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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우리 절대로 현모양처 되지 맙시다

.현모양처 되는 날은 인생 종치는 날..남자의 노예로 전락하는 날...현모양처라는 말 자체를 쓰지말자!!

김재원기자 | 기사입력 2021/04/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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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 우리 절대로 현모양처 되지 맙시다

 70년대  여원은 ‘현모양처 소리 영구폐지한다’ 선언

 

[yeowonnews.com=김재원기자] 여성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많이 하는 충고가 뭔지 아십니까? 현아니 잔소리라도 좋습니다. 여성들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 그건 바로 현모양처 되라는 한마디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선 ‘현모양처’ 되라는 소리가, 무슨 덕담차람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금 외쳤습니다. 현모양처 되지 말라고... 왜 저는 그렇게 외칠까요? 정답은 이겁니다. 현모양처 되는 날은 인생 종치는 날!!! 그렇습니다. 진짜 우리나라 여성들은 현모양처 되는 날은 인생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 94년 1월호 여원표지. 여성지들은 매년 1월호에 가계부를 넣었다. 김재원이 발행인이던 여원은 그 해 가계부를 없애고, '남편의 앞치마(허스밴드 에이프런)을 부록으로 붙여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러니까 김재원은 90년대초부터 남편들에게 부엌에 들어가기를 권했다.     © 운영자

 

 그런데 제가 지금 외쳤습니다. 여성여러분 현모양처 되지 맙시다. 사실 현모양처 되라는 소리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수처년동안,  대대손손 많이 들어 온 소립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현모양처 되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아마 이런 소리, 형모양처 되지 말라는 소리, 처음 듣으실 겁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당부의 말에서도 현모양처 되라는 소린 빠지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축사나 주레사에서도, 신부에게는 꼭 현모양처 되라고 그랬습니다. 여자 중고등학교는 물론 여자대학 졸업식에서도, 총장선생님이 현모양처 되라는 소릴 빼놓치 않았습니다.  

 

저도 주례 좀 서봤습니다만, 그러나 주례사에서 한 번도 현모양처 되라는 소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여성들 스스로도 그랬습니다. 심지어 언론기관 기자 시험에 응시한 대학졸업 여성도 장래 희망을 물으면 “네 현모양처가 되겠습니다.” 이러기끼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외칩니다. “절대로 현모양처 되지 말라!” “현모양처 되는 날은 인생 종치는 날!” 지금 제가 이렇게 외침니다. 

 

저는 ‘현모양처 되지 말라’ 는 소리를 이미 70년대부터 외쳤습니다.  그러니까 반세기도 전에 현모양처 되지 말라고 외친 겁니다. 아니 그얀 외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현모양처라는 용어 자체를, 영구폐기했습니다. 그 용어 자체를 제가 관계하는 매스컴에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7080년대 가장 잘 나가는 여성잡지 여원을 경영하면서, ‘현모양처 소리 영구폐지한다’고 선언하고, 실제로 그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아예 없애 버렸어요. 그 시대는, 모든 여성지들이 현모양처 팔아먹고 살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여원이 ‘현모양처 소리 영구폐기한다’로 나왔으니 어떻게 됬겠습니까? 시끌시끌 정도가 아니라, 폭탄 터지는 소리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끝났느냐, 끝나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한 술 더 뜬 거죠. 그 시대 남성중심 사회를 향하여 ‘아내를 사랑하라’고 외쳤습니다. 세상이 발칵 뒤집힐만큼 시끄러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아내를 사랑하라고? 아내야 현모양처 되면 그게 최고지, 사랑은 무슨!!!!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 70년대부터 페미시니스트였던 김재원..그는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페미니스트 1호다. 2918년 4얼19일, 419 혁명하는 마음으로 페미니스트협회를 창설하고 회장이 되었다.     © 운영자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매맞는 아내를 위한 변론’이라는 굉장한 특집 기사를, 300여페이지 되는 여원 잡지에 매달 30여페이지씩 특집으로 실었습니다. 여성이 맞아도 찍소리 못하던 시대에, 일종의 사회혁명을 노린 거나 마찬가집니다. 

 

 ‘매맞는 아내를 위한 변론’은,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얻어 맞아도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는, 매맞고 사는 여성들을 위한 최초의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아내에 대한 남편들의 폭력을 고발한 사건이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합니다만,, 제가 이 세상에 테어나 80년 넘게 사는 동안,  잘못한 것도 많고, 실패한 것도 많지만, 잘 한 것이 있다면, 딱 그거 한가지입니다. 

 

**여성을 위해 살자. 그러기 위해서 세상을 바꿔놓자, 이렇게 외친 겁니다 그렇게 맹세하고 살았습니다. 

 

그때가 1970년대였고, 그래서 ‘현모양처’ 소리 영구폐기, 아내를 사랑하라는 외침, 그리고 매맞는 아내를 위한 변론 등 일련의 여성권리운동, 남여평등운동을, 앞장 서서 한 거, 그게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일 가운데,딱 한 가지 잘한 일입니다.  

 

그러면 제가 왜 ‘현모양처 절대로 되지 말라’ 소리를 지금 또 하고 있는 것일까요? 따저 봅시다. 현모양처라는 것이 뭡니까? 아들 딸 잘 낳고 잘 키우라, 남편에게 내조 잘 하라, 이게 현모양처의 의미 전부일까요? 아니죠. 현모양처라는 말 속에는, 아들 딸 잘 키우고 남편에게 내조하라는 뜻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남편이 무슨 짓을 하든 찍소리 말라는 얘깁니다. 즉 무조건 남편에게 100% 복종하라는 거 아닙니까? 그게 현모양첩니다. 

 

그러니까 현모양처는 한마디로 노예신분입니다. 이런 속담 아시죠?“부처님도 씨앗을 보면 돌아앉는다,”즉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하면 젊잖은 부처님도 화가 나서  돌아앉는다는데, 여성에겐 그것조차 허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게 현모양첩니다. 그만큼 여성의 자존심 여성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고약한 명칭이 현모양첩니다 

 

 

우리가 그 시대 TV 드라마에서도 보아 온 일이지만, 심지어 아내 아닌 여자를 집에 데리고 와서 아내와 함께 살게 하는 남자들도 있었습니다. 진짜 있었어요. 철면피들이죠. 요즘 tv에도 나옵니다. A채늘의 인기 드라마  ‘천일야사’에도 나옵니다. 본부인 외의 여자를 집안에 들이는 스토리가 드라마로 나오지만, 그 시대에는 실화였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우리는 심청이를 효녀라고 부릅니다. 왜 효녀라고 부릅니까? 아버지가 갖다가 파는데도, 찍 소리 안하고 따라가서 인당수 푸른 물에 풍덩 빠져 죽습니다. 

 

그 시대에는 남편만 아내를 제 멋대로 한 것이 아니라, 부모도 효녀 인 딸을 제 멋대로 했습니다. 우리는 심청이를 사랑하지만, 심청이 아버지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딸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그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팔아먹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아들 딸 쌍둥이를 낳았다면. 아들은 위해주고 딸은 거의 팽개치다시피 했습니다. 아들 딸 쌍둥이를 키웠는데 아들은 대학에 보내고, 딸은 그냥 집안일, 허드렛일이나 돌보라고 내팽개쳐 뒀습니다. 제목은 기억 안 나지만, 최수종이 주연했던 드라마에 나온 얘깁니다. 

 

그 시대 힘 있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원한 것이, 아니 강요한 것이 바로 이런 현모양처입니다. 1970년대 제가 여원이라는 여성잡지를 발행하면서, 현모양처라는 용어 자체를 영구폐기했습니다. 그 시대의 여성지들은 모두 현모양처 팔아먹고 살았는데, 거기에다 대고, 현모양처라는 단어를 영구 폐기한 겁니다. 

 

그 단어를 이 사회에 그냥 두고는, 여성은 영원히, 죽는 날까지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는 데에 눈을 뜬 겁니다 제가 아내를 사랑하라는 칠언절구. 매맞는 아내를 위한 변론이라는 여성의 권리장전을 특집을 매달 내보내는 등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해서, 진짜 세상을 시끄럽게 했습니다.

 

여성지 업계를 비롯해서 세상이 발칵 뒤집히다시피 했습니다. 남편이 뭐라고 하든 찍소리 말라는 것이 현모양처였는데, 그런 사회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소리는, ‘현모양처시대’의 오랜 전통과 트렌드를 거슬리는 선언을 했으니, 조용할 리가 없죠.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는지 아십니까? 고위직 공무원들 지방 발령을 받아 현지에 내려가면, 판검사 뭐 이런 분들, 행정부 과장 국장님들, 현지에서 현지처를 얻어 딴살림을 차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검사는, 여러분 기억하시지요?  나중에 검찰청장이 됐는데,  현지처 몸에서 탄생했다는 아들이 있다, 없다 해서 난리가 난 것 기억들 하시죠? 

 

변사또였습니다. 그 시대 고위 공직자들에게 제가 부쳐준 닉네임입니다. 심지어 장차관의 거의 절반이, 국회의원의 거의 절반이 숨겨놓은 여자가 있었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흘러다녔습니다.  또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많은 기업의 사장님 회장님들도, 아내 외의 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아내에게는 현모양처 되라고 요구하면서, 자기는 밖에서 딴 짓 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시대의 유명한 변사도들이 누군지 아시지 않아요?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이들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변사또 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짜로 자기 아내에게 현모양처 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남편이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찍소리 말아라, 그래서 그 아내는 마침내 현모양처, 즉 노예 신분이 돼서 살아가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현모양처, 죽어도 하지 맙시다. 변사또들은,  여성을 해변의 모래라고 말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해변의 조개, 조개라면 흔히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은어입니다만, 꼭 그 정치인이 말한 조개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건 아니더라도, 그럼 해변의 조개가 의미하는 것이 뭡니까? 

 

해변의 조개...흔해 빠진 거, 쓸 모 없는 거, 보잘것 없는 거, 그러니까 해변의 조개란 소리 역시 현모양처 사상에서 나온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단언합니다. 현모양처 되지 맙시다. 현모양처 되는 날이 인생 종치는 날입니다.  현모양처 되면, 동시에 해변에 조개가 되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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