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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詩史

대학자를 길러낸 교육자며 예술가였던 신사임당<한국여성詩史>

5만원권 지폐의 주인공으로 항상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藝人 신사임당...그는 한국 여성의 능력을 대변..

홍찬선 | 기사입력 2020/1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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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이 쓰는 한국여성詩史<27>

대학자를 길러낸 교육자이자 여성 예술가였던 신사임당

시와 그림과 글씨로 이름을 떨친... 스스로 꽃 피운 사람 복

 

▲   詩와 서예와 그림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던 신사임당과 그의 그림들....  © 운영자


어진 어머니와 

참된 스승이던 아버지,

자상한 남편을 만난 것은

하늘이 내려 준 복이었다

 

어머니는 무남독녀로 

부모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학문을 배웠고

결혼한 뒤에도 친정에서 살도록 해

허난설헌 같은 시집살이를 격지 않았다

 

아버지는 순박하고 

지조가 굳은 선비로서 

딸 다섯을 엄격하게 가르치면서

둘째 사임당을 특별히 사랑했다

이 딸을 시집보내기 서운하다며 

열아홉 살 결혼할 때까지 간신히 버티다

마흔일곱 이른 나이에 귀천했다 

 

▲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이 태어난 오죽헌의 몽룡실  © 운영자


으뜸으로 빼어난 이원수는

아내의 예술가 자질을 인정하고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내의 작품을 벗에게 자랑하는

가슴이 넓고 따듯한 사나이었다 

 

집안 사정이 좋다고 해서

천운만 믿고 낭비하지 않았다

시와 그림과 글씨로 이름을 떨친 것은   

스스로 꽃 피운 사람 복이었다

 

하늘에 하나 바다에 하나 경포호에 하나

술잔에 하나 님의 눈동자에 하나 

다섯 개 달이 뜨는 아름다운 경포대와 

서울과 강릉 오가는 아흔아홉 굽이굽이 

대관령 멋진 산수는 그대로 벗이었다

 

네 살 때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고

일곱 살 때 안견을 본 떠 그림을 그리고 

멋진 산수(山水)를 사랑하는 연하고질(煙霞痼疾)이

아들 넷 딸 셋을 낳아 대학자와 예술가로 기르는 

튼튼한 마음 밭이 되어주었다

 

▲   신사임당 동상...파주 자운서원 내에 있다   © 운영자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삶은 물 흐르듯 조용하게 굴러가지만은 않았다

남편은 성품이 호탕해 살림살이를 돌보지 않아

사임당이 어려운 가정형편을 꾸려나갔다

희첩(姬妾)을 꾸짖지 않고 따듯한 말과 

부드러운 얼굴로 안으로만 삭혔다

 

평생 한량이던 남편이 쉰 살에 겨우 

수운판관(水運判官) 자리를 얻자

두 어깨에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이제 한 시름 놓아서 좋겠다고 할 때

산 맑고 물 맑으며 사람도 맑은 

삼청동에서 마흔여덟의 짧은 삶을

맑고도 맑게 미련 없이 떠났다 

 

그가 살던 오죽헌 몽룡실(夢龍室)은

율곡이 태어난 방이라고 이름 떨치고

그의 넋은 파주 자운서원에서 쉬고

그의 얼은 오만 원 얼굴로 사랑받는다

 

▲  신사임당은 5만원권 지폐의 얼굴을 올린 주인공으로 항상 우리 곁에....   © 운영자

 

*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 12. 5~1551. 6. 20): 시와 그림 및 글씨에 능했던 예술가. 외가인 강릉 북평촌에서 태어나 자랐다. 신명화(申命和)와 용인 이씨의 딸이며 이원수(李元秀)의 부인이다. 그는 4남3녀를 낳아 길렀다. ‘작은 사임당’으로 불리는 이매창(李梅窓)은 장녀이자 둘째, 3남 율곡 이이(栗谷 李珥)는 다섯째다.  

사임당이란 당호는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열세 살 때 직접 지었다. 예술인으로서 살아 남성위주의 조선사회에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개척한 여성으로 유명하다. 

사임당은 남편, 이원수가 을사사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당시 우의정이었던 시당숙 이기(李芑)의 권력욕이 센 것을 꿰뚫어 보고, 남편에게 그 집에 드나들지 말라고 충고했고, 남편이 그 말을 고맙게 받아들인 덕분이었다. 그의 묘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있는 자운서원(紫雲書院, 사적 525호)의 율곡 이이 가족묘역에 이원수와 합장으로 있다.  

그가 강릉 친정 생활을 정리하고 어머니 용인 이씨를 떠나 서울로 가면서 대관령을 넘으며 지은 시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이 율곡 이이가 쓴 <선비행장(先妣行狀)>에 수록돼 전한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무친다.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邨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머리 하얀 어머니 임영(강릉)에 두고

한양 향해 홀로 가는 이 마음

고개 돌려 북촌을 한 번 바라보니

흰 구름 하늘 아래 저녁 산만 푸르구나

<정옥자, 『사임당전』 (서울: 민음사, 2016), 31쪽에서 인용. 번역은 약간 수정함.>

 

▲  신사임당 율곡의 가족 묘역을 찾은  <한국여성詩史> 의 필자 홍찬선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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