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원 3代의 편지 배달 100년사 ‘우정만리’
시공간을 넘나드는 타임슬립 연극...국립극장에서
초기의 우편배달부 ‘벙거지꾼’ 김계동의 이야기
[yeowonnews.com=최치선 기자]우편집배원 3代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우정만리’가 18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레퍼토리 시즌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일제 침략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편지’가 독립운동의 매개체가 된다는 상상에 기반한 연극 ‘우정만리’가 무대에 오른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연극 ‘우정만리’ 중 첫 번째 이야기인 이번 공연은 초기의 우편배달부 ‘벙거지꾼’ 김계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은 대를 이어 체신국 관리자가 된 계동의 아들 수혁과 우편집배원이 된 계동의 손녀 혜주의 시선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100여 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간다.
정년퇴직을 앞둔 집배원 혜주는 우편물 배송을 마친 후 가방 속에서 오래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발신인에 할아버지 함자 ‘김계동’, 수신인에 아버지 함자 ‘김수혁’이 기재된 편지. 혜주는 의아한 마음에 주소지를 찾아가 보지만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시간은 과거로 흘러 1930년. 20살의 수혁은 벙거지꾼인 아버지 계동의 권유로 체신이원양성소에 다니고 있다. 일제 치하의 삼엄함 속에서 수혁은 양성소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우편 관리 현장으로 탐방을 나간다. 그러면서 벙거지꾼인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계동이 수혁에게 쓴 장난 섞인 암호 편지 한 통이 일본 순사에게 발견된다. 순사는 이 편지를 독립군의 작전 암호편지로 오해해 계동을 끌고 가는데….
작가 이대영은 “연극 ‘우정만리’는 백여 년 전 일제치하를 살아온 집배원 3대 가족의 이야기다. 독립운동과 해방 그리고 연이은 6·25 전쟁과 산업화·민주화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접한 이들의 이야기를 글에 녹여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기 집배원인 벙거지꾼 김계동 역에 관록의 배우 이일섭이 출연하여 호연을 펼친다. △독립군 대장 역에는 배우 정운봉 △국밥집 주인은 배우 권혁풍 △교장 역은 배우 강성해 △계동의 아내 이순례는 배우 한록수 △수사관은 배우 이계영이 출연하여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계동의 아들이자 체신관리자인 김수혁 역에 배우 최우성 △수혁의 딸이자 집배원인 김혜주 역에 배우 류진현이 출연하여 극을 이끌어간다.
제작을 맡은 얘기씨어터컴퍼니 대표이자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김예기는 “지역에서 창단해 25년 만에 국립극장과 공동 기획으로 작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전 국민에게 선보임으로써 지역 극단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18일부터 2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5시·일요일 오후 3시에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연극 ‘우정만리’는 2021년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벙거지꾼 계동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으며 2023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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