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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인터뷰[권영채]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만약 거기서 법을 안 지키면? 여성 공천비율 30%를 안 지키는 이유는??

김석주기자 | 기사입력 2020/04/1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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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인터뷰[권영채]

   

남예종의 시니어 모델, 뮤지컬 가수, 신인영화배우

         똑바로 걸어야 한다, 정치도 기업도 캣츠워크도 똑바로! 

 

[yeowonews.com=김석주기자] 시니어모델 권영채씨는, 국제대회 출전 한국 모델선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시니어모델로서 열성적으로 자기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모델로서의 연습량도 다른 사람의 몇 배나 된다. 그는 사람 왕래가 많은 큰 길가에서도, 남들이 호기심으로 처다보는 와중에도, 그 신비해 보이는 캣츠워크 연습을 지난 2월부터 하루 1시간씩 노상에서도 해왔다.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가 시니어모델 과정 수업을 안 하니까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거리로 나온 것이다.  

 

▲   인터뷰를 끝낸 남예종 구내 식당에서 포즈를 취한 권영채씨...뒤에 보이는 그림은 ALOHA 선전 포스터  © 운영자

 

그에게 문화일보 4월 6일자를 들이댔다. 문화일보 4월 6일자는 ‘여성공천 30%’ 조항 위반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었다. 그 기사를 잠간 인용해 본다. 

 

“ ‘여성공천 30%’ 무용지물… 20대 국회 끝나면 ‘보조금 페널티’도 폐기..라는 큰 제목 하에  ‘젠더 갈등에 손놓은 정치권’ 이란 소제목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공천 30% 여성에게 할당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국회내 性평등조차 실현 못해’ 라는 부제목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법이 규정한 ‘여성공천 할당제’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시니어모델 권영채씨는 문화일보의 이 기사를 읽고 픽 웃었다. 그러면서 벌떡 일어나 캣츠워크.....모르는 사람에겐 신비해 보이는 그 캐츠워크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가 캣츠 워크 아닌 갈짓자 걸음을 10여 발자국 걸어보고는 껄껄웃었다. 

 

”말하자면 똑바로 가야 하는 겁니다. 캣츠워크는 바르게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갈짓자는 똑바로 가는 캣츠 워크는 아니죠.“

 

역시 모델다운 멋진 비유였다. 그래서 선거를 이틀 앞둔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인터뷰는, 시니어모델 권영채씨와 마주 앉게 됐다. 

 

그는 남서울대학교 문화예술실용전문대학(남예종)에서 시니어 모델 외에 뮤지컬도 하고, 연기 공부를 해서 영화에 출연도 결정되고, 오카리나를 열심히 부는가 하면  보디빌 연습에 쏟는 시간이 하루 4시간이나 된다. 상당히 바쁜 사람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예종 학부 신입생으로, 60대 그 나이에 입학했다.신입생이다.

 

그는 똑바로 가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다. 똑바르게 가지 않으면 안 가느니만도 못하다는 지적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똑바로 가야 하는 것이 모델만은 아니지 않아요? 정치도 똑바로 가야 하고 국회도 똑바로 가야 하고, 선거도 똑바로 해야 하지 않아요?“ 

똑바로 가는 데에 이골이 난 사람이라, 여성할당제를 무시하고, 정도(正道)로 가지 않는 것은 ‘제대로 가지 않는 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   시니어 모델, 뮤지컬 가수, 신인 영화배우...예능의 끼가 뒤늦게 폭발한 60대의 멋장이 권영채  © 운영자

 

”여성 공천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던 주요 정당의 약속은 또 한 번 ‘공약(空約)’에 그쳤고, 세상의 절반이자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은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았다" 문화일보에서. 

 

여기서 문화일보를 조금만 더 들여다 보자.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법이 규정한 ‘여성 공천 할당제’는 무용지물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상 지역구 공천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도록 명시돼 있지만, 이번 총선 지역구 공천 결과 여성 후보 비율은 20%에도 못 미쳤다.“

 

문화일보의 기사는 계속된다. 

 

”여성 공천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던 주요 정당의 약속은 또 한 번 ‘공약(空約)’에 그쳤고, 세상의 절반이자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들은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았다. 여성 공천 할당 규정이 처벌 근거가 없는 ‘권고 조항’에 불과한 탓에 10년 넘게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법이 정한 국회 내 성평등조차 실현하지 못하다 보니 최근 발생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등 젠더 관련 현안에 늑장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성공천 비율 문제는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에서 여러번 지적해 온, 대한민국 ‘남성위주 국회’의 수치스런 기록이고, 의도적으로 그랬다면 치사하고 치졸한 기록이 된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똑바로 가야 합니다. 국회도 정부도 모델도 똑바로 가지 않으면 실격입니다. 아직도 ‘여성은 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라면, 민주주의 하지 말아야죠.“

 

▲ 그는 은퇴 후에야 아내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성의 섬세함과 배려심이, 국회에 여성의원을 많이 진출하도록 투표해야 할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 운영자

 

권영채 시니어 모델은 자기 자신도, 가정에 대해, 그리고 아내에 대해 요즘에야 똑바로 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요즘에야’라고 그가 말하는 데는 남자의 경력과 가정의 관계가 있다. 

 

”직장생활에서 은퇴하기 전까지는 정말 아내에게 미안하죠. 가사노동 같은 걸 전 생각도 못해봤으니까요., 은퇴하고 나니까 이제 겨우 아내에 대해 미안했던 것을 갚아야 된다는 생각이 나서, 요즘 진짜 가정적이 됐습니다."

그가 말하는 가정적이란, 남성 세계에서 보면, 좀 과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은퇴하고 난 후 집에서 아내가 할 일을 다 그가 도맡아 하고 있다. 밥도 요리도 다 스스로 한다. “아내 손에 물도 못 묻히게 할 정도냐?” 는 질문에 그는 서슴 없이 ’그렇다‘로 답했다. 거기에 모델 수업, 배우 연기 수업, 뮤지컬 수업..그것도 모자라 아예 남예종 신입생으로 들어갔으니 참 여러 가지 한다는 소릴 듣고 있을 것이란 추측은 어렵지 않다. 

 

“물론 당연히 여러 가지 한다는 소릴 듣는다. 옛날에는 하고 싶어도 못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참을 때마다,  ”은퇴한 다음에 꼭 한다“고 다짐했다. 다짐도 물론 여러 가지였다."

 

--기업의 고위직이 되었을 때, 여러 가지 하는 부하를 만났다면 어떻게 했는지....

”물론 팍팍 밀어줬다. 야간 학교라도 다니는 직원이 있으면 1시간 먼저 퇴근시키는 것으로 도와주었다. 나는 못 하지만, 뭔가 하려는 직원이 있으면, 직장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게 하지는 않았다.“

 

▲   국제 모델 선발대회에 나갈 한국 대표를 뽑는 오디션에 참석. 잠깐 빈 틈에 카메라 앞에서...   © 운영자

 

그는 22년 대우맨이었다. 대우 계열사의 CEO가 되어 해외 근무도 오래 했다. 그 중 리비아에서 12년, 사우디에서 2년 근무했다. 많은 직원을 거느리기도 했다. 가능하면 직원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상사로 남고 싶었던 꿈은 거의 이루어졌다.

 

 그러나 자신의 가정에서의 점수가 안나왔다. 그래서 집에서 각가지 영양식 요리를 손수 한다. 밥은 거의 안 먹는다. 야채 위주의 영양식으로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 있다.

 

그는 최근의 트롯 열풍에서 느끼는 바가 많다고 했다. 미스트롯을 비롯해서 각 방송국이 음악프로 방송에 열을 내자, 전 국민이 잠 안자고 트롯을 열차하는 이 분위기는, 단순히 코로나 19에 의한 재택근무나 방콕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누가 판을 깔아주느냐가 문젭니다. 판을 깔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특히 리더는 판을 깔아줄 줄 알아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 공천 30%를 정해놓고도, 판을 깔아주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가 여성들에게 ’공천 30%의 판‘을 깔아주면 틀림 없이 이 나라에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거의 단언한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정치를 잘 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그럼요!“ 직답이다.

”여성은 천성적으로 잘 챙깁니다. 부족한 거 어떡하든 메꿔가면서 살림하는 솜씨로, 여러 가지 정책들 섬세하게 잘 다룰 겁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 집 등의 교육문제, 결혼과 주택난의 문제, 저출산 문제등 남성위주의 사회가 해결 못하는 무수한 문제들이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말 우리가, 다만 여냐, 야냐를 따지는 성향을 떠나서, 정리정략에 찌들은 남성위주 사회에서 해결못한 일들을, 의회에서 여성들에게 기대를 걸어볼만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똑바로 걸어야 한다는 권영채 시니어 모델 의견에 정치판이 귀 기울인다면, 내일 투표 할 유권자들이 귀를 기울여 준다면,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는. 이 뜻 있는 캠페인 역사적으로 잘 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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