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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라 조국의 시간이다[김재원 칼럼]

사람은 물러갈 때를 잘 택해야 한다. 박수 칠 때가 아니더라도, 떠나지 않음으로 임면권자를 괴롭혀서는...

김재원 | 기사입력 2019/09/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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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칼럼]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라 조국의 시간이다

청문회가 큰 거 하나를 터뜨리지 못했다지만,

조국의 아내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한 사실은

‘큰 거 하나’  이상으로 심각한 사안이다.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 집약되었으리라고 본다. 

 

이런 노래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노래다. 대중가요의 한 구절. 조국 청문회가 끝난 후에 불렀으면 어울릴 노래다. 조국으로 인해 고민하는 대통령이 불러도 어울릴 노래고, 윤석열이 불러도 어우릴 노래다. 단 조국이 부르면, 절대 어울리지 않을 노래다. 

 

‘사랑을 따르자니 조국이 울고/조국을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 사랑이 운다.’

제목은 잊었지만, 이런 노래가 있었다. 

 

▲     청문회가 끝나고 의원들에게 인사하는 조국...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청문회의 국회의원도, 매스컴도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조국의 시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운영자

 

7일 새벽 국회에서의 조국 청문회가 끝나고, 의원들과 기자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는 와중에 누군가가, 이런 대중가요의 한 구절을 나즈막하게 불렀다면, 참 어울리는 순간에 어울리는 노래가 됐을 법도 하다. 

 

K기자는 우리나라 기자 중에는 고령(高齡)에 속한다. 본인은 자신이 우리나라 최고령기자라고 자칭하지만, 아직 확인 안된 팩트인데, K기자는 언제고 팩트 체크를 해도 좋다면서 ”사랑을 따르자니 조국이 울고 조국을 따르자니.....“를 흥얼거린다. 

 

그러면서 이 노래, 이 가락 ”문대통령이 허밍한다면 어울릴 노래다. 오늘 이 시간, 문통, 조국 때문에 얼마나 괴롭겠나? 이 노래 아는지 몰라!!“ 라며 또 흥얼거린다. ”사랑을 따르자니 조국이 울고....“

 

8·9 개각 청문 정국의 핵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면서 그야말로 '대통령의 시간'이 왔다. 그러나 조국을 임명하면 영이 안 서는 문제가 필히 대두된다.   

 

▲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태풍 링링과 마주 해야 했고,...링링보다 더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을 분제는 조국의 ㅁㅜㄴ제..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라 '조국의 시간' 이다 (사진-연합뉴스)   © 운영자

 

연합뉴스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매체가 ‘대통령의 결단’,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장고(長考)에 들어갔음이 분명할 문통의 고민을 얘기하고 있다. 조 후보자 임명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하느냐에 정국의 향배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매체들은 예언하듯 말한다. 

 

연합뉴스는 다음과 같이 청와대와 대통령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결정적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2일 기자간담회 이후 나온 새로운 의혹에 후보자의 위법·범법 사실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검찰이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한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위법·범법 사실은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대두된 것이다.

 

청문회가 큰 거 하나를 터뜨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 언론의 평가이지만,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한 사실은 ‘큰 거 하나’  이상으로 심각한 사안이다.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 집약되었으리라고 본다. 

 

검찰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대통령의 임명이 코앞인데, 어지간한 정보의 정확성 없이, 법무장관 후보의 아내를 기소하긴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그렇다. '청문회 변수'가 해소되기도 전에 예기치 못한 '검찰 변수'가 급부상했다고 보아야 옳다. 

 

그래서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라 ’조국의 시간‘이다.

 

대통령으로서는 부인이 기소된 상태인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용하는 게 타당하냐는 여론 이전에,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임명을 한들, 법무부 장관이 제 구실을 할 수 있겠느냐는 근본 명제와 부딪친다. 

 

’조국의 시간‘이다. 지금은 절대로 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다. 많은 국회의원과 미디어들이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했지만, 아니다. 대통령을, 취임 이래 가장 괴롭히고 있는 조국. 그의 시간이다. 

 

대통령이 임명을 해도 사양해야 하는, 아니 임명하기 전에 물러서야 하는,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국이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그야 말로 ’주군(主君)을 위한 결단‘ 앞에 조국이 놓여 있다. 조국의 시간이다. 

 

 ‘사랑을 따르자니 조국이 울고 조국을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 사랑이 운다.’

7일 새벽 국회에서의 조국 청문회가 끝나고, 의원들과 기자가 우루루 몰려 나오는 와중에 누군가가, 이런 대중가요의 한 구절을 나즈막하게 불렀다면, 참 어울리는 순간에 어울리는 노래가 됐을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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