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영희 4樂 에세이/뿌리 깊은 CEO에겐 적(敵)이 없다

벅영의 에세이 | 기사입력 2018/09/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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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4樂 에세이 38]

 

     뿌리 깊은 CEO에겐 상대할 적()이 없다

 

굿샷 !!

바야흐로 필드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참 좋은 계절이 옵니다. 탁 트인 초원을 벗 삼아 즐기는 골프는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그만입니다. 그러나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心身(심신)을 망칠 수도 있는 멘탈 운동입니다. 108가지의 핑계와 삶의 지혜가 잔디에 숨어 있는 골프는 論語(논어)입니다.

 

19(?)까지 전개되는 골프드라마는 변화무쌍한 마술 같은 흥미진진한 놀이입니다.순간순간 행운과 불행이 겹치거나, 즐겁거나 고통스럽거나 항상 선택의 연속입니다. 수없이 많은 딜레마에 빠지는 골프는 흔들리는 만큼 악마 같은 유혹을 견뎌야 하는 가혹한 수행입니다.

 

고들개(고개 들면 개)때문에 철학 없는 골퍼라는 핀잔을 무시로 듣지만 마냥 즐겁습니다. 동반자는 각기 다른 매너와 실력으로 의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서로 울고 웃기는 웬쑤들입니다. 동반자는 행복한 라운딩의 종속변수(從屬變數)입니다.

 

얼마 전 월례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골프장은 예전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무려 3, 200그루가 넘는 松木(소나무)이 쓰러지고 뽑혀 있었습니다.대형 태풍은 아니었지만 불과 몇시간 만에 서울과 경인지방 일대를 관통하면서 골프장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 인생을 골프에 비유하여, 골프가 주는 CEO의 4樂 가운데 하나가,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 성장이라고 멋진 CEO 철학을 들려주는 박영희교수의 4樂...사진은 인터넷에서 캡쳐     © 운영자

 

형편없는 샷을 할 때는 '괜찮아'하면서 위로해 주기도 하였고, 청서(청설모)보기에도 창피한 얼척(어처구니의 방언)없는 실수를 송곳같이 지적하였던 소나무는 티칭프로였습니다. 어쩌다 멋진 샷이라도 날리게 되면 웅웅 거리며 축하해 주던 소나무 그 숲은 가족과 같았습니다.

 

때론 아무도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알까기(?)를 눈감아 주었고 뜨거운 여름날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든 소나무의 주검 앞에서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풍으로 쓰러지거나 뽑힌 소나무들의 주변 환경은 대부분 비옥하거나 수분 공급이 원활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토양과 성장환경이 매우 양호한 지역의 소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진 것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호위무사처럼 의연하게 서 있는 소나무들의 위치나 토양은 척박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들이 초속 30~60m에 이르는 기록적인 강풍에도 끄떡없었던 것은 뿌리를 깊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력한 태풍을 이겨낸 의연한 소나무들이

참으로 외경(畏敬)스럽기 조차 하였습니다.

 

누가 말 했던가 ! 소나무는 과연 선비의 화신이며 초목의 군자(君子)로다.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소나무와 그 뿌리의 존재감이 비수처럼 가슴을 찔렀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분수처럼 솟아 온 몸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그리고 준비라는 단어의 위력에 대한 선명한 깨달음이 폭우처럼 내렸습니다.

 

일찌기 공자는 깨달음이란 '즐거움'이 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며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가 패잔병처럼 쓰러진 소나무와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는 동시다발적으로 반전(反轉)의 기회이자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벙커 칩샵의 버디보다 더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 태품에 뿌리째 뽑혀진 소나무를 보며, 소나무와 뿌리와 CEO와 골프를 한꺼번에 그의 에세이에 담읁 박영희교수     © 운영자

 

居安思危(거안사위) : 평안히 지낼 때에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여야 하고,

思則有備(사칙유비) :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有備無患(유비무환) :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환란은 없을 것이다.

 

<춘추좌씨전> 에서 좌구명(左丘明)은 준비에 대한 지혜를 극명하게 새겨 놓았습니다. 용의주도한 유비무환의 정신이 없었다면 불멸의 이순신도 없었고 조선(朝鮮)도 없었습니다. 또 유비무환을 역설적으로 바꾼 무비유환(無備有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준비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 말은 학습효과의 전리품입니다.

 

깊이 파야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우물을 얻을 수 있으며 뿌리 깊은 나무는 강풍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인생의 바다를 항해할 때는 예측불허의 수없이 많은 태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늘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의 메가 트렌드(태풍)는 우리 인생의 종속변수이지 상수(常數)는 아닙니다.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을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내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지표)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건목)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소나무에 대한 예배> - 시인 황지우 -

 

▲ 박영희 교수가 이끄는 4樂 CEO 최고위과정은, 100세 인생을 축제로보내자는 강한 의지가 숨어있다. 樂은 최고의 리더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박영희의 경영철학이기도...사진은 입학식 장면     © 운영자

 

장수(長壽)는 소나무의 꽃말입니다. 소나무처럼 늘 푸른 꿋꿋한 품위와 기품을 잃지 않아야 장수는 축복입니다. 품위를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즐거운 마음으로 깊게, 그리고 넓게 뿌리를 튼튼히 내리는 것입니다. 나무는 환경이 열악할수록 깊게, 그리고 넓게 뿌리를 내려 수없이 많은 태풍에 맞섭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고, 넓게 뻗는 행위는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기와의 전쟁입니다.

 

맥없이 쓰러진 소나무를 생각하면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내일을 맞이하는 나를 준비한다는 것, 준비된 삶은 아름답습니다. 두 발을 쇠말뚝처럼 꽉 박고 열심히 준비하면 무적자(無敵者)가 될 수 있습니다.허접한 사람일수록 그 뿌리가 얕습니다.

 

천박한 토양에서 오히려 깊게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배워야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는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좋은 환경은 언제나 위기일 뿐입니다. 어느 곳에 처하든지 열심히 뿌리를 내린다면 아무리 강한 태풍일지라도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뿌리 내리기를 게을리 했던 쓰러진 소나무는 결국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세상을 향해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확실한 것은 우리를 쓰러뜨리는 것도, 우리를 꿋꿋하게 세우는 것도 모두 가까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태풍으로 인한 소나무의 좌와(坐臥)를 보면서 무릎 탁치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철학 없는 일시적 개운함보다 더 큰 깨달음의 즐거움은 자신을 단속하는자업자득의 본질이자 세상을 호령하는 리더십의 요체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준비(학업)와 뿌리(학습)를 깊이 내리는 수고와 박학(博學)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뭄을 타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그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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