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사원 구자관 칼럼

우리 회사는 사원 전부가 사장이다,,구자관 대표책임사원 칼럼 <33>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회사 사원은 사장님처럼 일한다. 그래서 사원들이 사장님이다

구자관 | 기사입력 2022/02/08 [22:1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구자관 대표책임사원 칼럼 <33> 사장님들

   우리 회사는 사원 전부가 사장이다

장은 무한책임에, 무한능력까지 겸비해야?

 

▲ 사장이 많은 회사,  전사원이 다 사장처럼 일하는 회사라면 잘 도는 회사라고 단언하는 대표책임사원    © 운영자

 

[yeowonnew.com=구자관]”회사는 사장 하기에 달렸다.”많이 들어본 얘기다. 맞는 얘기다.  

“회사는 사원들 하기에 달렸다.”역시 많이 들어본 얘기다. 역시 맞는 얘기다.

 

그러니까 회사는 사장 하기에 달렸음과 동시에 사원들 하기에 달렸음,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만약 사원 따로 사장 따로 가는 회사가 있다면, 그리 추천할만한 회사는 아니라는 결론이 쉽게 나온다. 그런 회사는 추천하지 못할 회사가 아니라, 곧 문을 닫을지 모르는  회사라고 보아도 틀림이 없겠다. 

 

우리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사장과 사원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나갈 수가 있다면....,그 회사는 경쟁업체들을 물리치고 저만치 앞서 나갈 것이다. 회사의 외형은 물론이고 내실도 착실하게 다지는 회사를 가만히 보면, 사장과 사원의 보조가 맞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가는 회사임을 알 수 있다. 

 

사장과 사원은 운명공동체다. 회사는 사장과 사원의 열정과 능력에 의해서 성장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발전하는 회사는 CEO가 남달리 진취적이고 열성적인 회사다. CEO 뿐 아니라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CEO처럼 사고(思考)하고 CEO처럼 열성적이고 진취적이다. 

 

발전하는 회사는 CEO와 사원이 따로 떨어진 객체가 아니고, 힘과 열정과 목표가 하나로 합쳐진 경영주체다. 발전하는 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사장과 사원들의 의견이 갈라져서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는 법이 없다. 

 

즉 발전하는 회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CEO와 사원들이,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이런 회사에는 좋은 일만 있고, 나쁜 일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   대표책임사원은 늦깎이다.  늦깎이인 대신 누구보다 열심히....세종대학에서 학위를 받던 날...    © 운영자

 

     고객에게 신뢰받기 위해 회사를 법인(法人)으로 바꿔

내가 처음 CEO가 되었을 때를 떠올리면....아니 그때는 우선 먹고 살아야 하는데 기술도, 돈도 없는 상태이니 매일 매일 하루하루를 메꿔 나가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우선 일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내가 일하는 능력이나 성실한 태도를 인정하면서도, 완전한 믿음을 주지는 않았다. 완전한 믿음을 주려고 약속했다가, 주저하는 회사도 있었다.

 

건물 청소라는 것이, 식당이나 점포가 업무시간을 끝난 뒤에 하는 것이니, 점포 주인이 퇴근할 때, 나를 믿고 키를 주고 나가야 하는데, 주저하는 것을 여러번 느꼈다. 즉 그 주인이 아직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에 대한 신뢰가 아직 확고하지 않다는 뜻도 되고, 신뢰가 쌓였다 해도 선뜻 열쇠를 맡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개인으로 일을 하지 않고, 회사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하면 신용 쌓기도 쉽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었고, 나 자신도 그 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신용 있어야 키를 맡겨 주는데, 신용 있게 보이려면, 회사를 개인으로 하지 말고 법인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오래동안 했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법인으로 하면, 신뢰가 쌓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서소엘 찾아갔다.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일을 맡기기 위해서었다. 당시는 그런 일을 대서소가 대행하기도 했다, 자본금 100만원짜리 회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법인을 만들려면 주주도 있어야 하고, 법인으로 갖출 것을 갖춰야 된다.   

 

대서소를 찾아가 상의했는데, 법인 이름도 짓기 전이었다. 대서소 할아버지는 “나 원 참, 대서소 몇 십 년에 이런 사람 처음 보네. 법인 이름도 없는데 회사 차린다구?” 

 

혀를 끌끌 차는 그 할아버지는, “법인을 만들려면 세가지를 구비해야 돼! 그런데 법인 이름도 없다고? ”하며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릎을 탁 치는 것이었다. 

“음 됐다. 세가지를 갖춰야 되는데, 세가지를 갖춘다! 삼구! 세 가지를 갖춘다! 삼구(三具)!”

그래서 회사 이름이 삼구가 됐다. 그렇게 법인을 설립한 것이 1976년이었다. 

 

그래도 먹고 살만큼의 수입도 아직 못 올리던 법인 초창기의 어려움에서 경영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까지는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먹고 살만큼의 돈도 벌리지 않았다. 그래서 일을 따 와도, 우리 회사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만 직접 하고, 나머지는 다른 회사에 용역으로 돌렸다 .

      

▲  사원 각자가, "내가  사장이다"라고 할만큼 일을 많이 한다면 회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할 것이다   © 운영자

 

         96년에 빌딩 하나 샀더니, 97년에 IMF 터져 

회사가 자체 빌딩을 갖게 된 것은, 사업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난 96년이었다. 2억 7천만원으로 빌딩을 하나 샀다. 신대방동에 자그마한 빌딩을 하나 마련했는데, 97년에 IMF가 터졌다. 빌딩 괘니 샀구나 하는 후회가 날만큼, 여러 가지 여건이 안 좋은 시기에 직면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말 할 수 없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같이 일하던 회사 직원을 한 사람도 내보내지 않았다.

 

참으로 회사가 어려운 여건에 처했을 때, 사원들이 직접 청소를 하고 빌딩을 관리했다, 외부 용역 받은 현장도, 일손이 모자라면 본사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손을 충당했다. 예를 들어 사원모집 포스터를 서울 시내 곳곳에 붙여야 하는데, 포스터 붙일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 본사 사원들이 직접 나서서 그 일을 해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사원과 회사가 한마음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2003년에 들어서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내 회사가 아니다. 직원들이 저렇게 애써서 지킨 회사다. 저 사원들이 이 회사 주인이다.”

 

그래서 직원들과 주식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주주 구성도 새롭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나와의 개인적 인연으로 해서 주주가 된 내 아내를 비롯한 친인척들의 주식도 모두 회사가 반환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사원들에게 제공했다. 

 

▲    우리 회사 사원들은 모두가 사장님.  회장은 사워 중에 대표 사원...그것도 책임대표사원이다. © 운영자


                   우리 회사 사원은 샐러리맨 아닌 ‘사장님’이다

결국 46%의 주식이 사원들 몫으로 돌아갔다. 월급 액수, 보너스 지급받은 액수 등을 통해 파악된 숫자의 비율대로 사원들에게 주식을 배당했다. 그래서 사원들은 이제 월급만 받는 샐러리맨이라기 보다는,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으로서 주주가 된 것이다. 

 

액면가 5,000원 짜리 주식이, 그 당시 16,000원에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는데 사원들에게 주식을 분양할 때는, 액면가로 분양했다. 그리고 현재 사원들의 주식 가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조치는 열심히 일해준 사원들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많은 기업에서 사주(社主)들이 그런 약속을 많이 하면서, 실제로 주는 회사는 별로 없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사원들과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덕분에 우리 회사는 사원 전부가 주인이다. 사원들에게 주식의 반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우리 회사 사원들은 모두 “삼구는 내 회사”라는 주인의식이 충만하다는 점에 나는 항상 감사한다.  우리 회사는 지금 사원들 전부가 주인이다. 사원들 전부가 사장이고 대표이사다. 

 

구자관의 다른기사 보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구자관,#대표책임사원,#사장,#주식,#주주,#약속,#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
책임사원 구자관 칼럼

전체목록

연재이미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