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먹는 치료제 FDA 긴급승인 신청
증상 후 사흘 내 복용시 입원·사망률 89%↓
바이든, 이번주 1000만 개 구매 계획 발표 전망
[yeowonnews.com=이정운기자]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화이자는 이날 FDA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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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 잠재적인 치료제를 환자에게 가능한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FDA 및 다른 전 세계 규제당국(승인기관)과 협력해 이 신청서를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이 약을 복용했을 때 입원과 사망률을 89% 낮춘다고 이달 초 밝혔다.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부작용이 더 적게 나타났고 증상도 경미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번주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 1000만 개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서 제출 직전 화이자는 유엔(UN)이 지원하는 의약품특허풀(MPP)에 복제약 생산을 허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알렸다. AP는 이 계약으로 전 세계 인구의 53%를 차지하는 95개국에서 이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아르헨티나, 태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부 국가를 제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정말로 코로나19를 통제하려면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의료적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면제를 거부하면서 승인 신청을 앞두고 복제약을 허용한 배경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있다. 옥스팜 아메리카는 이번 계약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이것은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의약품에 대한 데이터와 지적 재산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백신에 대한 데이터 공개는 절대적으로 거부했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자 알약에 대한 허가가 나면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 받는 '먹는 치료제'가 된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처음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에서도 연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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