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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캘리그라피 작가 1호로 알려진 이상현작가
'365X365=2022'...이 이상한 방정식의 숫자는?
365명의 캘리작가가 365장 짜리 일력 전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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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wonnews.com=김석주기자]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매스컴이 그야 말로 난리를 치며 보도했을 이색 전시회가 지난 12월 26일, 그러니까 연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를 가득 채웠다. 전시에 츨품한 작가는 무려 365명. 그 365명의 작가가 하루 한 장씩 뜯어내는 365장짜리 2022년도 일력(日曆)을 가지고 열린 이색전시. 그래서 ‘365x365=2022’ 라는 이 기사의 제목도 성립된 것.
즉 365명의 작가가, 자신이 캘리그라피 기법(技法)으로 만든 2022년도 365장짜리 일력을 들고 마련한 전시회. 이 전시회 중심에 선 이상현 작가... 우리나라 캘리그라피 1호 작가로 알려진, 이상현 작가와의 인터뷰는 1문 1답식으로 진행되었다.
--새 해 아침 눈 뜨자 마자 처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아 이제 범의 해로구나. 드디어 나의 해가 왔다. 나는 범띠니까. 그런 생각 했다.
--그동안 켈리 작품을 몇 점이나 그렸나?
...글쎄, 약 1만점 정도로 추산할 수 있겠다. 캘리그라피 경력이 23년 정도 되니까. 처음엔 서예로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 서예 경력은 38년 정도 된다.
--금년 들어 , 처음 만난 사람은 ?
아들이다.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다. 지금 요리사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시험에 합격해야 될텐데. 나는 아이가 하나다. 유학 가기 전에 우리 가족이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한다.
--혹시 부인께서도 캘리 작가?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편집디자인을 주로 하면서 문화부문 출판사도 겸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캘리그라피 공부를 꽤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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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전시회 공식 명칭은 ‘한글일일달력전’이었다.
--365명의 작가가 365장짜리 매일달력을....? 제목 하나 드리겠다. 아 365X365에 2022년이니까, 이런 공식 어때요? ‘365X365=2022’..
아 그 제목 아주 멋지고, 정말 그럴듯하고... 좋은데!.
--‘365X365=2022’...코로나 아니었으면 센세이셔널한 전시회가 될뻔했는데.이색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이 돋보이는 그런 전시회였는데.. 아쉽지 않은가?.
기자님께서 아쉽다니까, 나도 아쉬워진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예년보다는 관객수가 많이 저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인받은 캘리그라퍼 1호 작가라고 들었다. 누가, 어디서 1호작가로 인정해준 것인지....
여러 언론에서 그렇게 불렀다. ‘한국 캘리그라피의 개척자’,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1호 작가’...등의 제목이 붙은 기사가 여러차례 나갔다. 그래서 캘리그라피 작가로서는 내가 우리나라에서는 1호라는 별칭이 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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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혹시 2호 작가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
2호 작가라 부르기보다는 19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캘리그라피 전문회사를 대학 선배와 창업을 한 것이 한국캘리그라피 문화의 시작을 알렸다고 본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제공하는 전문회사 ‘필묵’의 김종건 대표다. 이후 나는 캘리그라피 전업작가로 독립하게 되면서부터 개척자라는 별칭에서 작가 1호라고 불리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사실은 캘리그라피 개척자는 작가가 두 명인 것이다. 이후 여러 전문회사들이 생겨나면서 1세대 문화에 합류된 것이라고 본다.
--이상현작가도 문화 관련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니다. 처음 시작은 회사의 창업으로 시작했지만 오래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캘리그라피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
80년대 후반부터 컼퓨터가 일반화되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 문화의 디지털화가 시작되었다. 손편지를 쓰던 문화가 인터넷으로 이메일 보내는 등, 생활의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문화까지 인터넷에 빼앗긴 현상으로 보아도 될만큼....
그렇다. 또한 거리의 간판이 손글씨로 된 디자인이 아니고 컴퓨터를 할용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문화에 흡수당한 형국이 됐다. 그러나 거기에서 살아남은 아나로그.. 잃어버린 감성에 대한 일종의 향수가 살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디지털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켈리그라피라고 보아도 된다는 뜻인가?
그렇게 해석하셔도 좋다.
--다지털에서 다시 아나로그로 회귀한 것 가운데 하나가 캘리그라피라는 견해,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동안 전시회는 몇 번이나?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23년 동안 개인전 16회, 단체전 250여회 정도 된다.
--캘리그라피를 무대에서 직접 그려보이는 퍼포먼스도 많이 있었다는데....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퍼포먼스라는 공연예술을 도전해 왔다. 다양한 무대 공연을 많이 한 편이다. 약 160여회.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이란, 폴란드 등 해외에 나가서도 우리 글씨문화를 알리고자 했다.
--대단하시다. 그런데 캘리작가가 갑자기 배출되기 시작해서...현재 몇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나?
추정으로 100만명 정도 되지 않을까 추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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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 우리나라 캘리그래피 작가가 100만명? 정말 그렇게?
더 될 수도 있다. 초·중·고등·대학교, 문화센터, 도·구민회관, 도서관, 백화점, 교도소, 전문학원, 기업 등에서 정규적인 캘리 교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시, 군, 구 등의 교육기관에서도 모두 캘리그라피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왜 관련 학과(學科)를 폐과(廢科)하고 있나?
원광대학교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과가 있었다. 순수서예를 가르치는 학과이기에 취업과는 거리 멀다. 그래서 인지 대학에서는 이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본인께서도 대학에서 캘리를 강의하고 있지 않나? 주로 어떤 내용인가? 미술 중심? 서예 중심?
서예 중심이다. 캘리그라피의 기초는 서예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과에서 가르쳤고, 이후 여러 대학의 디자인과에서 캘리그라피 강의했다. 89년에 서예과가 신설된 원광대학교 이후 계명대학교 등 여러 대학의 서에과가 폐과가 되었으며 경기대학교에는 그 과가 아직 남아있다.
--이번에 ‘365x365’ 켈리 전시회를 보니, 거의 서예전처럼 보였다. 서예라고 보아도 되겠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사실 캘리그라피를 서예로 본다. 그래서 펜보다는 모필을 이용한 글씨를 쓴다. 글씨에는 작가의 정신이 담겨야 한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서는 요즘 캘리그라피를 에술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FIne Art(순수예술)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다 하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서에건 미술이건, 너무 작가를 양산만 하는 건 아닌지? 많은 사람들의 작품에서 서에도 미술도 아닌,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습작 같은 것을 보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평가하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다.
인정한다..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책임을 느낀다.
--캘리 작가가 너무 양산되고 있다는 세평(世評)이 있는데....심지어 3개월 정도 하고 작가라고 그런다는데,,,작품 전시회도 한 번 안하고 작가라고 불리우는데, 문학이나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되지 않을까?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슨 성스러운 것은 아니더라도 캘리그라피 작가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다.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본인의 작품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 불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캘리 인구는 늘어나는데, 대학은 관련 과(科)를 폐과(廢科)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행태 아닌가? 그런데도 캘리그라피 작가는 매일 늘어나고 있다. 작가의 숫자가 늘어나더라도, 발전적이었으면 좋겠다
한국 캘리그라피 문화가 시작된지 23년이며 이제 청년의 나이가 됐다.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매스컴에서 많이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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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원뉴스 희망열차' 게재 순서는 가, 나, 다, 라, 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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