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자궁모형 올리고 촬영…한의원 원장의 ‘갑질’

홍보도 좋지만, 간호조무사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원장이 가진 인권 간호조무사도 한목!

운영자 | 기사입력 2021/12/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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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 자궁모형 올리고 촬영…한의원 원장의 ‘갑질’

동의 없이 사진촬영해 홍보용으로 게시

원장 “직원들한테 잘해준 부분 훨씬 더 많아”

 

[yeowonnews.com=문정화기자] 한 한의원 원장이 동의도 없이 간호조무사 배에 침을 놔 멍들게 하고, 배 위에 자궁모형을 올려 사진촬영을 한 뒤 홍보용으로 게시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가 일고 있다.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해당 원장은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월급 삭감을 통보하거나 퇴사 서약서를 쓰게 하기도 했다.

 

▲  한의원 원장이 간호조무사 배 위에 자궁  모형을.....[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해당 한의원에 근무했던 간호조무사 이모씨는 한의원 원장이 설명도 없이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니 배에 침을 꽂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씨는 “침을 맞자마자 멍이 들어있더라”면서 “지금 침놓으실 거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꾸도 말도 안 하고 그냥 계속 누워보라고. 제 인권이라는 게 없었다. 자존심도 상하고 수치스러웠다”라고 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병원 홍보에 쓰였다. 한의원 원장은 여자 간호조무사 배에 자궁 모형을 올려둔 사진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또 이 원장은 직원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퇴사를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일부 직원의 실수로 누수 사고가 생기자 직원 대부분의 월급을 6개월 동안 5만원씩 깎기도 했다.

 

간호조무사에게 침을 놓고 홍보용 사진을 찍으면서 동의를 구했는지 물어보자 한의원 원장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월급을 임의로 깎거나 서약서를 쓰게 한 건 경각심을 높이려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의원 원장은 “신경을 못 쓴 부분도 있다는데 그 대신에 저희가 직원들한테 잘해준 부분도 훨씬 더 많다”고 했다.

 

고용노동청은 해당 한의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신고를 접수하고 간호조무사의 진술을 들은 뒤 원장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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