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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제일 좋은 자리가 이승의 제일 나쁜...김재원칼럼

저승에 이승보다 좋은 자리가 있다면 저승을 택할 사람이 많겠지만, 아직은 저승보단 이승이..

[김재원칼럼] | 기사입력 2019/05/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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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칼럼]

저승의 제일 좋은 자리가 이승의 제일 나쁜 자리만도 못 하다

 

목숨을 버리려는 사람과, 그 사람을 살리려는사람 사이에 오고 가는 케미가 우리의 가슴을뜨겁게 한다. 지난 9일 경북 구미에서의 일이다.

 

그 케미는 경북 구미의 남구미대교 철제 난간 위에서였다. 그 난간 위에 40대 여성이 올라섰다.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다. 세상을 버리기 위해 철제 난간 위에 올라선, 그야 말로 위기 일발의 순가이었다. 

 

세상을 스스로 하직하려는 사람애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꼭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말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서 세상을 버린다면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 여성이 다리 아래로 뛰어 내리려고 하는 그 순간, 차를 타고 지나가던 40대 부부가 이를 발견했다. 그들은 차를 세웠다. 우선 112에 신고함과 동시에, 난간 끝을 손으로 붙잡고 뛰어내리려는 그녀를 설득했다.

▲ 인생은 마음 먹기 따라서 얼마든지 꽃밭이다. 더구나 이승은 저승보다 훨씬 구경거리도 많고....(사진작가 갈대상자=본명 박영자님의 작품)     © 운영자

 

40대 남성은 우선 자기 사정을 털어놨다. "나는 경제가 나빠지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직했다. 퇴직이라기보단 실직이다. 현재는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당신이 나보다 더 힘들겠는가?"

 

자살하려던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대며 그의 설득은 계속된다. "내 아내는, 바로 옆에 있는 이 여자가 내 아내입다. 내 아내는 현재 편의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데...그래 우리보다 더 힘드십니까?"

 

그의 부드러운 설득이 자살하려던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하는 설득은, 이깟 세상 그만 두자고 포기하려던 그녀를 흔들어 댔다. 그 부부의 간곡한 설득의 그녀의 마음이 흐들릴 즈음, 반대편 차선에서 차를 타고 달려온 또 한 사람이, 자살하려는여성을구조하는데 힘을 합쳤다.

 

이들의 설득으로 저승으로 가려던, 이깐느므 이승 버리고 저승으로 가려던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결국 다시 이승을 택했다

 

필자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그야 말로 두 손에 손금밖에 남은 것이 없던 그 때...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기나긴 날의 절망과 극한상항. 필자 역시 여러 차례 이승을 버리고 싶었다. 한강 다리 근처에도 여러번 나갔다. 

 

그때마다 스스로를 타이른 한 마디. 저승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저승이 이승보다 좋으리라는 기록은 어디에석 본 적이 없다. 저승의 제일 좋은 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이승의 제일 나쁜 자리만 못하다. 필자가 이 말을 얼마나 많이 필자 스스로에게 들려 주었던가를 생각하면...

 

바로 이거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지지리도 못났다 생각하고, 그래서 잘 난 사람들이나 잘 살라고, 세상을 버리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우리 스스로를 타이르자. 저승에서 제일 좋은 자리도 이승의 제일 나쁜 자리 만도 못하다고 스스로를 타일러, 그냥 이승에 남아 있게 하자. 

 

인생은 어떤 환경에서나 살만한 가치가 있다. 아무리 나빠도 저승 보다 백배 천배 나은 이승 이니까. 죽고 싶을 때는 소리 지르자.

 

이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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