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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쪽 “‘시장 기분좋게 하는 역할’ 강요 받았다”

여비서는 기쁨조가 아니다. 물론 박시장도 이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 그러나 결과는 아주 더티하게...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20/07/1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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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쪽 “‘시장 기분좋게 하는 역할’ 강요 받았다”

16일 보도자료 내어 추가 성차별·성희롱 정황 공개

시장 혈압 잴 때 여성 비서에게 지시…“자기가 재면 혈압 높게 나와”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안 나빠해” 등 비서실 내 성희롱 만연 폭로

 

 

[YEOWONNEWS.,COM=이정운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고소한 피해자 쪽이 성희롱 정황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여성단체들을 통해 박 시장만이 아니라 서울시장 비서실에 성희롱이 만연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와 공동 대응하고 있는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 전화는 16일 오후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어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만연한 성희롱·성차별 정황을 공개했다.

 

▲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편지를 대독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운영자

 

한겨레가 밝힌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박 시장은 매일 아침·저녁 혈압을 재는데, 항상 피해자를 포함한 비서실 여성 비서가 혈압을 재는 업무를 맡아야 했다. 피해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이 혈압을 재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 시장은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자기(피해자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여성단체는 밝혔다.

 

아울러 여성단체들은 서울시장 비서실이 일상적인 성차별, 성희롱에 노출된 일터였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에게 결재를 받으러 오는 서울시 공무원 등이 결재를 받기 전 박 시장의 기분을 여성 비서에게 물어보며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시장실을 방문한 한 국회의원 등은 “여기 비서는 얼굴로 뽑나봐”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여성단체는 밝혔다. 또 비서실에선 “박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는 이유를 대며 여성 비서를 박 시장이 마라톤에 나서는 주말 새벽에 출근하게 하기도 했다.

 

비서실의 여러 정무직 보좌진들은 “성희롱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나서 시장실에서 샤워를 하면 매번 속옷을 갖다줘야 했고, 벗은 운동복과 속옷을 비서가 시장 공관으로 보내야 했다고 한다. 또 시장실에 딸린 내실 침대에서 박 시장이 낮잠을 자고 있으면, 이를 깨우는 일도 항상 여성 비서가 맡아야 했다. 일정을 함께하는 남성 수행비서가 깨우는 게 효율적이지만, 비서실에서는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나빠 하지 않으신다”고 여성 비서에게 박 시장을 깨우는 일을 맡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적인 성희롱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6개월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고 한다. 박 시장은 ‘승진 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만들었지만, 피해자는 승진 뒤에도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없었다.

 

오히려 박 시장 쪽이 인사 이동을 요청한 피해자에게 “비서실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비서실을 떠난 피해자가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인사 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으니 고사한다”고 말했음에도 인사담당자가 자초지종을 파악하지도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단체들은 “성희롱, 성폭력 사례가 서울시 여성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있었다. 정규직 직원은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비정규직 직원은 재계약·재고용 등 일신상의 신분 유지 불안을 이유로 신고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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