은 리얼리티를 장착하고 관객에게 다가간다 © 운영자

 

"오래 되어 색이 바랜 헌책으로 꽃과 차주전자, 찻잔을 접었다. 부럽기도 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꿈꾸며 그렸다." 는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유를 추구하는 치밀한 세풍(細風)이 강하지 않는데도 유난히 눈을 끈다.

 

이 작가는 헌책을 "책을 만든 재료인 종이가, 나무로 회귀하는 과정"이라는 아주 특별한 해석을 달아 놓는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당초에 지닌 색에서 멀어진 헌책..그런 '헌책이 나무로의 귀화' "...이런 해석을 할만큼 박윤진작가는 헌 책에 깊이 침잠(沈潛)해 있다. 헌책이 주는 색감이 좋아 작품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변을 이해할만 하다.

 

바탕은 모델링페이스트로 칠한 후 화선지를 붙이고 그 위에 파스텔로 색을 입혔다  파스텔을 정착시키기 위해 픽사티브를 뿌렸고, 픽사티브 작업 후에 먹으로 글씨를 썼다. 주전자와 찻잔을 만든 기법은 북폴딩이라고도 하고 펩아트(페이퍼아트)라고도 힌다.

 

 

이용우 작가의  '나의 인생'..후반기..그래도 꿈을 이루려고...

기대야 한다, 기대게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다

 

▲   검은 색, 그러니까 어두운 주제를 표현한 '나의 인생' 인생의 어려움을 나타내고자 한....그러나 유심히 들여다 보면 7가지 색을 절도 있게 사용한 솜씨가 단순하면서도 분명해서....© 운영자

 

우리는 항상 시작한다. 예술가들은 날이 밝을 때마다 시작하고, 해가 바뀔 적마다 시작한다. 이용우작가는 스스로 제2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제2의 인생을 새로운 삶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산다.

 

그래도 그의 인생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고 이 작품은 말한다. 이 작가가 작품화 한, 사람 인(人)의 한문자 '人' 을 자세히 들여다 본 관람객은 금방 눈치 챌 것이다. 현재 이 작가는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거나,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주저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같은 '人' 자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두개의 획으로 이루어진 '人'...기대야 한다. 기대게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고 그래서 '人'이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연대를 이 작품 속에 다 담아 놓았다  그가 사용한 일곱가지 색채 속에 그의 인생이 들어있지 않나 싶다. 그 일곱가지 색이 그가 살아온 연륜, 그의 연령으로 보아도 된다면, 그는 은근히 자신의 나이를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중년이 넘은 사람이 자신의 나이를 고백할 때, 자기 스스로에게 어떤 다짐을 하기 위해서거나, 자신을 너무 젊게, 또는 너무 늙게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이를 알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니면 "나 이 나이에, 그러나 나 아직 젊으니까!" 라고 스스로에게 결의에 찬 다짐을 하는 것이라 해석해도, 사교적으로는 실례가 될지 몰라도, 인생학에서 실례는 없다. 

작가 스스로가 말하고 있다. "'人'은 나의 인생관과 인간관계, 인문학의 실천적 의미를 표현했다" 라는 자작 해설은, 그가 이 작품에서 사용한 7색 그라데이션에 대한 해설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감사하고, 사랑하며 인생 후반기를 참되게 살아가기 위해 배움을 소흘히 하지 않는다는 고백도 하고 있다. 배움에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점이, 이 작가의 언론 관련 경력을, 암시적으로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용우 작가는 인생 2막을 캘리에 걸고 있다. 그에게서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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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달 20/04/23 [09:59] 수정 삭제  
  와우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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