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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여 추석이다, 앞치마를 준비하라[김재원칼럼]

요리는 21세기 남편의 자격증. 남편용 에이프런 없는 집은 좀 수상한 집이다.이번 추석에 마련하자

[김재원 칼럼] | 기사입력 2019/09/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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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칼럼]남편이여 추석이다, 앞치마를 준비하라

요리하는 남편...그 이상의 사랑은 없을 법도 하다. 

 

 매년 이맘때면, 가을이 시작되는 선들바람이 불 즈음, 남편들이 구설처럼 들어야 하는 얘기-- 왜 힘든 일을 아내에게만 시키는가?  왜 명절날 중노동은 아내 몫인가?

 

 그러면서 명절 중후군이란 구설수도 들어야 한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아내는 허리 아프다. 어깨 아프다. . .그리고 아내를 아프게 한 범인은 남편... 이런 기사를 우리는 매년 수도 없이 보았다

 

▲     여성지 여원이 94년 1월호에 가계부를 없애고,  '남편용 에이프런'을 부록으로 내놓자 세상이 발칻 뒤집혔다.  그 시대에는, 남편용 에이프런은 혁명할 때나 입는 것으로 아는 세상이었으니....© 운영자

 

 이제 우리 그런 기사와 이별하자. 이제 그런 기사의 주인공이 되지 말자. 이제 우리 스스로 앞치마를 준비하자. 요즘 어디를 가도 남편의 에이프런, 앞치마 하나 구하는 것은 어렵지도 않다.

 

 90년대 필자는 월간 여성지 '여원'을 발행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답게 남자들에게, 부엌에 들어가자, 요리를 하자, 요리를 배우자, 이런 얘기를 제안하고 있었다. 그리고 94년 1월호 여원의 부록은 '가계부'를 없애 버리고 '허스밴드 에이프런' 즉 '남편의 앞치마'를 여원 부록으로 냈다. 그 시대에는 여성지가 부록으로 '남편의 앞치마'를 내는 것은 실로 파격이었다.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지들이 1월호에는 어김없이 가계부를 부록으로 낼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는 용기를 내서 가계부를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돈을 쓰는 건 남자들이 더 많이 쓰는데 왜 아내는 가계부를 붙들고 앉아 10원 20원 쓴 것까지 다 기록해야 되는가?  그래서 가계부를 없애고 남편용 에이프런을 부록으로 붙었을 때, 참, 세상이 시끄러울 정도로 반응이 컸다.

 

▲   이제 tv에서도 남성이 요리하는 모습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 어색하지 않음을, 남편이여, tv에서 구경만 하니 ㅁㅏㄹ고 우리 스스 로 앞치마을 두르고 부엌으로 들어가자. 남편의 앞치마는, 아내사랑 물적증거 1호다.  © 운영자


지금은 그런 시대도 아니다. 지금은 먹방이 방송 프로 중에 제일 인기가 있을 정도이고, 남자가 요리하는 보습은 남자의 멋진 모습 가운데 하나로 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이끌어오기 위해서 당시의 여원이나, 그 정신을 이어받은 현재의 '여원뉴스'나 한결 같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매체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니 남편들아, 일제히 앞치마를 두르고 이번 추석 연휴동안은 부엌으로 가자. 

 

남편의 요리는, 그럴 만드는 즐거운 오감을 떠나서 아내에게 보내는 가장 크고 진실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추석에는, 아내는 방안에 앉아 tv나 보든가, 낮잠 싫컷 자라 하고, 우리 남편들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혹 부모님들이 도섭스럽게 무슨 짓이냐고 꾸중하시더라도, 그냥 웃으면서 아내 대신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하고 아내를 즐겁게 해주자. 요리하는 남편...그 이상의 사랑은 없을 법도 하다. 

 

그래서 이번 추석이 지나면 아내에 대한 사랑은 더 터지고 더 절실해지고 더 뜨거워졌음을 몸으로 느낄 것이다.


남편이여, 추석이다, 다른 생각 말고 앞치마를 준비하라. 남편의 앞치마는 사랑의 상징이고 사랑의 약속이고 사랑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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