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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남편들아, 매일 밤 아내의 발에 키스하라

'아내사랑 대변인'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죄 많은 남편이며...

김재원 칼럼 | 기사입력 2019/11/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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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남편들아, 매일 밤 아내의 발에 키스하라

아내에게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한 일 있거든, 

오늘 밤부터 아내의 발을 씻겨주고그 발에 키스하라,

 이 죄 많은 대한민국 '도둑놈들'아!!

 

▲    어느 해 가을, 강원도  영월 고명진의 기자박물관을 방문하던 날,  만개한 사과꽃 앞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작가 고명진이 평범한 부부를 작품 수준으로 격상시킨..... © 운영자

 

이 땅에는 너무 많은 죄 많은 남편들이 살고 있다물론 조국도 죄 많은 남편이다언젠가 조국에 대해 긴 얘기를 하겠지만우선 아내를 구속되게 한 것 자체가 조국의 죄다.

 

사업에 실패해서 아내를 고생시켰거나바람을 피워서 아내를 불면의 밤에 들게 했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아내에게 죄 짓고 사는 남편들아만약 진심으로 아내에게 죄지은 것 있거든무조건 오늘부터 아내의 발을 씻어주라아내에게 세족을 해주면서마음속으로라도 사과하라.

 

▲  매일밤 아내의 발을 뜨거운 물에 담가준 다음,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그 발에 키스하는 나는....이 세족하는 대야가 10여년 됐는데도,  새 것으로 바꾸자 해도 아내는.....   © 운영자

 

이 땅에 수없이 많은 죄 지은 남편들아. 내 아내도 ‘82년생 김지영이라고 생각하라. 김지영은 소설 속에만, 영화 속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내 곁에 있는 아내가 김지영이다남편이 대과(大過) 없이 사회생활을 해도, 아니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해도, 아내는 날이 갈수록 가슴에서 소멸되는 꿈의 실체를 체감하며, 온갖 희망으로부터 멀어진다. 나이와 반비례하는 아내의 희망을 아는가?

 

매일 밤 아내의 발을 씻어주라. 아내에게 세족을 해주면서 그동안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라. 알게 모르게 아내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일들을 사과하라결혼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아내의 꿈과 희망과 야심은 물 묻은 종이처럼 뜯겨져 나간다.

 

▲   페이스북에 이 사진들을 올린 날은 결혼기념일이었다.  나는 이 사진들을 올리며,  그 날은 왠지 울고 싶은 걸 참아야 했다.  아내의 발만 보면 미안감이....© 운영자

 

그래서 수많은 김지영은 좌절과 희망의 포기를 겪으며 나이 먹어 간다. 그런 와중에 사업에 실패해서 아내에게 경제적 고통을 주었다든가 바람을 피웠다든가, 건강 문제로 아내를 걱정하게 했다면 오늘밤부터 그 발을 씻겨주라.

 

아니 거기서 끝나지 말고 아내의 발에 키스하라. 정성껏 씻겨주고 진심으로 아내의 발에 입술을 대라.

 

고백하기 힘든 얘기지만, 필자는 매일 밤 아내의 발을 따듯한 물에 담궈주고 있다. 처음 시작은 저체온인 아내의 체온을 1도라도 올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 날부터 그 발에 입술을....의자에 앉아 있는 아내의 발을 닦아주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무릎을 꿇으면, 아내의 발이 얼굴 가까이로 온다. 얼굴 가까이 와 있는 그 아내의 발에 입술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대 앞에 무릎을 꿇고, 오늘밤도 나의 죄를....이런 기분 아는가?

 

그리고 벌써 5년쯤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아내는 건강이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필자는 사업에 실패한 이후 정말 아내의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다. 크고 작은 가재집기가, 살던 집 문밖에 내동댕이 처지는 강제경매까지 당하게 했으니.... 아니, 강제경매보다 더 큰 아픔을 서슴 없이 아내에 가슴에 안겨준, 이 죄 많은 남편. 그런데도 아내는, 그 어려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불평한 일이 없으니....

 

▲  요즘 필자의 강의는 페미니즘에 집중된다.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해 할 일이 많이 있다. 여성을 위해 산다면서, 아내의 마음을 너무 많이 상처나게 했던 죄를, 여성을 위한 일에  전념하면서 씻으려 하나....    © 운영자

 

아내와 나는 캠퍼스 커플이고, 두 사람 다 시인(詩人)이다. 필자가 사업에 실패한 건 필자 잘못이지만, 사업에 실패한 남편 덕분에, 한동안 시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경제적 고통, 정신적 고통에 얼마나 시달렸을 것인가? 필자는 세상에서 '아내사랑 대변인'이라 불러주지만, 실제는 아내에게 죄 많은 남편이다. 

 

아내에 대한 그 모든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매일 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게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며, 그 발에 입술을 대는 것으로 사과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도둑놈 심보다.

  

도둑놈 심보라도 아내에게 죄 지은 것 있거든, 그래서 아내에게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한 일 있거든, 오늘 밤부터 아내의 발을 씻겨주고, 그 발에 키스하라, 이 죄 많은 대한민국 도둑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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