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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 취직이다' 한 마디가, 저출산 주범이다[김재원칼럼]

여성을 시대의 주인으로 우대해도, 여성이 결혼을 할까 말까인데, 지금처럼 여성을 下待한다면....

김재원칼럼 | 기사입력 2019/09/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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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이 취직이다' 한 마디가, 저출산 주범이다[김재원칼럼]

             여자대학  대학교수가 여대생들에게 이런 소리를..

               그는  당연히 대학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과거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확실히 '시집이 취직'이었을 것이다. 결혼이 취직이라는 말 속에는, 두 가지 사회적 현상이 포함된다.

 

즉 첫째는 여성이 갈만한 취직자리 없는 시대에, 결혼을 하면 의식주는 해결되지 않느냐는, 가난한 나라의 의식주 문제와 연결된, 아주 비참하고 후진적인 결혼에 대한 인식은, 결혼이 선택이 아니라 피해 갈 수 없는 생존수단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둘째는 여성은 아예 취직 같은 거 생각지 말라는, 강요에 가까운 선택포기조항이 '결혼은 취직' 속에 포함되어 있다. "취직은 무슨 취직, 여자가 시집 가서 애 낳고 살면 그게 취직이지."라는 거의 자포자기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언중유골이 바로 '결혼은 취직'이라는 비아냥 속에 잠재한다.

      

▲ "시집이나 가라!" 는 소리는, 처치 곤란한 딸을 어떻게든지 처치하고 싶은, 가난한 시대, 가난한 부모들이 하는 소리를....(사진=tv 캡쳐)     © 운영자

 

그러나 그런 의식들이 바로 여성들에게 남존여비의 족쇄를 채어 왔다. 지금은 결혼=취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 그런데 아직도 '시집이 취직'이라는 낡은 사고를 지닌 사람이 있다. 그것도 여자대학교의, 명색이 교수라는 사람이 그렇다는 사실에 우리는 절망한다.

 

"시집이나 가라!"는 말은, 결혼과 취직을 싸잡아 폄하하고 있다. 물론 여성을 극도로 혐오한 발언이다. 시집이나 가라는 말 속에는 뭐 아무것도 할 것이 없으니 그냥 시집이나 가서, 살림이나 하고, 아이나 낳고 평생을 그렇게 살라는 뜻이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젊은 여성의 결혼포기, 임신포기, 출산포기는 바로 이런 사고방식, '시집이나 가라'의 사고방식이 범인이다.

 

그리고 한 시절, 이 나라 여성들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시집이나 가라는 소리는 시집가면 그래도 하루 세 끼 먹는 것은 해결되고, 입을 옷은 해결되고, 잠잘 데도 생기니, 거기서 그럭저럭 애기 낳고 살다가 죽으라는....극도의 여성하대(女性下待)를 엿불 소 있는 대목이다.

      

아직도 대학에 이런 종류의 교육자들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절망적이다. 시집이 취직이다, 라는 생각 없는 비아냥 속에는 시집도 취직도 격하시킨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 나라 여성들은 결혼을 희망의 끝자락으로 보고 있었다. 시집을 그냥 인생에 대한 희망도 비젼도, 자신의 전공도 다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애 낳는 여성, 살림하는 여성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싫은 여성들은 아예 결혼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다.

 

최근 우리는 ''자로 시작되는 시리즈를 보고 있다, 혼밥, 혼술, 혼잠...혼자 살면서 남자라는 귀찮은 애물덩어리와 사느니 아예 혼자 살리라는 의지가, ''자 시리즈를 만들어내고, 이런 사고의 연속이 마침내 이 나라를 출산율 세계 최하위 국가로 만들어 놓고 만 것이다

 

남성들이 점심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성들이 결혼 임신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바로 남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자 인생을 망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존중하라. 결혼을 존중하라. 그것이 바로 자신을 존중하는 길이고 세상을 존중하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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