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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인숙 의원..박원순과의 인연에 울컥 "밝혀야 한다"

권인숙의원은, 우리나라 성폭행 역사의 산증인이다. 권의원이 밝혀낸 진실도, 이 나라 역성인권 발전에 크게...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20/07/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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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 받은 권인숙 울먹..."이제는 밝혀야 한다 판단"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당사자

"박 시장까지 (성추행 의혹) 어쩌나 생각 든다"

 

 

[yeowonnews.com=이정운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변호사이던 시절 이른바 '부천서 성고문 사건'으로 변호를 받았던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여성가족부나 국가인권위원회 등 외부인들이 다 같이 참여해서 냉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처음에 받은 충격은 국민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을 감당해가는 과정에서 박원순 변호사, 시장과 인연 그런 것들이 작동을 했다"며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 국회 여성가족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선임된 권인숙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운영자

 

조선비즈에 따르면 서울대 의류학과 학생이던 권 의원은 1986년 노동현장에 위장취업 했다가 시국사범으로 검거돼 경기 부천경찰서에서 조사 받던 중 경찰에 의해 성고문을 당했고, 이를 폭로한 당사자다. 당시 권 의원 변호인 중 한 명이 박 시장이었다. 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함께 6월 항장의 기폭제가 됐다.

 

권 의원은 감정을 추스린 후 전날 민주당 여성의원 전체가 낸 성명서에 대해 "이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야만 한다, 그렇게 판단을 같이 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의 호소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며 "박원순 시장까지라고 하니까 이걸 어찌해야 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일차적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고소인 측의 진상조사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권서 불거진 성추문에 대해서는 "권력을 가진 고위층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힘이 위력인데,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실 실감을 잘 못 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권 의원은 "우리 사회의 위계적인 조직문화에 남성주의적 질서와 오래된 성문화 등이 결합되고, 그런 의식들이 배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자꾸 회피하고 거부하려는 마음이 사실은 조직 내에서 굉장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서울·부산 시장직을 놓고 치러지는 내년 4·7 재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의사 결정에 여성들이 좀 더 많이 어우러져야 한다"며 여성 후보를 내는 안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여성이 지도자로 올라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숲과 고정관념, 자기 위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방안이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권 의원은 6월 항쟁 이후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여성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3년 명지대 교수로 부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3번을 받아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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