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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시청 6층에 남은 성추행 증거…경찰이 보전하라"

윤정은기자 | 기사입력 2020/07/1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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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6층에 남은 성추행 증거…경찰이 보전하라"

"박원순 고소 후 '6층 사람들' 회유·압박성 연락했다"

"박원순 시장 운동 후 속옷도 갖다줘"…피해 추가폭로

 

[yeowonnews.com=윤정은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진상 규명을 위해 경찰 수사가 지속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를 보전하고 수사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 15일 정무라인 공무원들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서울시청 신청사 6층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운영자

 

뉴스1에 따르면 서울시청 6층에는 정무라인 공무원들의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A씨 측은 그동안 서울시공무원들에게 지속적인 피해에 대해 호소하고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A씨 측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시장실과 비서실에는 일상적인 성차별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이상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들은 "서울시 정규직 직원은 앞으로 공무원 생활에서의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하며 비정규직 직원은 재계약, 재고용 등 일신상의 신분 유지 불안을 이유로 (성폭력 피해를) 신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비서실 직원은 성희롱 예방 교육에도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할 수 없었다"며 "비서실 근무자가 서울시청 내 '공식창구'로 문제를 신고하기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부 등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진상 규명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피해호소인'으로 호칭, (피해자를) 우보적·조건적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며 "성차별적 성폭력에 대한 고발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는 퇴행적 대응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 운영자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5일 서울시가 출범시킨 '민관합동조사단'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할지 의문을 드러냈다. 이들 단체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예방하려면 별정직, 임기제 역시 조사 대상이 돼야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사임·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8일 고소사실이 알려진 후 전·현직 고위 공무원, 별정직,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등이 A씨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피해자를 지지한다면서 '정치적 진영론 혹은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하거나 '힘들었겠다 위로하면서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고 만류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잘 밝혀져야 한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라고 피해자를 압박하는 내용도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그동안 피해자가 당했던 추가 피해 사례도 내놨다. 이들은 "시장이 샤워를 마치고 시장실로 들어가면 비서가 속옷을 가져다 주어야 했고 시장이 벗어둔 운동복과 속옷을 비서가 집어 봉투에 담아 시장의 집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이 시장실 내 침대가 딸린 내실에서 낮잠을 자면 여성 비서가 낮잠을 깨워야 했고 시장의 혈압을 재는 것도 여성 비서의 업무로 부여됐다"며 "박 전 시장은 '자기(피해자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 기록에 안좋다'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일반적인 성차별 문화, 왜곡된 성역할 인식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 비서들의 업무 성격은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상식적인 업무 수행이 아니라 여성 직원에 대한 왜곡된 성역할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마라톤에 참석했을 땐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 근무를 요구했고 결재를 받을 때에도 비서에게 '시장님 기분 어떻냐' '기분 좋게 결재 받았다' 등 발언을 일삼으며 비서에게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도록 암묵적으로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1월부터 반기 때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인사가 번번이 좌절됐다. 2019년 7월 근무지를 이동했다가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 요청을 받았다.

 

단체는 "비서 업무 요청이 왔을 당시 피해자가 인사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사하겠다'고 했으나 인사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던 피해자 지원단체는 조만간 다음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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