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1년만에 결국 경질…정몽규 “국민 기대 못미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해내는 데 실패
1년 못 채운 클린스만, 전임제 이후 최단 기간 경질 오명
[yeowonnews.com=이정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지난해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클리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참석한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한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앞서 15일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협회에 건의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회의에서 △전술적인 준비 부족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 부족 △선수단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지도자로서 팀 규율을 세우지 못한 점 △한국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 축구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축구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대한축구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감독 경질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 회장은 “바로 착수하겠다”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구성하겠다”고 했다.
선수단 내부 문제와 관련해 정 회장은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중대하게 살펴야 할 부분과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칭 스텝 구성이나 선수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도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고맙다”며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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