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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핸드폰, 민주주의, 돈 못지 않게 중요해진 뮈슬리가 뭔데?

육식의 종말을 논하는 미래학자는 이미 20세기부터 채식을 주장해 왔다. 채식으로 오히려 건강한 삶을....

김석주기자 | 기사입력 2020/08/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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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인터뷰/맛칼럼니스트 서형수의 뮈슬리 탐구]

              핸드폰, 민주주의, 돈 못지않게 꼭 필요한 식품

야채죽, 또는 禪食처럼 거부감 없는 순식물성 뮈슬리

 

▲  무쉴리의 전설을 찾아, 무쉴리 원료인 러시아의 청정지역 OAT 밭을 찾아가, 대한민국 국토만큼 넓어보이는 그  평원에서 자기도 모르게 두 손 높이 들고 환호하는 맛칼럼니스트 서형수   © 운영자

 

        스님들이 드는 건강식 선식(禪食) 같은 느낌인데

        자꾸 먹고 싶어 뉴욕까지 일부러 간 외교관도

[yeowonnews.com=김석주기자] 뮈슬리 얘기를 처음 기자에게 들려준 사람은 전직 외교관 L씨. 30여년 전 뉴욕 유명 호텔에서 L씨는 큰 접시에 담겨 나온 죽 같은 메뉴를 맛 보게 된다. 독특하고 땡기는 음식이었다. 그 땡기는 인연으로 해서  L씨는 그 호텔 단골이 되었음은 물론, 그 ‘죽같은 음식=뮈슬리’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뉴욕행을 마련하는 등 뮈슬리 마니아가 됐다. 그가 말하는 뮈슬리는 어떤 것인지, 맛칼럼니스트 서형수에게 뮈슬리를 묻는다. 

 

“처음엔 스님들이 드는 선식(禪食)인가 생각했을 정도다. 맛도 식물성 위주의 음식 같았고, 밀을 비롯해서 딸기나 사과 등 과일과 야채 등... 식물성 식재료가 혼합된 죽 같기도 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꾸 먹고 싶은 생각이 났다. 일종의 중독 아닌 중독 같기도 했고, 좌우간 입맛에 땡기는 신비한 음식 같았다. 알고 보면 야채죽인데....”

 

그가  말하는 선식(禪食)이라면 불교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이 참선할 때 먹는신비한 건강식을 말한다. 현미, 찹쌀, 보리, 검정콩, 검정깨, 들깨, 율무 등 일곱 가지 곡식으로 만드는데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머리를 맑게 한다고 전해진 음식이 바로 선식이다.

 

선식 같다는 뮈슬리는, 우선 완전한 채식 종류인 동시에, 머리를 맑게 하는 기능까지 지닌 신비한 음식이라는 확대해석까지도 가능하다. 어느 정도 해석이냐 하면 이제 뮈슬리는 거의 핸드폰, 혹은 민주주의, 또는 돈 못지않게 우리들 생활에 소중한 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뮈슬리를 아는 사람이 한국에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 드문 미각 평론가 서형수를 바쁘게 만든다. 

 

 

▲   무쉴리는 완전한 채식이다.  그런데도 이 순식물성 죽 같은 음식으로 많은 환자를 고친 이력 때문에 잔세계적 식품이 된 무쉬리...맛도 영영분도 미각 평론가가 홀딱 반할 만큼이라니...© 운영자

 

물론 스위스의 뮈슬리를 모르는 사람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위스는 매년 수만톤의 뮈슬리를 전세계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바로 이 순간에도 아마 세계 각국에 사는 수백만명의 남여노소가 큰 그릇에 담긴 뮈슬리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맨들 가운데는 뮈슬리 애호가가 많다. 스위스의 브래니 슈나이더는 1988년 캐나다 동계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던 날 뮈슬리로 아침식사는 물론 간식으로도 먹었다고 했다. 역시 스위스 스키챔피언인 피르민 추르브리겐이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월드컵 레이스에 참가했을 때, 어느 사진기자가 그의 여행가방 밖으로 뮈슬리 상자가 삐죽 나와 있는 사진을 찍은 일도 있다. 

 

올림픽 스케이트선수 데니스 빌만 역시 뮈슬리 애용자이고, 전설적인 등산가 라인홀트 메스너도 몇년전 겨울 남극탐험을 하는 동안 뮈슬리가 주식이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적이 있다.

 

 

      취리히의 의사 막스 비르허로부터 시작된

      무쉴리 100년의 역사...전설 같은 식족보

무엇이 뮈슬리를 이처럼 주목 받는 식품으로 만들고 있는지..아마도 한국에선 서형수 미각평론가가 거의 처음으로 이 뮈슬리에 눈독을 들였으리라는 추측은 , 세계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새로운 먹걸이와, 먹걸이의 전설을 찾는 그의 스타일로 보아 어렵지 않다. 

 

죽처럼 걸쭉하다는 뜻인 뮈슬리는 날곡식 플레이크, 호두나 밤 종류, 나무열매, 신선한 과일에다 우유나 요구르트를 섞은 독특한 식품이다. . 

 

“우리나라의 죽과 거의 흡사하다. 죽이라면, 세계적 식품이라고 누가 상상할 것인가? 그러나 뮈슬리의 전설을 보면 뮈슬리의 ‘식족보(食族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

 

 

▲    가슴이 탁 트이는 광활한 알타이의 OAT 밭을 멀다, 않고 달려간 서형수 맛칼럼니스트.   그 OAT 농장 지배인과....아마도 그 광활한  OAT밭이 주는 호연지기로 해서  사업파트너가 되든 친구가 되든 가슴을 열어놓고.... © 운영자

 

뮈슬리의 역사는 약 100년 전 취리히의 의사 막스 비르허-베너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1894년 황달에 걸렸다. 병원에 입원한 그가 음식을 잘 먹지 않자 그의 부인이 저녁식사때 엷게 썰은 사과조각 하나를 남편의 입 안에 살며시 밀어넣어 준 것이 뮈슬리의 시조가 된다. 이 사과 한조각으로 기분이 상쾌해진 그는 남은 사과조각들을 모두 먹어 치웠다. 

 

그후 며칠 동안 신선한 사과만 먹은 비르허는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그 후 어느 날 비르허는 만성위장병을 앓고 있는 여성을 진찰하게 되었는데,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으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14일간 생야채만 섭취하도록 했고 병세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  식이요법을 계속한 환자는 몇개월 후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 후에도 비르허는 자신과 친척들은 물론 다른 환자들에게도 그 방법을 시험해보았다. 노경에 접어든 의사 비르허는 병원을 접고 취리히에 작은 개인연구소를 차려, 중병 환자들에게 익히지 않은 채소로 된 식단으로 그들의 병을 고쳐 주게 된다. ”그야 말로 전설이 된 거다.” 라고 뮈슬리를 기자에게 설명하는 맛칼럼니스트 서형수는 거의 학술적인 자세로 뮈슬리에 임하고 있었디  

 

   귀리로 만든 플레이크, 레몬주스, 건과류 등으로 만든

   걸쭉한 죽을 먹고 앓던 병이 치료된 사람들

1900년 1월 비르허는 취리히 의학협회에 그의 관찰결과를 알리고 협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비르허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중병에 걸린 환자들을 고쳐서 주변과 의학계를 놀라게 한다.

 

익히지 않은 곡물과 우유가 건강에 꼭 필요하다는 비르허의 확신에 찬 식이요법은 미국 등지에서까지 그를 찾는 환자 수가 늘게 되었다. 비결은 생활 속 식품에 있었다. 물에 불린 귀리로 만든 플레이크, 신선한 과일, 레몬쥬스 한 방울, 가당된 연유, 견과류 등으로 걸쭉한 죽을 만들어냈다. 비르허는 자기 환자들에게 이 죽을 매일 아침과 저녁식사로 먹도록 처방했다. 곧 이 음식은 비르허뮈슬리라는 이름으로 스위스 전역에 퍼지게 된다. 

 

▲   전설의  무쉴리는 수백가지의 브랜드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  그 농장의 밀로 제조한 Sante 상표의 무쉴리...서형수가 그 곳에서 찾은 미각은 돈이나 핸드폰만큼 인간에게 필요한 메뉴였을까?   © 운영자

 

      뮈슬리를 매일 먹는 80노인이  

      젊은 작가와 골프시합에서 이겨 

“비르히뮈슬리의 전설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열 일 제쳐놓고 달려가야 했는데, 앞에 있는 스케줄에 밀려 거의 한 달 후에야 방문할 수 있었고, 수 많은 뮈슬리 전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현장중심의 미각평론가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서형수는, 좀 새롭다 하는 식품, 전설이 있다 싶은 식품은 꼭 현지 헌팅을 하고 만다. 비르허 이버지와 미국 작가 조지프 래프의 조우와 전설도....

 

취리히를 방문중이던 미국 작가 조지프 래프는 어느날 우연히 그랜드 호텔에서 골프를 치러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80대의 노인으로부터 시합을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래프는 마지못해 동의했고 두 사람은 골프를 쳤는데, 80노인이  이겼다. 골프를 래프보다 훨씬 잘 치는 것은 물론 원기왕성이 젊은이 수준이었다. 젊은 작가 래프는 그 노인을 쫒아다니기도 힘겨울 정도였다. 

“영감님은 비르허뮈슬리를 많이 드시는 모양이군요.” 80노인의 원기에 놀란 래프가 이렇게 말했을 때, 노인의 대답에 래프는 자빠질뻔 했다..

 “내가 바로 비르허요!” 

80 노인은 뮈슬리를 발명한 비르허 박사의 아들이었다. 

 

       매일 새로 만들어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대기업의 대량생산 체제로 해소되다

“1950년대말까지 뮈슬리는 매일 새로 만들어 먹어야 하는 음식이었다.. 말하자면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는 죽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후 뮈슬리 역사에 변화가 왔다. 그 촉매작용을 한 사람이 그라우뷘덴 출신의 변호사 카스파르 아르킨트였다. 

 

뮈슬리를 인스턴트 식품으로 만들어 팔겠다는 비즈니스 감각으로, 비르허 가문의 승인하에 1959년 말 비르허뮈슬리의 첫 제품을 내놓았다. 제품은 물론 나오자마자 날개돋힌 듯 팔렸고,. 25년 쯤 지났을 땐 하루 100kg이었던 생산량이 30톤으로 늘어났다.” 

 

식품 칼럼니스트 서형수는 뮈슬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사람답게 그 역사와 변천을 꿰뚫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뮈슬리는 전세계적인 식품이 되었다. 

 

뉴욕의 고급호텔 플라자 호텔이 은접시에 뮈슬리를 담아 손님들 제공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서는 건강식품 애호자들이 점점 더 많은 양의 뮈슬리를 슈퍼마켓 선반에서 낚아채듯 사갔다. 몇 년 전 여름에는 네팔에서도 유럽의 등산가들이 히말라야산맥의 한 여관에서 아침식사로 뮈슬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이처럼 뮈슬리는 이제 세계 도처에서 사랑받는 메뉴가 된 것이다. 

 

▲   밀을 뺀 무쉴리의 일종인 그라놀라 가운데 한 종류....  © 운영자

 

최대의 소비자는 영국인들이다. 그들은 뮈슬리 탄생국인 스위스의 총소비량의 10배나 되는 4만 톤을 먹어치운다. 

 

서형수는 세계 각국을, 그 어떤 여행가보다 더 많이 누비고 있는데 거의 ‘식품 찾아 300만리’라고 불러야 할 만큼이다, 그는 뮈슬리가 이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들에서 제조되고 있고, 10만 톤의 뮈슬리를 매년 전세계 사람들이 소비하고 있다면서 양이나 질로 보아 ‘전설의 식품’이 맞다고 강조한다. 

 

     당뇨환자,  뮈슬리를 들면 혈당수준이 서서히 높아졌다가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쉽사리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도 보도

미국에서 가장 큰 곡류식품회사인 켈로그와 랠스턴은 1980년대말부터 각기 미국시장에 맞게 변형된 뮈슬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뮈슬리 생산에 뛰어들면서, 뮈슬리 전설의 고향인 바이오-파밀리아는 이제 뮈슬리 전설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 서형수의 분석이다.  

 

그러나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고 고도로 자동화된 바이오-파밀리아의 공장에서는 70여명의 종업원들이 전세계 뮈슬리 수요량의 4%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스위스시장의 50%를 점유할 정도다. 

 

아르킨트의 후계자인 한스 빈츠는 그의 회사가 창조해 낸 상품이 거둔 엄청난 국제적 성공에 대해 착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세계 각국의 거대한 뮈슬리 생산회사들과 경쟁할 때 승산이 거의 없기 떄문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뮈슬리가 얻은 국제적 명성을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르킨트가 만든 인스턴트 뮈슬리는 너무 인기가 높기 때문에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백만명의 건강을 돌봐주고 있는 것이다. 

 

▲  OAT 플레이크...특히 딸기를 주재로 한 이 플레이크는,  여성들에게도 인기 놓은 메뉴로 알려져 있다       © 운영자


 

 영양학자들도 뮈슬리를 이상적인 식품으로 보고 있다. 영양분이 균형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취리히대학교 사회예방의학 연구소의 사비네 야콥의 얘기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과 염분, 당분을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고 과일과 우유가 첨가되어 있는 뮈슬리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거의 모두 지니고 있다.”

 

또 취리히의 렌베크에서 뮐러건강식품을 운영하고 있는 시빌레 오흐터는 서형수 칼럼니스트를 만났을 때게 이렇게 말한 일도 있다.

 

 “우리 가게에는 15가지의 뮈슬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침식사로는 흰빵과 버터, 잼 대신 뮈슬리를 드는 편이 좋다. 뮈슬리를 들면 혈당수준이 서서히 높아졌다가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쉽사리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 라고, 현대인의 병세 중 가장 비율이 높다는 당뇨환자들에게는 아주 적격이라고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뮈슬리 애용자라고 고백(?)하고 있는 서형수 칼럼니스트는 “전세계적으로 그릇된 식생활습관이 널리 퍼져있는 오늘날, 아무리 즐겨도 해롭지 않은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뮈슬리를 에둘러 속개하고 있다.  

 

“뮈슬리에 중독되더라도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피해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뮈슬리를 먹는 습관은, 육식보다는 인류의 장수와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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