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美 여성들, 노메이크업·노브라·플러스 사이즈는 바디 포지티브

꾸미고 치장함으로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던 패턴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들어내는 풍조가...

유은정 | 기사입력 2019/07/13 [16: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노메이크업·노브라·플러스 사이즈…美 잣대 벗어나는 여성들

 이후 노메이크업 캠페인 진행
브래지어 선택, 볼륨보다 편안함 추구
플러스 사이즈 모델 등장, 패션계서 활약

 

최근 자기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고 드러내려는 바람이 여성들 사이에서 불고 있다. 이른바 ‘자기 몸 긍정주의(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다.


자기 몸 긍정주의는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성(性) 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닌, 내 몸을 존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말한다.


외출 시 굳이 화장을 하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와이어 브래지어로 가슴에 볼륨감을 주기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차림의 속옷을 입거나 아예 입지 않는 것, 마르지 않아도 자신의 몸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델의 등장 등 이 모두가 자기 몸 긍정주의의 한 예다.

 

▲ 가수 알리샤 키스가 자신의 뮤직비디오와 앨범 커버, 공연 등에서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사진=Sony Music 제공     © 운영자

 

자기 몸 긍정주의 의식 저변에는 '탈코르셋 운동'이 있다. 화장을 강요하던 사회에 맞선 여성들이 여자를 외모로 판단하는 풍조에 대해 비판하며 이 의식이 점차 퍼지게 됐다.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미국 유명 R&B 가수 앨리샤 키스는 2016년부터 꾸준히 ‘노메이크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카메라가 꺼진 자리에서는 물론, 자신의 뮤직비디오 ‘In Common’과 무대 위에서조차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수차례 화제가 됐다. 


키스는 미국의 한 여성 문화 커뮤니티에서 ‘앨리샤 키스: 이제는 드러낼 시간’이라는 칼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일종의 사회적 도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화장이 개인의 개성을 감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노메이크업에 대한 검색 결과도 사회적 인식을 대변한다. 인스타그램에 'NoMakeupMovement'를 검색해 나오는 게시글 수는 12일 기준 6,544개다. 

 

▲ 가수 설리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브래지어 착용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사진=JTBC 방송 캡쳐     © 운영자

 

미(美)에 대한 기준이 변하면서 브래지어 착용 형태에 변화가 생겼다. 가슴을 크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노력보다는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추세다.


브라렛 전문 브랜드 '컴포트랩' 자료에 따르면, '속옷을 선택하는 기준' 질문에 '적당히 몸매를 보정해주며 편안한 스타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4%였다. 반면, '해외 트렌드의 세련된 브라렛 스타일'이 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편안한 속옷을 선호하는 추세임과 동시에 아예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기존 통념에 맞서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설리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노브라' 상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수차례 올렸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노브라에 대해 올바르지 못한 옷차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노브라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설리를 지지했다.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설리는 수많은 악플과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지만 숨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했다.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브래지어는 악세사리 같은 것이다”라며 “필수가 아닌 선택, 개인 자유문제”라고 답했다.

 

▲ 최근 패션계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사진=언스플래쉬     © 운영자

 

그런가 하면 최근 패션계에서는 ‘말라야 예쁜 몸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시작했다. 미국 플러스 사이즈 모델 테스 맥밀란은 “너의 사이즈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몸의 곡선을 받아들여라”라며 자신의 몸매에 당당함을 드러내라고 강조했다.


맥밀란은 데뷔 2년 차에 패션과 뷰티업계에서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의 기준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패션계는 날씬한 모델을 선호해왔다. 마르고 굴곡이 없어야 옷을 입었을 때 맵시가 난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2010년 11월, 파리 출신 패션 모델 이사벨 카로가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 촬영 후 사망해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평소 카로는 마른 몸매에 대한 강박증과 거식증을 앓고 있었다. 또, 사망 직전 그는 키 165cm에 몸무게 31kg 가량으로 무척 마른 몸매였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사건 이후 프랑스 모델계에서는 모델이 무대에 오르기 전 체질량지수(BMI)가 표시된 진단서를 제출해 체질량지수가 18 이상임을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 18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영양 부족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여전히 패션계에서는 마른 몸매에 대한 수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각종 잡지와 런웨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테스 맥밀란을 비롯해 애슐리 그레이엄, 팔로마 엘세서 등이 대표적이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은 유명 패션 잡지 '보그', '코스모 폴리탄', '바자', '엘르' 등을 비롯해 와 남성 잡지 '맥심'의 커버를 장식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해외 잡화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의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


팔로마 엘세서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캠페인에서 메인 모델로 활동하는 한편, 지난 해인 2018년부터는 런웨이에 데뷔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약 중이다. 가브리엘라 산타니엘로 에이라인파트너스 패션 전문 연구원은 “요즘 시대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