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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식 성공법

DJ식 성공법8.스스로를 상품화하라, 기다리다간 늦는다[김재원]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세상에 알려야 한다. 알려야 알아준다. 돈을 들여서라도 자신을 세상에 알려라

김재원칼럼 | 기사입력 2020/05/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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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식 성공법- 제8법칙

스스로를 상품화하라, 기다리다가는 늦는다

귀중한 자질을 두고도 청산 속의 옥돌이 되지 말라

 

[yeowonnews.com.김재원칼럼] DJ는 자신을 알리는 데에 귀재였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까지 존재 가치를 일찌감치 과시한 데에 DJ식 성공의 묘미가 있다. 귀중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청산 속의 옥돌이 되지 말라. 파묻혀서 기다리다가는 기회가, 또는 운이 그대 곁을 피해서 갈 수 있다. 기다리지 말라. 다가서라. 스스로를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이 바로 거친 현대를 살아가는 능력이다.

 

▲     © 운영자

 

 

강하게, 그리고 빨리

사람이 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착실하게 한 계단씩 올라가는 공채 공무원식, 또는 공채 신입사원식도 있고, 중간 허리를 치고 들어가는 월반식(越班式)도 있다.

상대방이 너무 강한 경우, 감히 도전하는 사람이 없어서 단독 승부가 힘 겨울 수도 있다.

스탕달의 소설 《적과 흑>>의 주인공 줄리앙 소렐식도 있다.

줄리앙 소렐은 천재적인 머리와 야심밖에 없는 가난한 청년이다. 그는 사회를 향하여 '싸우면서 들어가는 성공법'을 택한다.

줄리앙 소렐의 방법이 성공했느냐 아니냐는 나중 문제로 삼고 DJ의 존재 가치 확보를 위한 노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DJ는 자기 위치의 확보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전진을 계속해 온 정치인이다. 정치판에서 크려면 되도록 빨리, 그리고 강하게 자기를 알려 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남보다 성장이 빠르다.

DJ는 민주주의적인 방법이 아니고, 무력으로 통치하려는 군사정부에 계속 저향했다.

그 군사정부는 강력한 무력 통치로 자유를 제한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DJ는 민주주의를 하라고 군사 정부에 계속 저항했다. 군사 통치가 시작되면서부터 끝나는 날까지가 DJ의 투쟁 기간이었다고 보는 시각에는 무리가 없다.

군사 독재를 비판하고, 성명서를 내고, 시위를 하고, 계엄령이 내려진 통치하에서도 다른 행사를 위장한 민주 집회를 여는 등 다양하고 치열한 행동력과 지도력을 보여 주었다.

 

급소 치기의 명수

그 정도 했으면 끝났으려니 했는데, 끝나기는커녕 더욱 강하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 DJ식 투쟁의 한 방법이었다.

14톤 화물 트럭으로 깔아뭉개려 했던 71년의 살해 기도만 해도 그렇다.

어지간한 사람 같았으면 저쪽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혼비백산하여 물러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물러서지 않고 한 발 더 내딛곤 했다.

73년의 도쿄 팔레스 호텔 납치 사건은 그를 수장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도 군사 정부에 대한 그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어느덧 DJ는 정치적 거물이 되어 있었다.

DJ는 급소 치기의 명수다.

상대의 허점이 파악되기만 하면 어김없이 그 부위에 펀치를 날리는 프로 복서처럼 그의 저항도 군사 정부의 급소를 때리는 격이 되어 갔다.

군사정부는 안보나 통일 문제가 분명히 국민 전체와 국가의 것인데도, 마치 자기들의 전유물인 양 안보나 통일 문제를 누가 건드렸다 하면 기겁을 하고 난리를 쳤다.

더욱이 박정희는 DJ를 강적으로 의식, 어떻게든 숨통을 끊어 놓고야 말겠다는 식으로 달려들었다. 

DJ가 있으면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듯 행동했던 박정희의 판단은 옳았는지도 모른다.

71년의 대통령 선거 이후 박정희는 DJ가 움쩍을 못하게 할 정도였다. 선거를 다시 하면 자기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DJ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기도 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박정희는 그 후 DJ와 선거에서 다시는 만나지 않게 된다.

 

▲  DJ는  죽음을 항상 각오한 사람처럼 겁 없이(?)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그 덕분에 널리 자신을...     © 운영자


Enemy와 Rival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는 노래조차 금지곡으로 묶일 정도로, 군사 정권이 '통일' 이라는 말 자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그 서슬 푸르던 시절에 DJ는 3단계 통일론을 내놓았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용공의 올가미가 씌워지곤 했음은 이 나라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언론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 군사 정권이 무슨 치적처럼 내세우던 것이 향토 예비군인데, DJ는 이의 폐지라는 폭탄선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 치하에서 도저히 엄두를 못 낼 정책 제시로 탄압도 받았지만, 그 시대 정국 상황으로서는 확실하게 '차세대 지도자' 로서의 지위 확보에 성공한다.

DJ로서는 그것이 바로 민주화 투쟁인 동시에 자기 PR이고 어떤 면에서는 스스로를 상품화하는 길이었다.

상품화 전략치고는 매우 위험하고 거칠고 목숨까지 내거는 일이었지만, 아주 잘 맞아떨어진 PR 전략이기도 했다.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의한 선거라든가, 정책을 중심으로 한 대결이라면 목숨까지는 걸 필요가 없었겠지만, DJ의 박정희에 대한 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DJ에 대한 박정희의 의식이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 DJ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사 통치를 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오직 적(Enemy)이 있을 뿐 경쟁자(Rival)라는 것은 아예 인정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상품 전략이라든가 의식적인 PR은 곁에서 보는 사람들의 객관적인 표현이지만, DJ로서는 전략이나 상품화 이전에 어떤 본능처럼 보여진다.

 

정치적 상품화 전략

3선 개헌 내지는 영구 집권을 해야겠다는 군사 정부와, 민주주의적인 방법에 의해서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DJ로 대표되는 민주 세력과의 대결은, 소문만 들어도 온 국민이 숨 막힐 것 같은 양상이었다.

그러한 군사 정부와의 대결 국면을 놓고, '정치적 상품화 전략'이라고 한다면 너무 냉정한 비유 내지는 평가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본인인 DJ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DJ는 일찍부터 세일즈맨 십이나 코머셜리즘 같은 것을 다른 사람보다 앞장서서 이해하는 정치인이고, 또 상품화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의도했다기보다는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된 점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냉정한 평가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DJ는 본능적으로 정치를 너무도 좋아했다.

목포 상고를 졸업하고 목포상선이라는 해운 회사에 다니다가, 그 회사를 인수하여 경영을 시작했을 때 많은 정치인들과 만나면서 정치가 사업보다 재미있고, 또 사나이의 큰 뜻을 성취하기에도, 사업보다 정치가 효과적임을 알게 된다.

즉 천성적으로 정치를 하도록 태어난 DJ이기도 했다.

정치가 몸에도 맞고 마음에도 맞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거칠고 험난한 길을 어떻게 끝까지 달려갔겠는가? 그는 군사 정권에 가장 강하게 어필했고, 가장 심하게 탄압받음으로써 정치적 급성장을 이루었다.

그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자신을 상품화시키는 일에 남달리 성공한 정치인이다. 91년 대선 직전에 미국과 일본을 방문, 국제적인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분을 맺게 된 것도 DJ가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 큰 계기가 되었다.

 

▲  DJ는 항상 투쟁하고 항상 기도하며 살았다.  어떤 위협적 상황에도  두려움 없이 자신의 뜻을 들어냈다. 그래서 존재가치가 점점 더 숨길 수 없이 커졌다. 아마도 그의 종교적 신념이 그를 더 강하게 했을지도....     © 운영자



청산 속에 묻힌 옥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신상 문제, 특히 자랑할 만한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 봐야 겨우 대답하는 형편이고, 그러다 보니 자기 자랑을 한다는 것은 점잖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오랜 유교 문화권 속에 살면서, 겸허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자기를 죽이는 것이 미덕이라는 사고가 몸에 밴 것이긴 하지만 젊은 세대들조차 예외가 아니다.

신입 사원을 모집할 때의 얘기다. 잡지사, 그것도 잘 나가는 여성지 기자다 하면 시대의 첨단을 가는 사고의 소유자여야 한다.

그런데도 면접 때의 태도를 보면 겸손해야 잘 보인다는 사고 방식이 90년대 초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톡톡 튀는 개성의 소유자도 더러 있긴 하지만, 좌우간 자기를 드러내고 상품화하는 데는 적극적이 아니었다.

미국 잡지 《Family Circle》의 발행인과 만났을 때 그쪽의 면접 사정을 물었더니 예상대로 한국과는 거리가 있었다.

"저는 컴퓨터는 도사급이구요, 카메라도 잘 만집니다. 외국어는 3개 국어 정도를 읽기 쓰기 말하기 다 자신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보석이라도 묻혀 있으면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다. 자기 자신의 장점이나 남들이 못 따라올 만한 특기를 과감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과감' 이라면 DJ에게서 배우라. 우리 시대 최고의 '과감' 이 DJ니까.

청산 속에 묻힌 옥돌은 갈고 닦아야 보석이지, 묻혀 있는 동안은 그냥 돌에 지나지 않는다.

묻혀 있으면 그냥 야인이고 갈고 닦으면 대통령이다. 그것도 DJ에게서 배워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취업난이 심화된 때문에 면접에서도 자기의 장점을 숨기지 않고 내세우는 등, 꼴뚜기 같은 IMF가 이 나라 젊은 세대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 주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    DJ의 스피치 내용에는 항상 상대의 의표를 찌르고,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한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그 메시지로 인해 DJ는 점점 자기 존재를 강하게 들어낼 수 있었으니......  © 운영자

 

알릴 것은 알려라

DJ를 가리켜 자기 PR을 잘하는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DJ는 그러나 자기 PR을 잘하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PR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우선 그는 목포신문사를 경영하면서 언론의 의미와 위력과 재미를 충분히 본 사람이다. 이미 그때(50년대)에 그것을 알 만큼 알게된 사람이다.

PR이 Public Relation의 약자인 동시에 짓궂은 젊은 조어(造語) 창안자들에 의하면 '피(P)할 것은 피하고 알(R)릴 것은 알리는 것이 PR' 이라고 하는데, 그런 뜻에서라면 DJ는 더욱 PR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DJ가 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매스컴이 따랐다.

늘 매스컴을 대동하고 다닌다는 칭찬인지 비난인지 부러움인지 모를 소리가 그를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DJ가 한창 고통받을 때 하는 일이란, 당시로 보아선 주로 정부에 저항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뉴스가 되었던 것이지, 정부가 하는 일에 찬성하고 앉아 있었다면 그것이 무슨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겠는가. 그러니까 DJ는 주로 매스컴이 관심을 갖고 달려와 줄 만한 일을 통해서만 자기 자신을 상품화했다고 보아야 한다.

겸손해 가지고는 안될 일이다.

겸손해 가지고는 자기 자신을 알리지도 못하고 성장도 못하고 상품화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DJ를 겸손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어려서 한학(漢學)부터 익혔던 DJ다. 유교적 겸손이 몸에 밴 사람이기에 조상인 김해 김씨 사당에 가서 사모관대의 예의를 갖추고 큰절 하기를 사양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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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식 성공법 활용팁

· 스스로를 상품화하라.

• 기다림이 반드시 미덕은 아니다.

• '적당히' 에서 정반대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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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가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DJ식 성공법' 은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DJ공부하기' 입니다. 연재를 시작한 얼마 후, 4.15 총선을 앞두고 일부의 오해가 있어 중단했다가, 선가 후 다시 연재합니다. 김재원의 저서 'DJ식 성공법'을 다시 한 번 조명하는 이유는, 이 나라에 수준 높은 정치를 기대함입니다. DJ의 정치철학과 경륜과 행적을 되돌아보며, 정치 재수생들에게 보내는, 'DJ학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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