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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흙 속의 진주 찾기’ 여자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여자 축구 신인을 양성하고, 일류선수로 키우려는 시스템 골든 에이지...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이정운 | 기사입력 2019/09/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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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흙 속의 진주 찾기’ 여자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골든에이지’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축구 강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한국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

 KFA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yeowonnews.com=이정운] 유망주의 성장은 능력과 의지, 기회(혹은 환경)가 모두 잘 갖춰져 있어야 가능하다. 특히 기회는 유망주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가능한 한 좋은 기회가 자주 주어져야 성장 발판을 쌓을 수 있다.

 

▲  훈련중인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여자축구팀...사진은 기사 속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 운영자

 

남자 축구에 비해 입구가 좁고, 기회도 자연히 많지 않은 여자 축구. 그래서 골든 에이지 중에 고르기는 더 힘들지만....

‘골든에이지’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축구 강국의 유소년 시스템을 한국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한 KFA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남자 골든에이지 훈련의 경우 지역센터, 광역센터, 영재센터로 이어지는 피라미드식 구조이지만 여자 골든에이지 훈련은 영재센터만 진행한다. 선수풀이 남자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탓이다.


좁은 선수풀, 열악한 환경,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팀 해체 소식 등 이래저래 쉽지 않은 한국 여자 유소년 축구다. 그럼에도 그 속에 숨겨진 ‘보석 찾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무더위가 이어지던 8월 14일, ‘ONSIDE’는 2019 여자 U-13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2차 소집훈련이 펼쳐지던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허정재 KFA 전임지도자의 지휘로 총 30명의 여자축구 유망주들이 모인 이번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소집훈련은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동안 진행됐다.



기본기가 생명이다

이번 훈련은 기본기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됐다. 패스와 볼 컨트롤, 빌드업 등 가장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고, 이를 실제 경기에 녹여내도록 유도했다. ‘ONSIDE’가 방문했던 14일에도 오전에 피지컬 훈련을 마친 30명의 여자 유소년 축구 유망주들은 오후에 다시 모여 워밍업 뒤 7대7 경기와 11대11 경기를 연달아 진행했다.

 

 

관건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기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느냐다. 허정재 전임지도자는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 소극적인 플레이는 금물”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진지한 눈빛으로 감독의 말을 경청한 선수들은 이어 2명씩 1조가 돼 워밍업을 진행했다. 우선은 한 명이 손으로 볼을 던져주면 다른 한 명이 볼을 양 발로 터치하며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했고, 역할을 바꿔서 진행했다. 헤더 슈팅과 인사이드 슈팅 훈련도 이어졌다. 훈련을 진행하던 코치들은 “강하게 터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골키퍼 유망주들은 조민혁 골키퍼 코치와 따로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도 골키퍼 코치의 지시에 따라 볼을 안전하게 캐치해내는 훈련을 했다.


이번 소집훈련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이하선(오주중)은 “골든에이지에 와서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같이 훈련하게 돼 정말 좋다. 아이들과 잘 맞아서 행복하다.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서로 배려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  30명의 여자 축구 유망주들은, 기본기 쌓기에서부터 시작햐여 축구 스타가 되는 야무진 꿈을...   © 운영자

 

이번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만 13세로 중학교 1학년이다. 저학년인 이들은 소속팀에서 고학년 언니들에게 밀려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골든에이지 영재센터 훈련이 더욱 절실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날 모인 선수들은 훈련이 재미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하선은 “(골든에이지와 같은)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남자축구에 비해 많이 없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올 때마다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전예빈(강경여중)도 “한일교류전에 가지 못해도 좋다. 이번 훈련을 통해 더 발전하고 싶고, 그래서 다음에 또 (골든에이지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허 전임지도자는 “각 팀에서 잘하는 아이들이 골든에이지에 와서 함께 훈련하며 발전하고 있다. 스스로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다. 또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으니 골든에이지 소집 훈련은 일석이조인 셈이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여기 온 아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잘 자라주길 바란다. 이 아이들이 곧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들이기에 이 안에서 좋은 선수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유소년 축구는 갈수록 저변이 얇아지고 있다. 만 13세와 14세 여자 선수들의 경우 뽑을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잡아도 80명이 채 안 된다. 조민혁 골키퍼 전임지도자는 “여자 유소년 골키퍼는 한 학년에 10명도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적은 인원 속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골든에이지 소집훈련에 뽑혀도 문제다. 부모님이나 팀 감독이 참가 선수를 소집 장소까지 데리고 와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많아 골든에이지 훈련 참가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자 골든에이지 훈련은 연령별(U-12, U-13, U-14, U-15)로 1년에 2회씩 실시하고 있다. 남자 축구에 비하면 횟수나 규모 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려는 KFA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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