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책임사원 구자관 칼럼(40) 상호존중 상호신뢰
회장실은 의자 2개 정도 배치하면 꽉 차는 면적인데...
하급자의 빈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이 우리 회사 사풍
|
[yeowonnews.com=구자관]우리 회사에는 ‘부하직원’이란 용어가 없다.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주머니’, ‘아저씨’ 등의 용어도 사용되지 않는다. 부하직원은 윗사람, 즉 상사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부하직원이라 하면 하대(下待)하게 되는 일면도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쩌다가 사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지나가다가, 내가 만나려고 하는 직원의 의자가 비어 있을 경우, 내가 그 빈자리에 앉는다고 하자. 자리를 비운 사원은 잠시 자리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회장이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 고 할 경우, 나에게 일어나라 할 수도 없고, 그 직원은 할 수 없이 다른 빈자리를 찾아가서 앉을 것이다.
그래서 여지껏 단 한 번도 직원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 자리는 그 자리의 주인이 일하는 자리. 그 자리에 있는 사원을 존중한다면, 그 자리에 앉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자리를 놓고 얘기해 보자. 내 방은 작은 공간이다. 의자도 2개 정도만 배치될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없을 때도, 직원들은 내 자리에 앉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비어 있는 내 자리에 앉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부하직원이 없을 때, 사장이나 회장이라고 해서 거기 앉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자리를 잠시 비운 그 사원의 자리에 마음대로 앉는다는 것은 그 사원에 대한 존중심이 결여된 경우가 아닐까? 사장이나 회장을 비롯한 어떤 상급자라도, 그 직원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이 그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고 본다.
그래서, 절대로, 한 번도 하급자가 잠시 비운 자리에는 앉지 않는 것이 우리 회사 사풍(社風)이 되어 있다. 사원들이 내 방에 와서, 내가 없을 때 내 자리에 앉지 않는 것처럼, 나도 모든 사원의, 빈자리에 앉지 않는다.
|
사장이나 회장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도
우리 회사 직원들은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 회사에서 사장이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어도, 사원 가운에 어느 누구도 그걸 들어주지 않는다. 또한 내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데 거래처 사람이 오다가 내 물건을 들어주지 않아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 회사에 다른 용무가 있어서 온 사람이니까.....
물론 비서나 운전기사의 경우는 사장이나 회장이 들고 있는 짐을 대신 들어줄 수 있다고 본다, 왜냐 하면, 그들의 업무 내용 가운데는, 사장이나 회장을 보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테니까...그러나 그 외의 직원이라면, 사장이나 회장이 들고 있는 짐을, 대신 들어주지 않는다. 이것이 사풍(社風)이 되어, 우리 회사 어떤 사원도 내가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잘 실천되고 있다.
“자기 일을 하라. 그것도 아주 잘하라.”
어느날 회장이 총무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총무부장이 부재중일 때 그 옆사람이 대신 받는다고 치자. 그때 회장은 “총무부장 어디 갔어?” 하지 않는다. 절대로 그렇게 안 한다.
“총무부장님 들어오시면 나에게 전화 주시라고 해줘요.” 라고 말한다.
부하직원의 인격을 존중해야, 그 직원은 회사나 사장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생긴다. 부하직원에 대힌 인격 존중이 사풍이 되고, 기업문화가 되면, 그 회사는 당연히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날마다 발전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사원이 나중에 부장에게 멧시지를 전달할 때도 부장과 회장을 함께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않을 것이다.
또힌 내가 찾던 그 사람이, 내가 전화 받은 직원에게 한 얘기를 듣게 되면, 회장이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누가 강요하고 강조하지 않더라도, 회사와 사장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물론 부하직원을 “야! 쟤!” 하고 부르는 회사도 있을 수는 있다. 실제로 있다.
직장인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일과 회사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는 자연스럽게 더욱 두터워지리라고 본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되면, 회사에 힘든 일이 생겨도, 회사와 사원이 한마음으로 뭉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사장이나 회장이 직원들을 무시한다면, 어느 직원이 회사를 사랑할 것인가? 어느 누가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사랑할까? 사원을 존중하면 회사는 저절로 잘 된다, 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
우리 회사에, 반말이나 거친 소리로
하급자에게 명령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
물론 사원에게, 또는 아랫사람에게 꼬박꼬박 존댓말 쓰고 존중하면 너무 경직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아랫사람이 상사나 사장이나 회장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회장이 내 일과 나를 존중해 주는구나!” 사원들이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믿고 일하는 것이 우리 회사 사풍이다. 우리 회사 사원들은 어떤 자리에 있는 사람이든, 일 하는 데 따라오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러 온 사람이지, 일하러 온 일꾼은 아니다.
사풍이 그렇게 형성되면, 즉 사원에 대한 신뢰와. 사원에 대한 존중의사를 담아서 주고 받는 대화...우리 회사는 반말이나 거친 소리로 명령하는 사람이 없다.
물론 때로는 명령하더라도 존중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그랬고, 창업 이래 계속 그렇게 사원 존중, 상호 존중의 사풍이 유지되고 있다. 지위 높다고 함부로 하는 사람이 없다. 아랫사람, 윗사람의 개념 자체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 회사는 발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직장인은, 직급에 상관 없이, 자기가 존중받고 신뢰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발적으로, 자신이 지닌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도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회사를 발전시킨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나에게 일을 맡겼으면, 내가 완수하도록 해달라”는 생각과 자세를 지니고 있다. 그 생각, 그 자세는 존중되어야 한다.
|
사장은 ‘사장보다 문제해결 잘 하는 사원’을
확보하기 위해 항상 전력을 다해야
나는 빈 손으로 출발했다. 사무실도 없었고, 좌판도 없었다. 내가 팔아야 하는 물건을, 그냥 내 손으로 들고 다니며 팔았다. 행상이었다. 고객에게 팔아야 할 물건을, 그러니까 내가 가게(상점)을 들고 다니면서 파는 행상으로 시작했다. 그러니까 출발은 나 혼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회사가 커지면서 나 혼자서는 절대로 안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수가 없어서 사원들이 있고, 사원들을 계속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사장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사원 몇사람과 함께 할 때는 그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고 사원들이 늘어나면, 사장은, ‘나보다 문제해결을 더 잘 하는 사원’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장은 나 보다 문제해결을 잘하는 사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사장의 직무이고, 그래야 회사는 발전한다.
어쩌다가 사원들이 잘못하면, 그건 내 잘못이다. 사원들은 사장이나 회장의 아바타. 그래서 사원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존중하고 회사를 존중하는 것이 된다.
사원들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기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금방 쉽게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내가 경영에 있어서 제일 많이 생각하는 것이, 사원에 대한 배려다. 이것이 나의 경영철학이고, 항상 나를 움직이는 원칙론이다.
눈에 보일 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원 존중이, 말하지 않아도, “나는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사원들 가슴에 스며들고 체감(體感) 되는 회사...그런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직장인들은 이구동성 말하고 있다.
기업문화는 사장이나 회장이, 사원들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우리 회사 사원들은, 무거운 것을 들고 힘들어 할 때 내가 옆에서 거들어주려고 하면 거절한다. 그냥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 더 보탠다.
”다른 사람 짐 들어주는 거 안 좋아하시면서...“
우리 사원들은 자기 눈 앞에 내가 탄 차가 정지해도, 내가 탄 줄 알지만 자동차 문도 안 열어 준다. 당연하다. 그런 일로 사원을 번거롭게 만드는 회사는, 사원과 회사의 일체감은 형성되기 어렵다.
더구나 기업은 군대가 아닐 수도 있다. 명령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사원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자기 일을 하는 회사가, 진짜 잘되는 회사다. 반대로 사장이나 회사가 명령하는 조직이 되면, 그 회사는 진짜, 잘되는 회사가 아니다.
|
|||
|
|||
![]()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