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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희망 연재

이희호 없었다면 DJ가 대통령 되었을까? [여원뉴스 희망연재]

이희호는 DJ가 큰 길을 가도록 함께 했다. 이희호는 우리에게 큰남편 만들기를 권하고 있다

김재원기자 | 기사입력 2019/12/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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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희망연재(마지막 회)

이희호 없었다면 DJ가 대통령 되었을까? 

  여자가 원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대한민국의 아내들이 이희호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날이 갈수록 알수 없는 것이 남자

                          한 손이 없으면 다른 손을 씻을 수 없다. 

                      인생은 혼자서는 안되는 것 투성이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만병통치약 쯤으로 아는

                      것 또한 곤란하다

 

 

▲     © 운영자

 

 

    4번 타자

 

 

 DJ가 대통령이 된 후 임명장 수여식의 모습이 다른 정권 때 하고는  달라졌다. 

 임명장을 받는 사람의 부인을 그 자리에 동석시키고 있다. 

 임명장을 받는 사람이 장관이든 장군이든 그 부인의 노고가 컸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영광된 자리에 부인까지 참석시켜 영광을 같이 나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그 임명장 받는 사람에게 그 부인이 없었더라면, 그 자리의 영광이 가능했겠느냐는, 부인에 대한 말 없는 찬사까지가 그 자리에서는 읽어진다.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그 부인을 참석시킴으로 해서 임명장 수여식이라고 불리우는 그 미팅의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인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국민들도 알고 있다. 

 부인을 그 자리에 참석시킨 아이디어는 묻지 않아도 이희호에게서 나왔으리라. 또 DJ는 누구보다 부인의 영향력에 대해서 남보다 뼈아프게 체험한 대통령이라, 책임 있는 공직자 부인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본다. 

 아내의 존재는 남편에게 절대적이다.

 미국 최고의 세일즈맨이고 모티베이터(동기부여자)인 지그 지글러(‘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다니며  강의를 하는데 자기 아내가 청중석에 있는 날은 더욱 열심히 강의를 하게 되고 청중들로부터의 반응도 뜨겁다고 고백하고 있다. 

 “아내가 열광적으로 박수라도 쳐주면 나는 용기백배해서 어느 때보다 훌륭하다고 나 스스로 놀랄만큼의 스피치를 하게 된다.”

 지그지글러 뿐이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는 아내가 관중석에 있는 날 홈런을 날리고 관중의 열광 속에서 그라운드를 돌면서 아내의 얼굴을 찾는다. 그 때 그의 눈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고래고래 “호옴  런!”을 외치는 아내를 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기자들에게 말 한 일이 있다. 

 남편은 그렇다. 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아무리 초라하다 하더라도 아내 앞에서는 당당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남편의 자존심이고 허영심이다. 

 남편은 언제나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싶다. 아내의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아내로부터 “당신 최고예요”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아내 한 사람이 인정해 주는 것이 1만명의 팬이 인정하는 것 보다 더 의미가 있다. 아내 한 사람의 격려가 수 많은 사람의 응원보다 더욱 남편에게는 힘이 된다.   

 

 

▲     © 운영자

 

       대통령 부인들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중심제를 택하여 가장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대통령 가운데에도 그 아내의 도움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필 모어 대통령은 소년시절 아무도 그 생일을 챙겨 줄 사람이 없을만큼 불행했다. 15세에 조그만 양털 공장의 직공이 되어 열심히 일한다. 3 년쯤 지났을까 그의 마을에 아름다운 여교사가 부임해 오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새로 부임한 여교사 아비게일 워즈는 잘 생기고 영리해 보이는 필모어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지적 성장을 돕는다. 그녀의 충고로 양털 공장에서 벌은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그 돈으로 책을 사서,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못받은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다.  

8년후 그들은 결혼한다. 아내는 필 모어에게 법률을 공부하도록 격려했고 필 모어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계기로 정치적 꿈을 지니게 되고 마침내 대통령이 된다. 

 미국 4대 대통령 매디슨. 그의 부인은 사교계의 꽃이라 할만큼 우아하고 멋진 여자였다. 그러나 굳센 의지로 남편의 일을 도왔다. 영미전쟁 때 영국군이 메릴랜드에 상륙하여 워싱턴으로 진격해 오자 정부는 수도를 버지니아로 옮긴다. 매디슨의 아내는 대포 소리가 들리는 대통령 관저에 남아 대통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나 전황이 불리하여 그녀 역시 관저를 떠나게 되었을 때 벽에 걸려 있던 워싱턴의 초상화를 떼어 직원에게 맡긴다. 

 “잘 보관하세요. 그러나 영국군에게 빼앗기지는 마세요. 빼앗길 것 같거든 태워 버리세요.”

 그녀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워싱턴에 대한 충성과 애정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서 남편이 없는 대통령 관저의 기강과 사기를 흐트러지지 않게 함으로서 남편을 도왔다.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는 어떤가? “나는 아내가 아니었다면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클린턴의 찬사는 공연히 하는 소리가 아니다. 

실제로 힐러리는 남편을 위한 선거운동 등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한다. 클린턴의 지퍼게이트로 불리우는 섹스 스캔들은 부시와의 대결 때부터 터졌는데 힐러리는 정말 매섭게 남편을 옹호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 또 “부시는 남자로서 얼마나 깨끗하냐?”고 남편을 옹호하고 나서자, 섹스 스켄들이 클린턴의 표를 빼앗아 가진 않았다.  

클린턴이 33세에 아칸소 주의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되기 이전부터 힐러리의 내조는 정평이 있었다. 대통령이 된 후 그렇게도 클린턴이 섹스 스켄들에 시달리는데도, 마음 속으로야 남편의 스켄들이 기분 나쁘고 약 올랐겠지만 힐러리는 더욱 남편을 옹호하고 나선다. 

변호사로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변호사 100인 명단에 2번씩이나 선정되는 등 당차고 자신만만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남편을 돕는 데 있어서는 자신을 억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스캔들 대통령 클린턴과 이혼하지 않고 용서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지지표를 많이 잃기도 했다. 그것이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원인이라고 말하는 정치평론가도 워싱턴에는 여러 명 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아는 비결                   결혼은 한 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가 매우 힘

                     든 미로와 같다.그런데 흐르는 물이나 스며드는 

                     향내 같은 것은 미로 아니라 바늘구멍도 지나갈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이다.

                          

           큰 것과 작은 것

 

“기업은 그 사장의 크기만큼만 큰다.” 21세기 초 IMF로 인해서 기업의 부도 행열이 줄을 잇자 나온 소리다.

 개인 역시 그가 원하는 만큼만 큰다. 아내는 남편의 스케일에 맞추게 되어 있고 남편은 그 아내가 진실로 원하는 만큼 성장하게 되어 있다.

 이희호는 남편에게 무엇을 원했던가? 호화로운 저택에 살며 많은 보석을 몸에 지니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흔히 보는 신흥 귀족처럼 살기를 바랐을까? 이희호에게서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희호의 어떤 점이, 어떤 노력이 DJ를 오늘날 대통령이 되게 했나를 살펴 보려는 이 책에서 우리는 이희호가 어떤 세속적인 요구도 내세우지 않았음을 발견한다. 

 만약 이희호가 그런 식의 요구를 하는 아내였다면 DJ는 이미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희호는 DJ에게 어떤 희망사항을 제시했던 것일까? 세속적인 삶의 여러 가지를 이희호는 혼자서 처리했다. 남편이 거기까지는 신경이 미치지 못하게 단속한다.

     그런 자질구레한 것은 자기 스스로 해결하면서 그 대신 이희호는

     큰 것을 DJ에게 요구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대강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민주화의 길이다.

     둘째는 지도자의 길이다.

     셋째는 하느님의 길이다. 

  그 외는 별로 나타나는 것이 없다. 만약 이희호가 그 외의 것을 희망한 것이 있었다면 당연히 우리들의 눈에 보였을 것이다. 이희호의 희망은 DJ의 행동반경으로 나타났을 터이니까 우리가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위의 3가지 큰 것 외의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을 DJ에게 요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물론 아내로서 자녀들의 어머니로서 남편이며 자녀들의 아버지인 DJ에게 요구한 사항은 있었겠지만, ‘남편을 대통령 만든 이희호식 내조법’에 국한해서 볼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

 민주화의 길, 지도자의 길, 하느님의 길.

 그 세가지 큰 길을 가기를 남편에게 요구하고, 자기도 그 곁에서 그 큰 길로 동행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는 점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고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실제로 가시밭길 이상이었다.  

 

▲    큰 길을 가려는 남편 DJ를 이희호는 항상 격려하고 지지하고, 최고의 VIP 로 모시는 아내가 되었다.  아들들을 데리고 수감중인 DJ를 면회 간 이희호....옥바라지는 때로 수감생활보다 더 힘들다고....© 운영자

 

     위기관리 능력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희호는 그나마 대한민국의 대통령 부인 가운데는 유일하다 할만큼 ‘준비된 퍼스트 레이디’였다는 점이다. ‘대통령병에 걸렸다’는 야유조의 별명을 지닌 남편 곁에서, 그러나 이희호는 대통령이 되려는 남편의 꿈을 믿었고 그 꿈을 성취시킬 수 있는 그릇임을 믿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의 입에서는 “다른 길은 없을까요?” 소리가 추호도 발언된 적이 없다. 

 오히려 DJ가 수감 중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그 몸의 건강이 마음을 흔들까봐 “하느님의 뜻입니다. 참고 이룩하라는 하느님의 뜻이 지금 당신에게 임하여 있음을 제가 압니다. 고통을 견디고 버티는 당신이기에 더 존경스러운 마음이 됩니다”고 격려했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DJ가 72년에 도꾜에서 납치 당해 왔을 때, 또는 80년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또는 3번씩 대선에서 떨어진 후 “나가 이젠 이거 안할것잉게 그리 아시오” 라고 대통령 꿈을 포기했다면 이희호의 반응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녀는 그 중도포기에 만족치 않았으리라. 그녀는 무슨 얘기냐고 이제 와서 그러면 여지껏 애쓴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까지는 안했겠지만, 다른 표현으로 그의 중도포기하려는 의기소침을 격려했을 것이다.

 “당신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하느님의 뜻대로 하세요. 당신의 뜻대로 하지 마시고 이 나라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이희호는 그렇게 말함으로서 자기가 믿고 있던 DJ의 꿈의 성취를 

이룩하게 했으리라고 상상해 본다. 

 이희호가 남편 곁에서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보여 준 여러 가지 내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위기관리 능력이다. 아니 그녀가 여지껏 해 온 일 전체가 뛰어난 위기관리라는 한 단어 속에 다 집약될 수도 있을만큼 연속 되는 위기 속을 뚫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철부지 아내 시절을 그리워 말라

                   우리가 앞뒤로 콱콱 막혀 융통성 없는 

                     사람들만 아니라면 견디기 어려운 시대,

                     같이 살기 힘든 사람, 또는 나 자신의 갈

                     증을 해결 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주와 검은 장미

 

 아내에게 버림받은 것이 하느님에게 버림받은 것 보다 더 심하게 버려지는 것이다. 아내가 그를 버리면 하늘도 그를 돌보지 않는다. 아내가 버린 남자라면 하늘도 버리게 되어 있다.       

 여자가 원해서 안되는 일은 없다. 세상은 여자가 가자는대로 가게 되어 있다. 

 벌써 4반세기가 흘렀으니까 60년대 초로 기억된다. 당시 지적인 여성지로 알려졌던 ‘여상(女像)’이라는 잡지에 필자는 시사 칼럼을 연재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여성에 대한 기대가 컸던 필자는 세상을 여자에게 맡기기를 시도해 본다. 이렇게 쓴 일이 있다. 

 

 “여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마다 할 남자가 없다. 여자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는 사회는 없다. 만약  혼기를 앞둔 이 나라 미혼여성의 10분지 1만이라도 구혼하는 남자에게 ‘평양에 가서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라. 통일은 빨리 이루어질 것이다. 모란봉에 가서 오줌을 누고 싶다는 여성이 10만명만 되도 통일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 얘기를 하면 잡혀가는 시대에 통일 얘기를 여성지에 쓰기는 어려웠지만 당시 여성들의 의식을 흔들어 놓고 싶었다. 

 중세의 기사와 공주의 로맨스는 하나 같이 공주의 뜻대로 되어 가고 있다. 공주에게 청혼을 하는 많은 용감한 기사에게 공주는 의외의 소원을 말한다. 

 “검은 장미를 따 오는 기사님께 이 몸을 받치겠어요.”

 그러면 수십명의 기사가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검은 장미를 구하러 길을 떠난다. 공주는 또 엉뚱한 소원을 말한다. 

 “바다 속에 있는 진주를 따오는 기사님께 저를 드립니다.”

 그러면 백화점 진열대가 아닌 바다속 진주를 찾아 수십명의 용감한 기사들이 한 꺼번에 바다속으로 뛰어 든다. 그 중의 대부분은 진주도 못 건지고 목숨도 못 건진다.

 여성이 원하면 남자가 목숨을 받치던 시대의 로맨티시즘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은 끝나 가는 산업사회를 살면서 남자들은 왜소한 소시민으로 전락했다가 IMF 때는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허지만 지금도 세상은 여자의 뜻대로 됨을 잊지 말라. 

 IMF 때처럼은 아니지만, 그 이후 많이 풀 죽은 남편을 위해서 아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위기 관리이고 남편 관리이다. 지금은 남편이 위기 그 자체이다. 신속하게 그의 위기 관리에 아내가 나서야 한다. 

 

▲   지옥  같은 핍박의 세월을,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잠 못 드는 긴 세월도 겪어야 했던 이희호...남편과 함께 국제회의에소 참석하는 퍼스트 레이디 이희호....그러나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서, 그녀는 우리 곁을 떠나고, 전설만이 남아 우리를 격려하고 다독이고....© 운영자



      가난과 불명예

 

 만약 본의 아니게 좋지 못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 지금 곧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바꾸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IMF는  얼마나 좋지 못한 상황이었던가? 중산층은 가난뱅이로 굴러떨어져야 하고 가난한 사람은 거지가 될 위기를 만났다. 중산층 전부가 가난해진다는 것은 나라 자체가 거렁뱅이가 된다는 뜻이다. 

 자칫하면 남자의 대부분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이고 집 없는 사람은 죽는 날 까지 집을 지니지 못하게 될 것 같은 위기상황. 

 그 옛날 가난의 역사로 뒷걸음질치는 것 같은 세상을 보며 잠 못 이루는 남편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가난이야 불명예는 아니다. 그 가난이 도박과 탐욕과 나태와 무지에서 온 것만 아니라면 가난은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물질적 가난이야 견디려면 견딜 수도 있다. 허지만 남편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패배의식. 그리고 남편이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는 이 사회와 이 나라가 짊어진 패배의식을 너무 오래 끌고 가서는 안된다. 

 여자가 원해서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라면 여자로서 뜻을 세워 어려운 함정에 빠진 남편을 구출해야 한다. 어려울수록 어려운 것을 주제로 풀어나가야 한다. 땅에 굴러 떨어졌으면 그 땅을 짚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지적인 인생관이 되어야 한다.  

  오래 살은 것 밖엔 남은 것이 없다는 불명예는 가난보다 더하다. 나이 먹은 것 밖에는 자랑할 것이 없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나이 먹는 것에 조심하는 여자가 되어야 한다.

 어려운 것이 인생이라 해도 정치처럼 어려운 것은 없다. 가난한 나라의 정치는 더욱 그렇다. 그 어려운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한 DJ를 있게 한 이희호의 내조는 정치보다 더 어려웠을 수도 있다. 

 남자는 결국 여자가 원하는 길로 간다. 경제적 위기에 처하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 형벌 같은 세월이 된다. 

 그 형벌의 세월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남편을 밀고 끄는 데에 조선 여자로서 태어난 의무와 역할과 보람이 깃들여 있다.

 그러나 어려운 형벌의 시대가, IMF처럼 또 오더라도, 형벌 치루는 데는 도사가 되어버린 이희호의 정신줄을 붙잡고 같이 간다면, 그래도 우리는 큰 위안을 받을 수 있으리라. 이희호가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10년 동안 이 나라 아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겠음을 우리가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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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이희호의 메이아이 헬프유?’는 끝납니다. 그동안  ‘이희호의 메이아이 헬프유?’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격려의 말씀이나, 의견을 보내주신 여성독자들께는 더욱 감사합니다. ‘이희호의 메이아이 헬프유?’에 이어, 역시 김재원이 쓴 베스트 셀러 ‘DJ 식 성공법’이 새해부터 연재됩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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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인동초 19/12/31 [15:21] 수정 삭제  
  여원뉴스 희망연재 관계자분 "이희호 없었다면..."마지막까지 연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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