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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이 여성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새마을운동 50주년 특별 기고]

지나온 반세기가 남성이 시대였다면, 다가올 앞으로의 반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되리라는 예감은...

최종열 | 기사입력 2020/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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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50주년 특별 기고

            새마을운동이 한국여성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초록천사들...깨어나 일어서자 마을이 달라졌고 나라도...        

[편집자 註] 새마을운동은 이 나라 여성들의 미래를 바꿔놓은 큰 물결의 흐름이었다. 이 나라의 현대화와, 여성들의 인권 찾기와 능력 발견은 새마을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새마을운동 50년..나라는 아직도 안정되지 않고 흔들린다. 더구나 저출산으로 나라는 뿌리부터 잘못돼 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시 새마을운동을 돌아본다.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 직무대행을 지낸 최종열회장에게 들어보는 ‘진짜 새마을 정신’....

 

▲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름도 없었던 여성들...그러나 마을마다 일어나, 마을마다 바꾸면서 이 나라 여성의 역사를 다시....     © 운영자

 

       희생에서 시작되어 희생으로 끝난 어머니의 삶은

그야말로 ‘남존여비’의 세상, 요새 젊은이들의 말처럼 ‘헬 조선’ 

 

 

1970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여자의 운명’에서 ‘운명을 빼놓고 얘기해도 좋게 만든 전환점이었다. 

 

결혼한 아들은 딸 하나 낳더니 더 이상 안 낳겠다고 한다. “하나는 외롭고 둘이 되면 서로 의지하기도 하며 형제애를 느끼면서 자라 인성도 좋아지고 키우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고 어려운 제안을 하였지만...그렇다고 더 이상 강요할 수는 없었다. 

 

요즘은 결혼 안하는 젊은이들이 많고, 결혼해도 아이 안 낳는 젊은이들도 많은 추세다. 애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들 하니, 하나도 감사해야 하는 형편인가 보다. 이 나라의 세계 최저 출산율은 참으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님은 4남 2녀의 자식들을 먹이고 공부시키며 키워내셨다. ‘4남 2녀’가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어머님의 주변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식 예닐곱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지금 젊은이들에 비하면 어머님은 분명 철인(鐵人)이었고 초인이었다. 당신의 삶이라고는 없고 희생에서 시작하여 희생으로 끝난 것이다. 이름조차 없이 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구박을 받기 시작하여 자라면서 줄곧 ‘남녀칠세부동석’,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 웃음소리가 울타리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 그야말로 ‘남존여비’의 세상, 요새 젊은이들의 말처럼 ‘헬 조선’이었다. 

 

▲ 그 새마을운동 정신이 이제는 외국으로 떨쳐 나가, 힘든 나라의 내일을 밀어주고 있다. 2019. 라오스에 진출하여 현장지도를 하는 새마을 운동...거기도 초록 천다들이...     © 운영자

 

심지어. 밥 먹는 자리에서도 남존여비는 현실이었다.

아버님과 아들들 상이 먼저 차려진다. 작은 상에는 어머님과 딸들이 

 

1970년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스스로 제시하였다. 새마을회관과 주민총회는 전통적인 유교적 관습을 벗어나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주민자치의 시작이었다. 

 

심지어. 밥 먹는 자리에서도 남존여비는 현실이었다. 아버님과 아들들 상이 먼저 차려진다. 작은 상에는 어머님과 딸들이 시차를 두고 식사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그 때 그 시절에 있었던 것이다. 저녁밥을 먹고 대충 설거지하고 씻고 나면 어머님은 새마을회관에 갈 수 있었다. 

 

새마을회관은 어머님이 당신의 의사를 비교적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동네 어머님들은 눈을 비비며 마을 일을 위해 불편했던 사항들을 의견으로 제시하였다. 어머님은 새마을부녀회원이라는 자격으로 당당히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마을에서의 새마을사업은 마을 공동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마을생활환경개선사업’, 각 가정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가구생활환경개선사업’, ‘소득증대사업’, ‘의식개혁사업’이었다.

 

남성들이 새마을 운동을 불붙였지만, 이를 확산시키고 성공시키는 역할은 여성들이 해냈다.  어머님은 부녀회원이셨다. 식사 때마다 작은 항아리에 식구 수만큼의 쌀을 숟가락으로 덜어 ‘좀덜이’저축을 시작하였다. 남편과 자식들에게는 식사량을 줄이기 어려웠지만 자신은 물로 배를 채우고 퉁퉁 불은 보리밥으로 끼니를 채우면서 ‘좀 덜이’ 통에 쌓이는 미래자본을 생각하며 참아내셨다. 

 

▲ 1997년 12월..IM가 오자 새마을이 일어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관으로 시작한 경제살리기 1000만 명 서명운동은 4개월여 만에 1003만 명을 돌파했다. 금모으기 운동의 서막이었으니....     © 운영자

 

새마을부녀회원들은 마을의 부조리, 사치낭비, 악습을 몰아내고

우리 사회를 건전한 현대사회로 안내하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은 쌀은 팔아서 통장에 입금되었다. 난생처음 만져보는 통장, 처음으로 경제권을 손에 쥐는 기쁨에 부녀회원들은 돈 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능력이 생겨났다. 

 

그당시까지 여성들에게 임신은 피할 수 없는 굴레이자 공포였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피임’이라는 묘약이 생겨났다. 가족계획으로 결국 여성들의 해방이 시작되었다. 한 손에 경제력의 상징인 통장을 들고 한 손에 임신의 공포를 몰아 낼 피임약을 들고 자유의 여신이 된 것이다.

 

새마을부녀회는 여성들에게 자유와 권리와 경제력을 제공하였다. 결혼 후  잊힐 뻔했던 이름도 찾게 되었다. 새마을부녀회원들은 마을의 부조리, 사치낭비, 악습을 몰아내고 우리 사회를 건전한 현대사회로 안내하였다. 새마을조직은 전국에서 가장 크고 훈련된 조직이다. 조직의 핵심은 새마을부녀회다. 고로 새마을부녀회는 전국 민간 조직 중에 최대조직. 능력을 발휘하여  가정을 세우더니 마을을 세워나갔다. 마을을 세우더니 무너진 나라경제를 살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새마을운동의 진짜 주역은 여성이었다. 여성들의 숨은 능력과 힘을 후진국 벗어나기 운동에 퍼부은 결과는 오늘날....새마을 운동 기념일 같은 행사의 주인도 항상 여성이었으니....  왼쪽에서 네번째가 필자 최종열  전새마을 중앙협의회 직무대행    © 운영자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나온 반세기가 남성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50년은 여성의 시대

 

1997년 말 IMF사태가 오기 전부터 나라경제 살리기 국민저축운동으로 기업 수천 개를 살려나갔다. 아무도 행동하지 못했을 때 ‘애국가락지’모으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이끌어내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그 캄캄한 IMF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1970년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부녀회원들은 노인들과 어린이, 외로운 분들을 챙긴다. 그들의 시간과 노력과 재화를 들여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초록천사들이다. 부녀회원들은 언제나 초록 앞치마를 두르고 지역의 거의 모든 행사에 등장한다. 동장과 지자체장들은 부녀회원 없이 지역행사를 치를수 없을 정도라 한다.

 

 ‘초록천사’들이 나타나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때 지역행사는 광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역에 활기가 넘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지역의 문제들도 초록천사들이 나타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나온 반세기가 남성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50년은 여성의 시대가 분명하다. 가는  곳마다 여성의 역할은 더 크고 강해질 것이다. 새마을부녀회는 대한민국 현대화의 주역이다. 그 때 그 새마을회원들은 아직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나라를 위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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