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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전 유럽의 청소년을 'ARMY'로 통합시켰다

정치를 BTS만큼 잘하는 지도자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정운 | 기사입력 2019/06/0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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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유럽서 파리로 몰려든 청소년들…BTS로 '유럽통합'

스위스·독일·스페인 등 전 유럽서 '아미' 집결…콘서트 기다리며 흥겨운 한마당
파리마치 "女월드컵 한·불 맞붙을 때 스타드 드 프랑스는 BTS 팬들에 점령"
파리 9호선 지하철, BTS 공연 축하하며 "모두 좋은 하루 보내!" 한글 트윗도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랑스 최대 규모 경기장인 이곳은 전 유럽에서 모여든 BTS의 팬클럽 '아미'(ARMY)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3시간 전쯤 기자가 찾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는 물론,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BTS의 유럽 팬들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파리 공연을 앞두고 한국어로 된 BTS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BTS의 콘서트를 기다리는 일을 또하나의 흥겨운 유럽의 축제로 만들었다.

 

▲ 8일 오후(현지시간)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유럽투어 마지막 공연이 열리기 직전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앞.     © 운영자

 

유럽에서도 교통의 요충지인 파리에서 BTS의 콘서트가 열리자 전 유럽의 '아미'들이 바로 이 스타드 드 프랑스로 모두 집결한 것 같았다. 스위스 로잔에서 왔다는 여고생 에마 레알디니(17)는 "오직 BTS의 콘서트를 보려고 오늘 아침 로잔에서 파리로 왔다"고 했다.

 

영어로 'BTS가 나의 세상을 구했다'고 직접 쓴 푯말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응원도구 '아미 밤'(ARMY BOMB)을 든 에마는 "BTS는 다른 밴드들과 다르다. 2016년부터 팬이 됐는데 BTS의 노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면서 "한국어를 모르지만 영어 자막으로 이해하면서 노래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 8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앞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기다리며 스페인 국기를 몸에 두르고 즐거워하는 BTS의 스페인 청소년 팬과 엄마.     © 운영자

 

한 스페인인 엄마는 청소년인 딸이 스페인 국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BTS 콘서트에 가고 싶어하던 중학생 딸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왔다는 한 중년 남성은 기자에게 "파리에 와보니 BTS의 열기가 대단하다. 딸도 너무 좋아하는 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케이팝을 잘 모르지만 오늘 공연도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팬들은 입장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모여 BTS의 히트곡들을 스마트폰에 연결한 휴대용 스피커로 틀어놓고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자녀들의 손에 이끌려 유럽 각지에서 파리를 찾은 중년의 학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BTS가 7∼8일 유럽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스타드 드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자, 2000년과 2006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곳으로, 프랑스에서 최고의 경기장으로 꼽힌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주 경기장이기도 하다.

 

이날 파리 북쪽 교외의 생드니에 있는 최대 8만석 규모의 이 경기장 주변에는 중무장한 경찰관들과 기마경찰대 등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당시에 폭탄이 터졌던 곳이다. 2015년 11월 13일 저녁 독일과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던 당시 이곳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트려 4명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BTS의 유럽투어 공연이 열리는 이틀간 스타드 드 프랑스 곳곳과 주변에 기관총으로 중무장시킨 경찰들을 전진 배치했고, 총을 든 경찰관들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BTS의 노래를 '떼창'하는 전 유럽 청소년들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 방탄소년단의 파리 콘서트를 보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서 아침에 파리로 왔다는 에마 레알디니(17)가 'BTS가 나의 세계를 구했다'라고 쓴 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운영자

 

프랑스 리옹에서 BTS의 콘서트를 보러 올라왔다는 한 한국인 유학생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BTS 콘서트를 본다"고 했다. 영화학을 공부하는 그는 "어제 가족 단위로 온 팬들이 아주 많았고, 틈만 나면 발을 함께 구르고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특히 프랑스인들이 한국 노래를 너무 잘 따라 불러서 깜짝 놀랐다"며 전날 공연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스 언론들도 파리와 전 유럽에 불어닥친 BTS 열풍을 상세히 전했다. 주간지 파리마치는 8일 인터넷판의 'BTS,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의 한국의 승리'라는 기사에서 "파크 데 프랭스에서 한국과 프랑스 여자 월드컵 대표팀이 맞붙을 때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는 BTS의 팬들에 점령됐다"고 썼다. 전날 저녁 BTS의 콘서트와 같은 시간대에 한국 여자 월드컵 대표팀은 개최국 프랑스에 4대 0으로 완패했다.

 

▲ BTS의 파리 공연을 축하하며[파리 지하철 9호선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 운영자

 

파리 지하철 9호선 트위터 계정도 BTS의 콘서트를 축하하며 한글 트위터를 올렸다. 9호선 트위터는 "9번선 지하철 운행 원할(※'원활'의 오기)해. 모두 좋은 하루 보내!"라면서 역무원이 엄지를 척 들어 보이는 영상을 올리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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