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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희망 연재

이희호 없었다면 DJ가 대통령 되었을까? [ 19 ]

남편이 세상의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원한다면, 아내가 먼저 남편을 훌륭한 사람으로 대해야...

김석주 | 기사입력 2019/12/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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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희망연재

이희호 없었다면 DJ가 대통령 되었을까? [ 19 ]

           남편을 VIP로 모셔야 되는 이유

         대한민국 아내들이 이희호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     © 운영자

 

 상대가 원하는 것 이상을 주는 것이 사랑이다

                 배우자의 대한 독점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결혼은 없

                    다. 결혼 한 이후에 독립채산을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

                    개인 소유에서 공유해야 할 항목으로 넘어 온 것 가운

                    데에는 혼자서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도 많다.

 

       편안한 여자

 

 필자는 가수 L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 출연한 그가 MC로부터 “당신은 어떤 여성을 결혼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 징그러워서다. 

 “저는 우리 어머니 같은 여자와 결혼하겠습니다.”

 어머니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미혼남성은 L 한 사람만은 아니다. 그런데 유독 그가 싫어진 것은, 그래도 스타라는 사람이 어쩌면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모르느냐 싶어서였다. 

 어머니 같은 여성을 아내로 택하려는 남자들의 심리적 저변에는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하지만, 그것이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인지 똥기저귀에 대한 그리움인지는 몰라도, 그런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내 멋대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잠재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자기도 모르게 털어 놓는 것이 “어머니 같은 여자를 택하고 싶다”로 표현된다. 

 그런 남자들은 결혼을 하고도 일종의 독립채산, 그러니까 결혼 안 한 시절과 독같이 살겠다는 생각의 소유자들이다. 

 어머니 같은 여자. 편안한 여자. 도덕적으로 온갖 잘못을 다 저질러도 어머니 처럼 눈 감아 주는 여자. 살인을 해도 내 자식이라고 숨겨주는 여자.

 그런 존재로서의 어머니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아직도 있다면, 회개하라, 세상이 개명하고 있다. 

 결혼은 어머니처럼 편안한 것은 아니다. 둘이서 성격이 안맞으면 맞추어야 하고 적응기간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결혼은 어머니처럼 어떤 잘못도 눈 감아 주는 관용의 문화가 아니다. 결혼도 하나의 공동체로서 지켜야 할 롤과 룰이 분명히 있는데 어떻게 “어떤 잘못도 어머니처럼....”넘겨 주기를 바라는가?

  어머니 같은 여자를 찾는 남자 가운데는 당연히 마마보이가 수두룩하다.

 어려서는 마마 보이이고, 연애하거나 신혼 중에는 ‘여보’가 아닌 ‘오빠’ 로 불리우다가 아이들이 생기면 ‘아버지’아닌 ‘아빠’로 불리우는 통에 옛날 아버지들처럼 강하지도 엄하지도 않은 오빠이고 아빠인 남자들은, 그래서 점점 가정에서 실권(?)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남편은 회장님

 

 거기에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자녀 교육을 거의 어머니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가족 시대라면 아들의 교육이건 딸의 교육이건 할머니 할아버지에 때로는 고모의 힘도 빌릴 수 있었다.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일종의 협의체적인 의사 교류 등을 통하여 해결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될 기회가 적어진 아이들은 싫건 좋건 어머니 혼자 베푸는 가정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거기에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적 실권을 어머니가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도 아버지가 밖에서 일하느라고 가정을 돌보기 어려운 산업사회의 한 특징이긴 하지만, 자식들이 보기에 아버지는 벌어들일 의무만 소유하고 경제권(즉 지출권)은 어머니가 행사하는 것을 보면서 점점 아버지쪽보다 어머니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그래서 심하게는 어머니는 집안의 사장이고 아버지는 돈 벌어다가 받치는 영업부장으로 인식하는 자녀들도 있다.  

 이래저래 아버지가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남편을 깍듯이 ‘회장님’이라 부르는 여성도 있다. 

 L여사는 여류사업가이다. 본인이 ‘사장님’이라 그렇게 했는지는 몰라도, 사장 보다 한 수 위인 ‘회장님’이라고 남편을 부르고 있다.

 그녀의 가정에는 자유로우면서도 빵빵한 질서가 가족간에 흐르고 있다. 20대를 맞은 아이들은 ‘회장님이 정하신’ 밤 12시까지로 되어 있는 귀가시간 약속을 한 번 어기면 사흘간 화장실 청소를 한다. 

 남편을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남편에게 힘을 심어 주는 가정관리를 함으로 해서 그녀의 가정은 펄펄 뛰는 20대의 2남 2녀가 있어도 아직은 흐프러짐이 없이 유지 된다.

 “누가 뭐래도 집안의 제일 어른은 아버지 아닙니까? 아버지의 존재가 작아 보이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한다든가 사회생활에서의 예절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누가 뭐라고 해도 남편은 가정에선 최고의 VIP 아닙니까?” 

 교육학 전공이고 모 경영대학원 여성 경영자 교실의 부회장이기도 한 L 사장은 집안에선 자기에게 누구도 사장님이라 못 부르게 하고 사장님이라고 찾으면 전화도 받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많이 한 여성답지 않은 L 여사에게서 남편의 존재에 대한 재인식을 발견한다.       

 

▲ 이희호는 항상 DJ 가장 가까운 곳에서, DJ를 VIP로 모시면서, DJ가 필요할 때 서슴 없이 충고하고 귀띔하는 보좌역(?)을 사양치 않았다.     © 운영자


                

                  행복한 사람과 결혼 해야 행복해진다

                         평생에 걸쳐 오직 자신의 인생을 빼앗기지 않

                     으려고 방어하기에 온갖 힘과 지혜와 정열을 쏟

                     으며 살아 온 사람은 인생의 통증조차 사랑하려

                     애쓴다.인생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향수 한 방울

 

 “남편이 교도소에 갔다고 행각해 보십시오. 푸른 수의를 입고 면회실에 나온 남편을 상상해 보십시오. 얼굴은 야윈 것 같기도 하고 부은 듯 푸석푸석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리는 깎여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 앞에서 민망해서인지 손이 자꾸 머리로 갑니다.” 

 모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부인 교실에서 필자의 강의를 듣던 최고 경영자의 부인들은 이 대목에서 반 이상이 울었다. 

 실제가 아닌 상상만으로 운 것이다. 필자는 그 날 남편이 부도가 난 후 아내의 인생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얘기하면서, 남편이 교도소에 갔을 경우까지를 대비하라고 했다. 

 내 남편이 수갑을 찬다든가 구속된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리고 울음이 치미는 것이 그 아내이다. 

 그런데 이희호는 상상만 해도 기절할 것 같은 한 두 차례 겪은 것도 아니다. 남편은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그런 남편이지만 이희호는 그에게 향하는 최고의 존경의 뜻을 알리고 싶었다. 

 DJ가 수감되어 있을 동안 그 안에서 입을 한복을 손수 지어 들여보냈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는 남편에게 엉터리로 만들어 파는 한복을 입힐 수 없는 것이 이희호였다. 

 햇 솜을 사다 넣고 한 뜸 한 뜸 지어내려가는 그녀의 손길에 남편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DJ는 알아 주리라는 믿음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그이가 내 마음을 알아야 한다. 나의 그리움 나의 정성 나의 아픔과 그를 높이 모시려는 나의 존경을 그이에게 알게 하자.”

 그런 마음으로 이희호는 교도소에 영치시키는 양말이나 심지어 내의까지도 정성껏 다림질을 해서 들여 보냈다. 

 한복이나 내의를 들여 보낼 때에는 향수도 한 방울 뿌렸다. 

 “아셔야 합니다. 당신이 누구신지 아셔야 합니다. 다림질 한 내의나 양말이나, 향수 냄새 나는 속옷을 입으시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아시라고 이러는 겁니다. 당신은 평범한 소시민이 아닙니다. 당신이 누구이신지 아시라고 이러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이희호였으리라. 그렇다면 교도소에 들어가는 옷에 다림질이나 한 방울의 향수는, 그런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내는 두 사람만의 암호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는 실제로 의미 모를 웃음이나 손짓이나가 깊은 뜻을 전하는 암호이고 주문(呪文)임을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당신은 태극기

 

 이희호는 DJ에게 살림 걱정을 해 보지 않았다.

 아이들의 학자금에 대해서 의논해 본 적도 없다. 

 변호사 비용을 거론한 적도 없다. 

 DJ는 자상한 데가 있어서 수입이 전혀 없이 어렵게 살 적에 분명하게 살림 걱정을 했을 것이다. 오히려 이희호 쪽에서 DJ의 그런 접근을 만류했다.  

 “가정 살림이나 아이들 문제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오직 한 가지, 당신이 성취하고 싶은 민주화의 길을 가십시오.” 

 이희호는 이런 취지를 결혼 당시부터 가슴에 간직하고 있었다. 누가 DJ와의 결혼을 반대하거나, 도대체 DJ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그녀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은 없으나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큰 꿈을 지닌 사람입니다. 내가 곁에서 그 큰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결혼초부터 DJ에 대한 생각이 이랬으니 그에게 살림살이의 잔신경을 안 쓰게 하도록 작심하고 들어간 이희호다. 

 그러니까 더욱 힘이 들었다.  DJ는 사형선고를 받고, 장남 홍일도 구속되고 차남 홍업 역시 피해 다니다가 구속되는 와중의 어느 날. 이희호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만난 큰며느리를 눈짓으로 부른다. 

 고약한 교정 당국은 DJ의 면회는 오전에, 장남 홍일의 면회는 오후에 국한시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자리에 앉아 얘기하는 것 까지도 금지시키고 있을 험란한 때였다. 

 다가 온 며느리의 손을 이희호는 잡는다.

  “오늘이 네 생일이구나. 챙겨 주지 못 해 미안하다.” 

 순간 펑펑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의 손에 이희호는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준다. 

 “케익이라도 사야 하는데 돈이 너무 없구나.” 

 그런 것 까지 잊지 않고 챙기는 이희호였으니 살림 살이에 DJ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그런 종류의 섬세한 일을 남편이 걱정하지 않도록 신경을 우산살처럼 펴놓고 살아야 하는 이희호였다.  

 이희호는 남편을 태극기 모시듯 했다. 

 “고난을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기도와 인내로 나날을 보내시는 당신의 거륵한 모습을 조용히 연상해 봅니다. ....그러나 너무도 기적과 같이 당신의 정신은 오히려 더 강하게 작용되고 육체의 아픔을 이겨 나가시고 있는 이 사실은.... 당신 때문애, 특히 겪고 계신 그 어려움 때문에 내 생이 더 값지고 더 뜻 있으며 많은 사람을 참된 사랑으로 대할 수 있으며, 긍지와 소망으로 내일의 새빛을 바라보면서 심의(深意)의 가시밭길을 뒤따라 나갈 수 있는 행복마저 느끼게 됩니다.(1977.5.28)

 

▲ 핍박을 받으면서도, DJ와 이희호는 끊임 없이 기도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기도가 아니고.....     © 운영자

 

                     사랑과 결혼은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자신 있다는 것은 능력을 말한다. 사랑도 

                          능력을 요구하지만 때로 조심스럽고 눈치

                          보는 조용한 사랑이 요구 될 때도 있다.우

                          리 모르는 사강의 여러 가지 얼굴이다.

    

        아버지의 뒷모습

 

 아내가 가정에서 남편을 VIP로 모시라 함은, 집을 나가 바람 피우다가 3년만에 돌아오는 남편도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끗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희호처럼 남편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얘기는 더욱 아니다. 대통령은 하나면 됐지 모든 남편을 다 대통령으로 만든다면 재미가 없어서 누가 대통령을 하겠는가?

 다만 경제권도 구매권도 다 아내에게 내주고 거의 돈벌어 오는 기계처럼 되었다가, 이제는 돈 벌어 오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된 남편이지만 그래도 그가 한 가정의 중심임은 인정해야 한다. 

 그의 뜻에 의해서였건 시대의 추세에 의해서였건 약화될대로 약화된 그를 그냥 방치했다가는 가정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를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그의 기를 살려 주고 다시 그가 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북독고 격려해 줄 사람이 누구인지 길을 막고 물어 불  필요도 없이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그를 VIP 로 하자는 것이 가부장적인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아니 가부장적인 시대로 회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회적인습과 강압에 의할 것이라면 저항도 해야겠지만, 아내 스스로가 남편의 위치를 찾아 준다는 데 저항이고 뭐고가 없지 않은가?

 남편이 주민등록증 발부 받아 오는 일까지 떠맡게 한 아내도 있었다. 그녀는 집안의 어떤 일도 남편이 하도록 긁어 댔다. 그녀의 친정 아버지가 워낙 자상, 아니 자질구헤한 일에까지 개입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남편이란 다 그래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자랐다. 

 아버지의 중요함이 거기에 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아버지가 그랬기에 남편에게 지나친 것을 요구했던 그녀는 번번히 남편과 다투었고 그럴 적마다  큰 소동을 벌였다. 

 편안하게 살자고 마음 먹은 남편이 그녀가 하자는대로 고분고분해진 것은 좋았으나, 동료 사원집 길흉사에 보낼 경조비 액수 조차 아내와 상의하게 된 그는 자연히 주위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남편을 철저하게 배냇병신을 만든 그 아내 덕분이었을까, 지난 봄 구조 정리 때 남편을 1순위로 짤렸다. 

 할 일이 없어 가정적이 되어 버린 남편을 그녀는 지금 만족해 하고 있을까? 그렇게 되는 것도 가정적인 것인가?

 

 

▲ 비록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생활이었지만, 이희호는 DJ가 몸과 마음에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삶이 힘들어도 힘든 얘기는 전혀 끄내지 않고...     © 운영자

 

      안 쥐어 지내기

 

 우리는 남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경제적인 것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 외의 자질구레한 것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이희호는 62년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평생 동안을 남편읖 VIP로 떠받들었다. 

 그렇다고 이희호가 남편에게 쥐어 지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녀는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지냈다. 오히려 다른 아내들보다 남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다만 그 요구의 내용이 소시민적이 아니라는 것만 다른 아내들하고 달랐을 뿐이다. 남편을 VIP이게 하면서도 자기 하고 싶은 소리 다 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수 있다면 그 이상은 없다. 

 자기 자신을 억제하면서, 자신의 영글어 가던 꿈과 사회적 위상까지를 남편을 위해 다 포기했는데도 남편에게 존경 받고 살아온 대표적인 여성이 이희호 아닌가?

 그러니까 남편을 VIP 로 모시는 것 하고 쥐어 지내는 것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O여사는 실직한 남편에게 앞으로 1년간은 전혀 집안 걱정 말라면서, 20여년이나 다닌 회사에서 퇴직한 기념으로 외국여해이나 다녀오라고 권했다. 물론 그녀는 남편이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하면서 사양할 것을 알고 권했다고 한다.

 그녀가 남편에게 1년간 생활비 걱정 말라고  한 것은 퇴직금이 그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년은 걱정이 없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 저축하고 계도 들고 해서 모은 돈이 2년 정도 생활비는 되리라는 것. 

 그래도 남편이 풀 죽어 있는 것이 걱정 되어 금년 신학기에 남편을 모 대학 언론경영대학원에 들어가게 했다. 사회생활 하는 동안 어디 가서든지 꿀린 일이 없던 남편을 계속 꿀리는 일이 없는 VIP 이게 하고 싶다는 그녀의 배려였다.

 남편 노릇 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물론 아내 노릇 하기는 더울 어려운 시대인지도 모른다. 

 허지만 지금 남편은 벼랑 끝에 섰다. 

 그가 그 벼랑에서 뛰어 내리거나 떠밀리지 않도록 해 줄 사람은 그 아내 밖에는 없다는 데에 이 나라 아내 됨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O 여사처럼 여유 있는 배려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가 어깨를 딱 펼 수 있을 정도의 예우는 있어야 한다. 

 이희호는 남편을 태극기 모시듯 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가 집안팎에서 어떤 불편함도 없게 해줄 수는 없는가?  서로 사랑하던 시절에 주고 받던 연애 편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면 그 이상 모셔도 상관은 없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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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김재원(여원뉴스 수석칼럼니스트)의 저서  '이희호의 메이 아이 헬프 유?' 를 바탕으로, 저자 김재원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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