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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대그룹 임원된 여성들, "육아가 최대 고민!"

정부는 워킹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 하라. 그 문제 해결되면, 저출산 문제는 자동적으로!!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19/12/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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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에 대그룹 임원된 여성들, "육아가 최대 고민!"  

 

 "금수저냐고요? 우리도 육아가 최대 고민"

LG생건의 30대 여성임원들. 서른넷 심미진 상무
연수·출산으로 3년 휴직후 복직… 10개월만에 팀장 거쳐 부문장
만년 2위 '온더바디' 1위 만들어, 서른여덟 임이란 상무
'오휘' 마케팅 부문장 맡은 뒤 디자인 바꾸고 젊은 이미지로

최고가 라인 매출 74% 키워


[yeowonnews.com=이정운기자] 연말 인사철을 맞은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50대 최고경영자(CEO)가 속속 등장하고 30·40대 인재가 임원에 파격적으로 발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보수적 기업 문화로 알려진 LG그룹 주요 계열사 LG생활건강에서 30대 여성 상무가 탄생했다. 심미진(34)·임이란(38) 상무가 주인공이다.

 

"성공한 여자는 더하리라.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니까. 능력도 없는 나는 육아에 자신 없어 출산도 포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 키우기가 너무 너무 너무 어려우니 쪼잔한 나는 출산은 꿈도 못 꾼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인구절벽 탓하지 마라 "

여성직장인 염모씨는 출산을 포기한 이유를 정부정책에 돌렸다.

 

인사 발표 직후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아직 새 명함이 없다"며 웃었다. 평범해 보이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일에 대한 몰입도와 애정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작은 성취감을 성공으로 만들었다고 조선비즈는 전했다.

 

▲ LG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에 임원이 된 LG생활건강 심미진(왼쪽)·임이란 상무가 서울 광화문 LG생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5년생으로 34세인 심 상무는 LG 그룹 역대 최연소 여성 상무가 됐다.    © 운영자

 

LG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에 임원이 된 LG생활건강 심미진(왼쪽)·임이란 상무가 서울 광화문 LG생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LG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에 임원이 된 LG생활건강 심미진(왼쪽)·임이란 상무가 서울 광화문 LG생건 본사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5년생으로 34세인 심 상무는 LG 그룹 역대 최연소 여성 상무가 됐다. /김연정 객원기자
 
입사 12년 만에 서른넷 LG그룹 '최연소 여성 상무' 기록을 세운 심 상무는 남들처럼 대학을 마치고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출산·육아와 해외연수로 3년간 휴직했다 복직한 '경단녀' 경력을 가졌다는 점을 알면 더 놀랍다. 성공 비결을 묻자 심 상무는 입사 1년차 때 일화를 꺼냈다.

 

수십 가지 생활용품 중 그가 맡은 것은 구강청결제였다. 한 계열사에서 화장실에 배치할 구강청결제가 있는지 문의해 왔다. 그냥 "없다"고 답하면 될 일이었지만, 심 상무는 사업으로 연결했다. 화장실 벽에 설치할 용기를 직접 디자인하고, 작은 종이컵도 구매하면서 사업 모델을 짰다. 지금은 기업과 호텔 등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성공했다.

 

심 상무는 "신입사원이 구매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직접 담당할 기회가 열려 있는 회사 문화 덕을 톡톡히 봤다"며 "초년병 시절 성공했던 짜릿함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헤어·바디케어 부문장(부장급)에 발탁되기 전까지 동기들과 비슷한 승진 경로를 밟아왔다. 해외 연수와 출산·육아로 3년 휴직한 뒤 복직했을 때 동기들은 이미 팀장으로 승진해 있었다.

 

심 상무는 "만 스물둘에 입사한 이후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을 품고 다녔다"며 "실무 과정에서 행여 실수와 실패를 하더라도 버티고 견딜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그는 복직 10개월 만에 치약·바디 워시 팀장을 거쳐 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수년간 시장 점유율 2위에 머물러 있던 바디 워시 브랜드 '온더바디'를 1위로 올려놓는 성과를 내며 10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심 상무와 함께 역시 30대 여성 임원 기록을 세운 임 상무는 "팀원들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며 "팀워크가 곧 매출"이라고 했다. 임 상무는 올해 화장품 브랜드 '오휘' 마케팅부문장을 맡았다.

 

'오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동시에 '오래됐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다. 임 상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에 리본과 꽃을 새겨 넣고, 항공사 승무원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오휘'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특히 최고가 제품인 '더 퍼스트' 라인은 74% 증가했다. 임 상무는 "우리 팀원들은 모두 자기가 잘해서 성공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어린 연차 팀원이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 팀은 저절로 굴러가고 성공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사 발표 후 인터넷에는 '금수저일 것'이라는 등 시기 어린 댓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입사 전까지 이들의 삶은 평범했다. 임 상무는 서울시립대를 졸업해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시장조사기관 닐슨에서 2년여 근무하다 2007년 경력사원으로 LG생건에 합류했다.

 

경북 구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심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7년 LG생건에 인턴을 거쳐 입사했다. 사내 선발로 미국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들도 육아가 가장 큰 고민이다. 임 상무는 친정어머니, 심 상무는 육아 도우미에게 의지해 아이를 키웠다고 한다. '워라밸'을 강조하는 회사 문화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퇴근이 이른 편이었지만,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고민이다. 두 아이를 둔 임 상무는 "출산 전에는 퇴근 후에도 집에서 업무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아이가 생긴 후에는 저녁에 오로지 육아에 정신이 팔려 회사 일은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휴식이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심 상무도 고개를 끄덕였다.

 

심 상무는 "실무는 잘할 자신이 있는데, 이제는 밑에 있는 사람을 통해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며 "제대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매년 (임원) 계약을 해야 하니,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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