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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박원순이 이 나라 여성인권 역사에 남긴 것[김재원칼럼]

역사는 사건을 통해서 발전한다. 비극이지만, 박원순의 자살은 이 나라 여성인권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김재원칼럼 | 기사입력 2020/07/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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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박원순이 이 나라 여성인권 역사에 남긴 것[김재원칼럼]

여당대표, 거물 정치인 이해찬도 이 과정에서 큰 공부한 셈

 

[yeowonnews.com=김재원 칼럼]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과 자살은, 우리가 대단한 페미니스트 박원순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박원순은 목숨을 끊음으로서 이 나라 여성인권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는 역설적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의 이유나 배경을 따지고 책임을 묻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예단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치나 행정의 책임자급 인사들은 이 중요성을 놓쳐서는 안된다.

 

▲ 한자리에 앉았던 박원순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서초구 AI 양재허브에서 열린 창업 활성화에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함께...[사진=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물론 그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도 여기저기 터지기는 했다. 2차 피해가 그 대표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2차 가해자들은 그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장본인인 박원순의 죽음을 한층 더 더티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박원순의 여비서 성추행 스캔들은,  수치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 박원순은 목숨 던져 이 나라 여성인권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는 아주 지독한 역설도 성립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관계자들의 처신은 사태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작은 감정에 사로잡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이 문제에 있어 이해찬은 '더불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그는 기자의 질문에 "나쁜 자식"이라고 욕함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첫 번째 관심을 표명했다. 아마 그 순간에 이해찬은 공인의 발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깜빡 잊은 것 같다. 이해찬은 그런 질문 나오기를 미리 예상해야 했다. 그런 예상이 정치감각이다. 

 

그러나 그는 기자가 질문하자 "나쁜 자식"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 기자는 이해찬에게 "당신이 욕했으니 나도 욕해도 되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 순간 그 기자가 마주 욕하지 않은 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묻는 것이 직업이다. 기자가 정치인보다 잘하는 건 냉정한 것, 머리 잘 돌리는 것,  점잖은 것, 그리고 참는 것... 또 한 가지 있다면 상대방이 욕 하도록 약올리는 것. 그렇다고 그 기자가, 일부러 이해찬을 약올려서, 욕하도록 유도했다는 애기는 절대로 아니다. 

 

여기서 이해찬에게 우정 있는 충고를 하고 싶다. 그것은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낮다'는 사실이다. 욕 실컷 먹고 사과하는 것보다 욕 먹기 전에, 재빨리 사태파악 하고 나서 미리 사과하면 젠틀하다는 소리라도 듣는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손으로 막을 거 몸으로 막는 것' ..이건 거물 정치인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원순은 성추행 당사자로 세상을 떠남으로서 이 시대의 오명을 한 몸으로 다 받았지만,  이 나라 여성인권을 한 발자국 발전하게 할 것이라는 역설을 성립시키고 떠났다. 그리고 이해찬은 기자에게 욕 함으로서, 정치인의 품위에 대해 큰 교훈을 남겼다. 

 

두 사람 다 큰 일 했다. 물론 이해찬 앞엔, 사태 수습이라는, 여당 대표로서의 큰 일이 남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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