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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위기관리 감상법.. 환불 사태에 감원으로 버티기…

전국민이 다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포자기 하지 말고, 웃으며 버텨내는 사업체가 이긴다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20/02/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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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 위기관리 감상법.. 환불 사태에 감원으로 버티기…

中여행 취소 3주동안만 6만명 다른지역 합치면 피해 눈덩이

중소여행사 4곳 이미 문닫아 업계,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
여행업협회, 정부에 융자 요청항공운항 週 546회→162회
국토부, 긴급지원 방안 검토

 

[yeowonnews.com=이정운기자] "패키지 여행의 핵심 축이 무너졌다." 전세기 여행을 전담해온 호텔앤에어닷컴 청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여행·항공 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항공 전세기를 통해 단체 여행객을 보내는 패키지 여행의 한 축이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행 수요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에는 `3월 대란설`이 파다하다. 여행 업계 한 사장은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무급휴직으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3월 말까지 지금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줄도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친구들이 계약금을 다 날려도 비행기타고 해와엔 절대로 안간다고 해서 친목 곗돈으로 여행가려고 계약한 금액을 거의 다 날렸어요. 평소같으면 한두푼 가지고도 벌벌떠는 알뜰한 아줌마들인데 거액을 날리는데도 눈도 꿈쩍 안하는걸 보고 이번 신종코로나의 위력을 재삼 실감했네요" 분당에 거주하는 주부 양모씨는 "날린 계약금이 좀 아깝긴하지만 이럴땐 집이 최고죠"라며 방콕을 강추했다.

 

▲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여행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mk캡처    © 운영자

 

매일경제에 따르면 여행사들이 도미노 부도설에 휘말리면서 한국여행업협회는 정부에 특별 융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협회 차원에서 정부에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은 사스,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2015년 메르스 당시 정부는 특별 융자금 7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직접적인 피해액도 상상 이상이다. 한국여행업협회가 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발발 직후 지난 주말까지 3주간 파악한 피해액 규모는 아웃바운드 310억원(취소 6만3000여 명), 인바운드 66억원(취소 1만1000명·474팀)에 달한다.

 

▲ mk    © 운영자

이는 중국에 한정된 직접 피해액으로,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3·4월 중국 여행 취소 사태에다 동남아시아·일본 지역 취소분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여행사는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작년 하반기부터 2분기 연속 10억원대 적자를 본 자유투어는 신종 코로나 사태 직후 고객 환불액만 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면서 김희철 사장 등 경영진 일부가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회사인 모두투어에서 빌린 81억원과 함께 당장 1년 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 규모만 200억원대에 달한다. 익명의 자유투어 직원은 여행사 직원끼리만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영진이 배를 침몰시키느냐, 아니면 일부만 살아남아 배를 건질 것이냐 둘 중 하나의 선택만 남았다는 말을 했다"며 "희망퇴직 숫자가 적으면 무급휴가를 대폭 진행한다는 경고 섞인 말까지 나왔다"고 현 위기 상황을 전했다.

 

업계 1·2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분위기도 최악이다. 두 곳 모두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환불액 규모만 100억원대로 알려지면서 반년치 장사가 공을 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지난주부터 나란히 비상 경영에 착수했다. 1차적으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제를 실시했고, 시간선택제와 함께 `주 3일제`까지 도입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KRT여행사도 중국팀에 한해 2월 한 달간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특단의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줄도산 공포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공정여행협회 정부 공시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설 연휴 이후 폐업을 자진 신고한 중소 여행사는 4곳에 달한다. 문을 닫는 여행사가 하나둘 생겨나면서 2018년 탑항공 파산 당시 도미노 부도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 중소 여행 업체 사장은 "사무실을 공유하고 직원을 함께 쓰며 연명하는 곳까지 생겨났다"며 "어쨌거나 이번 사태가 잦아들기를 바라면서 생존을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늘길이 끊기며 초토화된 항공 업계는 정부가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5일부터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대체 노선 개설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수요 탄력적인 부정기편 운항 등 신속한 행정 지원도 할 예정이다. 항공 업계 파급 영향 등 피해 정도에 따라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감면 등 단계별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8개 국적사는 1월 초 59개 노선으로 주 546회 취항했지만 2월 첫주 들어 주 166회로 감소했고 2주째는 주 162회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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