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책임사원 구자관 칼럼<34>
우리 회사는 사원을 뽑지 않고 해결사를 뽑는다
신입사원이 우리 회사에 들어올 때까지 10억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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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워낙 풀어야 할 문제가 많으니까,
학교에서 문제 푸는 법부터 가르치는 건지
[yeowonnews.com=구자관] 아이가 태어나서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부모에겐 걱정이 시작된다. 태어난 아기가 똥 오줌도 못 가릴 때부터 시작해서, 누가 돌보지 않으면, 컵에 담긴 물을 엎는다든가, 엄마의 화장대 위에 있는 크림병을 집어던져 깨뜨리든가...옆에 누가 꼭 붙어 있어야 한다.
거기서 조금 더 자란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정도가 되면 그나마 부모는 한시름 놓는다. 그러다가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생활을 배우기 시작한다. 유치원은, 아직은 놀이터다. 놀이를 통해 사회와 접촉하게 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젠 먹고 노는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쟁도 배운다. 배우기만 할 뿐 아니라 직접 경쟁을 시작한다. 주로 시험을 통한 경쟁단계에 들어서는 것이다. 경쟁은 시험문제를 풀면서 시작된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초등학교보다 어려운 과정이 기다린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건 주로 문제해결 방법이다. 고등학교까지 문제해결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인생에는 워낙 풀어야 할 문제가 많으니까, 그때 단련해 두지 않으면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춘기는 몸과 마음의 변화로 시작된다. 진짜인생, 아니 진짜인생은 아직 아니고 진짜인생으로 가는 코스에서 연습부터 시작한다. 사춘기가 되어 이성에 대한 막연한 갈망, 연애감정 같은 것이, 신체의 변화와 함께 싹트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처럼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시작된다. 인생이 서서히 막이 오르는 것이다
이성에 대한 갈망과 연애감정이 싹트는 시기와, 미분 적분을 푸는 시기가 겹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그 성장 그래프를 그려보면, 인생의 오묘함이 들어나는데, 정작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들은 그냥 몸의 변화에만 신경 쓰느라고, 인생의 오묘함을 음미할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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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것을 가르치는 곳은 많은데
아니, 사춘기에 들어선 10대들이, 인생의 오묘함까지 음미하다가는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아도 ‘청춘’이 시작되는 그 시기는 ‘큰 일 나기 쉬운 시기’이니까. 그 시기, 사춘기라고 불리우는 그 시기에 들어가면 연애감정도 생긴다. 딱 그때 배우는 것이 미분 적분을 비롯해서 풀기 어려운 화학문제 등을 배우는 시기다.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한창 진행되는 즈음에 미적분을 배치했다는 건, 교육과정의 오묘함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선생님은 답은 안 주고 문제만 준다. 그러나 문제 풀 능력도 다 가르친 셈이라고.... 나중에야 그것을 깨닫는다.
문제해결 능력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 능력에 대한 평가는 선생님이 하는 거니까 그러려니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 시기에 참 싸움도 많이 한다. 싸우다가 화해할 줄도 알게 된다. 그런데 태권도나 유도 도장(道場)같은 데서, 운동 자체가 투기(鬪技)이니까 싸우는 법은 가르친다 해도, 화해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주관식 객관식 문제 푸는 것도 배운다. 한 학기 가르치고 치루는 시험은 주관식과 객관식 다 나온다. 그런 공부 어디다 써먹느냐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교육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기는 한다.
그렇게 해서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데 거기까지를 완성기간이라고 친다면, 한 아이 완성품 만드는 데 10억 정도 든다. 재학 중에 군대 간다 해도 10억 정도 들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 회사 시험에 합격한 신입사원과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때 꼭 들려주는 것이 “너희 어머니가 너를 키워서 우리 회사에 보내실 때까지 10억 이상 들어갔다. 그러니까 너는 우리 회사에 10억 쓰고 들어온 셈이다.” 이런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10억 들어갔으니 본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일해라”라는 뜻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다.
오히려 신입 사원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환전가치(換錢價値) 정도는 확실히 알고 있으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신입사원 스스로는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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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능력과 경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엉뚱한 소리 들었습니다” 라는 표정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신입사원 응시자들은 “열심히 일하러 왔다”라든가, “이 회사의 사회봉사적 정신이 좋아서 왔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옳은 대답이다. 그러나 나는 그 대답을 대수롭게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대답을 좀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려고 애쓰는 편이다.
“우리 회사에 온 것은 일하러 온 것이 아냐. 잘 들어. 우리 회사에 온 것은 문제 해결하러 온 거야.”
대부분의 입사지원자들은 이 부분에서 “엉뚱한 소리 들었습니다” 라는 표정이 된다. 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문제 해결하러 온 것이라니, 우리가 해결사란 말인가, 라는 표정도 없지 않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 회사는, 많은 거래 기업의 현장에 인재를 파견하는 일이 주업무이다. 현장은 공장도 있고 매장(賣場)도 있다.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현장이니까 간혹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는 사람은 우리 회사 직원이다. 그러니까 우리 회사 직원은 현장에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무슨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여,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본사 사원이 할 일이다.
본사가 채용한 직원들은 그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업무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는 일도 본사 직원의 업무내용에 포함된다.
신입사원 가운데는 문제해결 능력이 탁월한 젊은이도 있다. 현장의 문제 해결하고 사고 안 나게 사전에 조치하는 능력도 본사 직원이 구비해야 할 사항이다. 사고가 나도 왜 사고 났는지도 모르는 사원이라면 우리 회사 직원으로는 적당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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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능력과 경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10억 들여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문제해결 능력 탁월한 직원은. 물론 상사가 회사에 보고해서 포상도 하고 진급도 시킨다. 그렇게 되면 그 사원은 월급도 오르고,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렇게 되니까 같이 입사한 직원들 간에도 차이가 난다. 월급에도 차이가 난다.
문제 해결 위해, 사외에서의 행동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면 직급 높아지고, 직급 올라가면 보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한다. 문제해결 능력 많으면 같이 입사한 동료 가운데도 차장 나오고 과장도 있다. 문제해결 능력과 경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최고 좋은 성적으로 온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면, 원인 파악하고, 그 일 개선하고 나날이 문제해결 능력이 향상함으로써 회사 능력에 능률을 추가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원이 있으면, 같이 입사한 동료 가운데도 차장도 나오고 과장도 있다.
본사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일을 잘 하게 할까,를 연구한다. 그것을 위해서 온 사람이 본사 신입사원. 10억 들여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능률적으로 일에 임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사 사원은 일하러 온 것이 아니고 문제 해결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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