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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장도 봐드려요"…'수해 피해' 지방장터서 생방하는 청년들

SNS가 세상을 지배한다. 공중파나 케이블TV 를 제칠 기세로 발전하는 SNS..이젠 생활 자체가 SNS..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20/1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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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장 봐드려요"…'수해 피해' 지방장터서 생방하는 청년들

 수해 지역 경남, 전남 상인들 위해 대신 장보기 방송 진행 

 

[yeowonnews.com=윤영미기자] "여러분, 여기 호박도 있당께", "아줌니, 이거 보시는 분들(시청자)이 조금 깎아달라는디?" 지난달 27일 3시께 경남 하동 읍내 장터. 오문현(23)씨와 김진덕(20)씨가 시장 상인들과 흥정을 벌이고 있다.

 

오씨와 김씨가 라이브커머스 앱으로 진행하는 '대신 장 보기' 방송의 시청자들을 위해 장을 보는 풍경이다. 이들은 지난 8월 태풍 '장미'로 수해 피해를 본 경남, 전남 지역 상인들을 위해 대신 장보기 방송을 진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남 구례에서 나고 자란 오씨와 김씨는 침수 피해를 겪은 구례 오일장이 9월 40여 일 만에 재개장하자 시청자 대신 장을 봐주고 원하는 지역에 택배를 부쳐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 장보기 방송하는 오문현씨(오른쪽 3번째), 김진덕씨(오른쪽 2번째)[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운영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엄청난 폭우로 구례 오일장이 모두 (물에) 잠긴 것을 목격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에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동네 상인들을 돕기 위해 (방송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례 오일장을 시작으로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하동 읍내 장터, 진해 경화장 등 전남과 경남 지역 시장 곳곳을 순회하며 주 1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상인이 물건값을 부르면 이를 방송으로 본 시청자들이 앱 내 결제 시스템을 통해 대금을 지급하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대금 입금을 확인한 김씨와 오씨가 상인들에게 물건값을 전달한다.

 

오씨는 "즉석에서 시청자들과 앱으로 소통한 뒤 상인들과 가격 흥정을 하거나 덤을 요청하는 등 즐기면서 방송하고 있다"며 "지역 장터마다 특색 있는 상품도 소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장보기 방송하는 오문현씨(왼쪽)와 김진덕씨[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운영자

 

이들이 방송을 켤 때마다 평균 200~300명의 시청자가 들어와 물건을 사 간다. 시장 상인들에 180만 원가량 수익을 올려준 적도 있다. 정작 장보기 방송을 하는 오씨와 김씨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개인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해 피해를 본 상인들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물건값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했다"며 "갈수록 상품 수요가 늘자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해, 지금은 기본 택배비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장터를 돌아다니는 일이 번거롭지만 수해 피해 상인들의 환한 모습을 보며 힘을 얻는다.

 

오씨는 "방송이 끝나고 장을 보러 구례 장터를 가면 상인들이 '정말 고맙다'며 귤 한 박스를 공짜로 준 적도 있다"며 "(상인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방송을 통해 장을 본 소비자들도 수해 피해 상인을 돕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농산물을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현진(39)씨는 "코로나로 국내 이동을 피하게 됐는데, (방송을 통해) 전라도 재래시장 상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좋다"며 "물건을 살 때마다 상인들 얼굴이 밝아지는 게 느껴져 따뜻한 소비를 한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김씨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돕고자 시작한 만큼 더 많은 상인이 웃을 수 있을 때까지 전남 지역을 돌며 계속 방송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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