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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협회 "추미애 '소설 쓰시네' 발언 사과하라 "

"작가를, 소섫을 거짓말쟁이로 취급했다"...추미애 법무장관의 발언에 무책임을 따지며 들고 일어난 작가들!!

윤정은기자 | 기사입력 2020/07/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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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협회 추미애의 " 소설 쓰시네" 발언에 들고 일어났다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했다" 분노의 성명

 

[yeowonnews.com=윤정은기자] 한국소설가협회는 “소설을 쓰시네”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했다”며 해명과 함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사)한국소설가협회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 추미애 법무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조선일보     © 운영자

 

조선닷컴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문제가 된 추 장관 발언은 지난 27일 국회 법제사법위 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질의를 했다.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였다.

 

앞서 올해 초 통합당은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초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 날짜에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후 추 장관이 외압을 행사해 사건이 무마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추 장관을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었다. 수사 책임자였던 고 차관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대가로 법무부 차관 자리를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두 사람의 질의응답을 지켜보던 추 장관은 돌연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에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소설가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은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았다. 회의는 한동안 파행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성명에서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우선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거짓말’과 ‘허구(虛構)’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해 이를 정리한다”고 했다.

 

이어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다. 소설에서의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며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했다.

 

▲     © 운영자


한국소설가협회는 “이런 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안다면, 어떻게 ‘소설 쓰시네’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소설이 무엇인지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면 더 나쁘고, 모르고 했다면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하는 말을 어떻게 신뢰해야 할지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발언은)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인터넷에서까지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법무부 장관의 해명과 함께,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해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는 1974년 3월 발족한 단체다. 2020년 7월 기준으로 소설가 1356명이 가입했다.

 

다음은 한국소설가협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해명 요청 성명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말한 “소설 쓰시네.”에 대하여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소설 쓰시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윤한홍 국회의원이 “…소설가가 아닙니다.”라고 응수했다. 이 장면을 보고 많은 소설가들은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 쓰는’ 것을 거짓말 하는 행위로 빗대어 발언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도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우선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거짓말’과 ‘허구(虛構)’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여 이를 정리한다.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다. 소설에서의 허구는 거짓말과 다르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다.

 

이런 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안다면, 어떻게 “소설 쓰시네.”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소설이 무엇인지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면 더 나쁘고, 모르고 했다면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하는 말을 어떻게 신뢰해야 할지 안타깝기까지 하다.

 

소설 문학을 발전 융성시키는 데 힘을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것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는가.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는 인터넷에서까지 난무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법무부 장관의 해명과 함께, “소설 쓰시네”라고 한 것에 대해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김호운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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