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강 작품’ 반나절 만에 13만 부 판매

문화충격이다. 한강의 작품이 한국은 물론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의 독서시장을....

김재수 | 기사입력 2024/10/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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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품’ 반나절 만에 13만 부 판매

日대형 서점도 특설 코너 마련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후 한강의 작품이 서점가를 독식

 

 

[yeowonnews.com=김재수기자]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후 한강의 작품이 서점가를 독식하고 있다. 출판계의 기대를 모았던 유발 하라리의 신작, 베스트셀러를 장악했던 각종 트렌드 서적도 노벨문학상 위력에 밀려 주춤한 모양새다. 한강의 작품은 수백에서 수천 배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등 양대 서점에서만 13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독주하고 있다.

 

▲ ‘한강 작품’ 반나절 만에 13만 부 판매 ...일본에서도 난리...  © 운영자


한강의 작품은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부터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상 후 반나절 정도가 지났음에도 교보문고에서만 6만 부, 예스24에서는 7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 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 주문해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교보문고는 11일 오전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채식주의자 개정판' 등이다. 이 가운데 1~7위까지는 재고가 소진돼 모두 예약 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강의 작품 판매는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예스24 상황도 비슷하다. 예스24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0위까지를 모두 한강의 작품이 수놓았다.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422배로 판매가 폭증했다.

 

 

'톱3'라 할 수 있는 '소년이 온다'는 2만8000부, '채식주의자'는 2만6000부, '작별하지 않는다'는 2만3000부가 팔렸다.

 

 

예스24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려서 톱3밖에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작품이 전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라딘도 어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한강의 소설과 시가 1~8위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전담한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사례는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 이후 처음"이라며 "그때는 한종에 그쳤지만, 지금은 한강 작품 전체로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일부 책들은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예스24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는 월요일에 입고가 되고 '채식주의자는 수요일에 들어올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예측할 수 없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강의 책을 지금 당장 사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책이 예약판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교보문고 등 다른 대형 서점도 마찬가지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낸 창비와 '디 에센셜 한강'과 '작별하지 않는다' '흰' '검은사슴' '희랍어시간' 눈물상자' 등 한강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문학동네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벨문학상' 특수 속에 각 서점은 사이트에 한강 노벨상 수상 관련 특별코너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마련해그의 전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스24도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코너를 통해 작가의 이전 인터뷰 내용과 노벨문학상 선정 심사평 등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11일 일제히 한국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라며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주요 일간지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한국인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되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닛케이는 한강에 대해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 후 문단을 이끄는 차세대 기수로,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서도 번역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한강의 작품이 2016년 맨부커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채식주의자'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시작으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작이 속속 발간됐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출판한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약 2만부가 발간됐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 발간한 하쿠스이샤(白水社)는 즉시 증쇄를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의 도쿄 신주쿠 본점은 전날 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노벨문학상 특설 코너를 설치해 재고로 남아 있던 한강의 일본어판 소설 5권을 급히 전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일본은 이번에 단골 노벨상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기대했으나 실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인터넷 언론은 한강 수상 기사에 앞서 무라카미의 수상 실패를 먼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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