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책임사원 구자관 칼럼 <35> 돈
부자는 돈도 많지만, 돈 쓰는 방법도 다르다
거리낌 없이 번 돈을 거리낌 없이 쓰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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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를 부러워하고, 자신도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겠다고 각오하는 사람들은..
[yeowonnews.com=구자관]‘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부자는 물론 소유한 돈의 액수도 많지만, 돈을 쓰는 방법도 일반 서민하고는 다르다. 부자는 돈을 버는 방법에 있어서도 부자가 아닌 사람들과 다르고, 아니 그 이전에, 돈에 대한 관념 자체가 다르다고 보여진다.
어느 나라나 부자는 선망의 대상이다. 부자 되는 거 싫다는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없으리라고 본다.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을 쓰는 태도나, 돈에 대한 관념 자체가 다르다. 돈을 쓰는 용도 역시 다르다. 또 부자를 부러워하고, 자신도 앞으로 돈을 많이 벌겠다고 각오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등, 부자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
부자들이 돈을 쓰지 않고, 일반 서민 수준의 경제생활을 영위한다면, 화폐의 순환구조가 어긋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경제학자도 있다. 아니 경제를 모르는 사람도, 부자가 일반 서민이 쓰는 정도의 돈만 쓰고. 번 돈의 나머지는 은행에 잠겨 놓는다면, 화폐의 순환구조를 왜곡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다.
부자들이 돈을 쓰면, 그 돈이 흐르고 흘러서 가난한 사람에게도 간다는 순환구조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기초의 하나라는 사실은, 경제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상식에 속한다. 지금은 많이 순화되었지만, 한 때 우리나라도 돈 많은 부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때가 있었다. 물론 도둑질을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부자라고 해서 모두 도둑질을 한 것은 아니다. 도둑질을 해서 부자가 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허술하지도 않다.
돈에 대한 정서는, 결국 돈 많은 사람에 대한 정서의 일부분이라고 보아야 한다. 스스로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해서 부자가 되었다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이고 발전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좋은 점은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자기가 못 쓰는 돈을 부자들이 쓰면, 뭐가 잘못된 듯이 비분강개하는 사람들이 지금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있는 확실한 증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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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부자 집 결혼식에 초청받아 갔더니
불꽃놀이에만 70억 이상 들었다는 깜짝결혼식
얼마전 결혼식 초청을 받았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 아니고 그리스의 산토니니 섬에서의 결혼이었다. 신부의 아버지는 삼성 중공업 출신으로 퇴직 후엔 미국에 이민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의 큰 딸이 하버드 대학 출신인데, 같은 하버드 동기동창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산토니니 섬에서의 결혼! 청첩장을 받고 가슴 설레는 사람도 있을만큼 아룸다운 섬 산토니니. 죽기 전에 한 번 여행하고 싶을만큼 화려하고 멋진 곳에서 올리는 결혼식. 비행기로 그리스로 가서 다시 비행기 타고 찾아가야 되는 아름다운 섬 산토니니.
산토니니의 결혼식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미국 국적이면서 그리스로 가서 결혼을 하는데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거행되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결혼식이었다. 결혼식 전날의 전야제도 입이 벌어질만큼 거창했다. 2,800톤짜리 배를 띄우고 하객 300여명이 타고 들어왔다. 배에는 댄스파티를 위해 악단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호텔은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배에서 파티가 열렸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셋(sun set)을 볼 수 있게 마련된 호화로운 범선에서의 결혼식. 신랑은 아랍 사람이었다. 참으로 화려하고 멋진. 선상 결혼식이었다.
특히 불꽃놀이는 장관이었다. 섬 하나를 통째로 빌려 밤을 밝히던 불꽃놀이. 한국에서 하는 불꽃놀이의 경우 70억에서 80억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 날의 불꽃놀이는 섬 하나를 완전히 불바다로 만든 것처럼 휘황찬란하고 인상적이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불꽃놀이의 장면들이 감은 눈 속에서 계속 터지고 있었다. 이튿날 결혼식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하객들을 위한 배려도 엄청났다. 여성 하객들을 위해서 수십명의 미용사들이 비행기를 타고 와 있었다.
신랑집이 부유한 집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필요한 것들을 전세 비행기에 싣고 왔다. 화려한 파티는 밤을 새우며 계속되었다, 최소한도 70-80억에서 100억아 들어가는 결혼식이었다. 불꽃놀이예산만 40억이었다고 하니, 100억 들어간 결혼식이란 소리가 실감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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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같으면, 여기저기서 비난하는 소리가 나올법하지만...
부자가, 아들 결혼식에 엄청 돈을 써도 욕하는 사람은 없어
저렇게 호화찬란한 결혼식이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멋지고 화려한 결혼식. 축의금도 받지 않는 결혼식이었다. 그 이튿날 결혼식에 카메라맨이 수십명이 도착해서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고, 하객을 위한 미용사나 이용사만도 수십명이 동원된, 아주 잘 짜여진 화려한 결혼식이었다.
물론 그 결혼식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도 부유층이었다. 그 섬에 뿌려진 돈만해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규모로 보아 엄청났으리라는 생각이다. 신랑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 결혼식을 위해 아낌 없이 돈을 풀었다. 그 돈은 모두 흐르고 흘러서 많은 사람들에게 차례가 갔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아들딸 결혼식을 위해 그렇게 돈을 썼다면 어땠을까? 아마 칭찬하는 소리는 물론 없을 것이고, 오히려 호화결혼식 운운하는 비난 기사가 신문 방송에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 결혼식을 보며 문득, 그 신랑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을까? 당연히 쓰기 위해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 결혼식처럼, 사업하는 사람이, 부자가, 아들의 결혼식에 돈을 많이 써도 욕하는 사람은 없다. 신문에서 보도는 해도 비난은 하지 않는다. 만약 그 결혼식이 국내에서 치뤄졌다면 여론이 어땠을까를 잠간 생각해 보기도 했다.
몇억씩 도네이션 하는 기업체 사장, 무슨 때가 되면 기부도 많이 하고.. 부자들이 그렇게 큰 돈 써도 비난 하지 않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 아닐까? 부러워하는 건 그렇다 쳐도, 돈 많이 쓴다고 비난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큰 돈이 흘러 나가서 많은 사람에게 재분배된다는 좋은 점도 있다..
우리는 돈에 대해 지나친 윤리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정상적으로 번 돈을 정상적으로 써도 뒷말 하는 사회라면 아직 미성숙사회 아닐까? 부자들의 치부에 대해서 색안경 쓰고 보는 사회. 우리도 이제 성숙한 사회로 진입해야 되지 않겠는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 위의 모든 사람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검소하게 살아야 하겠는가?
가난한 사람들이 못하는 일을, 돈 많은 사람들이 앞장 서서 하면 비난하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는 아니다. 물론 전통적인 부자들도 있고 졸부라고 불리우는 벼락부자도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어딜 가도 다 있다. 앞에서 호화 결혼식 얘기를 잠깐 했지만, 그런 결혼식에 대해서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언론에서도 그런 결혼식 소식은 전하지만, 옳다 그르다 식의 평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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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욕을 하는데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던 얼리버드는...
나는 지금도 새벽 일찍 일어난다. 소년시절부터 몸에 밴 생활 패턴이다. 소위 얼리버드였다. 남들보다 빠른 시간, 새벽 4시에 공장에 나갔다. 오후 4시나 5시쯤 야간학교에 가려면, 남보다 일찍 퇴근하니까, 새벽에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보충하려는 마음도 작용했다.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려면 공장 주인이 “야! 너 어디 가니?” 알면서도 묻는다. 네 학교 갑니다 하면, “네가 장차 뭘 할려고 공부냐 자식아!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라!” 그런 욕을 거의 매일 들으며 야간학교를 빠지지 않았다. 심하게 욕을 먹는 날은, 울면서 학교에 갔다.
사장이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해도, 새벽 4시에 제일 먼저 나가서 일하고 있었다. 그래도 학교 가지 말라고 욕하는 사장을 원망하지 않았다. 할 일이 있다는 사실만 고마웠을 뿐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려운 시대에 일을 하게 해주었다는 사실만 해도 진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배고픔은 잠시의 굶주림이지만, 배움의 굶주림은 영원한 굶주림이라는, 배고프던 시절의 나를 지탱하던 공부에 대한 열의는 지금도 나를 밤늦도록 공부하게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 때 그 공장 사장님이 진짜 고맙기만 하다. 내가 학교 가는 것이 못 마땅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어!” 하면서도, 나를 자르지 않고 계속 일하게 하고 월급 준 것만 해도, 지금까지 나는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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