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주 돌보는 조부모 50%는 무급봉사 '황혼육아 지원절실'

밥 중의 밥은 아내가 해준 밥이고, 돈 중의 돈은 남편이 갖다주는 돈. 자식이 주는 돈은 낯 선 돈...

윤영미 | 기사입력 2019/07/07 [10:5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손주돌보는 조부모 2명 중 1명 '무급봉사'…"황혼육아 지원필요"

 보육실태조사, 외조부모 육아참여 늘어…"혈연 유무가 보육 형평성에 영향"
한달 양육 수고비, 혈연 70만원·비혈연 79만원

 

아이 부모를 도와 가정에서 영유아를 돌봐주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조부모이며, 특히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고비 지불 의사가 있는 영유아 부모들은 부모 등 혈연 양육지원자에게 한 달에 70만원가량을 지불하지만, 혈연 양육지원자의 반은 경제적인 보상을 받지 않고 무급봉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손주돌보는 조부모 2명 중 1명 '무급봉사'    © 운영자

 

연합뉴스에 의하면 7일 보건복지부가 육아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보육실태조사'(조사대상 2천533가구, 3천775명)에 따르면, 조부모나 아이돌보미 등 개인으로부터 양육지원서비스를 받는 아동은 전체 아동 중 16.3%였다. 이용률은 대도시(19.2%)에서, 엄마가 취업 중인 경우(28.7%)에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양육지원 제공자의 83.6%는 조부모였다. 친인척(3.8%)까지 합치면 혈연관계가 88.4%에 달했다. 민간육아도우미(9%)나 공공아이돌보미(3.9%)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혈연양육지원의 주된 제공자는 비동거 외조부모(48.2%)였다. 자식과 따로 사는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형태다.

 

비동거 외조부모의 비율은 직전 조사가 있었던 2015년 24.3%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비동거 친조부모(21.7%), 동거 외조부모(12.3%)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보고서는 "개인양육지원서비스 이용 아동은 대부분 혈연관계에서 지원을 받고 있고 특히 외조부모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혈연의 유무에 따른 사회적 형평성 제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혈연양육자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불하는 비율은 38.5%, 부정기적으로 현금을 지불하는 비율은 9.5%, 현물을 지불하는 비율은 3.1%였다. '지불을 안 한다'는 응답도 48.9%에 달했다. 동거 외조부모에게 지불을 안 한다는 비율이 72.3%로 가장 높았다. 비동거 친인척에게 지불하는 비율은 55.3%로 높았다.

 

보고서는 "혈연양육자는 주로 가족의 자녀 양육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무급 봉사를 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적인 보상 이외에도 노인의 시간을 보상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2018년 보육실태조사[보건복지부 제공]     © 운영자

 

혈연양육자에게 비용을 현금 또는 현물로 지불한다고 응답한 경우만 살펴본 결과, 금액은 월평균 70만3천원이었다. 2012년 28만8천원, 2015년 62만2천원보다 상승했다. 서비스 이용 시간대는 '불규칙한 경우', 즉 필요시에 이용하는 비율이 28.9%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하원 후 퇴근 전' 27.2%, '출근 후 등원 전과 하원 후 퇴근 전' 23.5%, '하루종일' 17.7% 순이었다.

 

취업모 가정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혈연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개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의 노동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간육아도우미나 공공아이돌보미, 이웃, 지인 등 비혈연 양육지원자를 고용한 부모의 87.2%는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했고, 9.3%는 부정기적으로 지불했다. 3.5%는 지불하지 않았다. 주당 이용시간은 평균 21.6시간이었다. 평균 지급액은 79만1천원으로 2015년 88만9천원보다 감소했으나, 최대 지급액은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전체 영유아 가운데 개인양육지원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비율은 28.7%였고, 어린이집·유치원 등과 병행해 이용하는 경우는 71.3%였다. 개인양육지원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너무 어려 기관 적응이 어려워서'가 70.7%로 가장 많았고, '기관은 한 사람이 여러 아이를 돌봐 불안하기 때문'(7.3%), '원하는 시간에 기관을 이용하기 힘들어서'(4.5%), '비용이 부담되어서'(3.6%), '기관 대기가 많아서'(2.9%). '주변에 마땅한 기관이 없어서'(2.7%) 순이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횡혼육아#무급육아#골병#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