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참겠다

인도 여학생들 성희롱에 항의하다가 무자비한 집단폭행 당해

인도...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후진국...그녀들의 정당한 투쟁과 평등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18/10/0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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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학생들, 성희롱 항의하다 남학생에게 집단폭행 당해
학부모까지 가세해 '보복 폭행'…경찰, 남학생 7명 등 체포
 

성희롱에 항의하던 여학생 수십 명이 남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이 인도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BBC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州) 사우파울 지역의 한 공립기숙학교 여학생들은 지난 6일 이 학교에 몰래 들어와 담벼락에 음란낙서를 한 남학생들을 발견하고 나가라고 요구했다.

 

▲ 인도 잠무 인근 카투아에서 8세 소녀가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운영자

 

하지만 남학생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기 시작했다. 이에 양측 간에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학생들은 수적으로 우세한 여학생들에 밀려 달아났다. 하지만 이 남학생들은 어른들과 함께 되돌아와 '보복'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나무와 쇠막대 등으로 무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NN방송에 "(남학생들은) 부모 등과 함께 돌아왔다"며 "그들은 학교로 난입해 여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한 피해 여학생은 가디언에 "그들은 우리의 묶은 뒷머리를 잡아 끌었다"며 "대나무 막대로 때렸으며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이 폭행으로 여학생 30여 명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가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지만 여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의 연령대는 10~16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남학생 7명과 성인 여성 3명을 체포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8∼10명이 더 여학생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인도는 여성 대상 성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성폭행 1년 3만건... 인도 여성들 호신술 연마

강한 남아선호ㆍ왜곡된 남성성 탓, 델리 ‘여성 위험한 도시’ 4위 올라
 경찰, 태권도 등 무료 교육 나서,  연이은 집단 성폭행에 여론 분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인도 내 성폭행 건수는 2012년 2만4,923건에서 2013년 3만2,707건으로 증가한 뒤 계속해서 3만건대를 기록 중이다. 2012년 뉴델리에서 남성 4명이 버스에 탄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좀처럼 성폭력 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

 

▲톰슨로이터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델리는 이집트 카이로, 파키스탄 카라치, 민주콩고 킨샤사에 이어 여성들에게 가장 위험한 도시로 꼽혔다.     © 운영자

 

여성에 대한 폭력이 좀처럼 줄지 않는 탓에 호신술을 배우는 인도 여성들이 늘고 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호신술을 배우는 인도 여학생들의 수업 과정을 소개하는 보도를 통해 인도 내에서 고질병과도 같은 여성 폭력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해 비영리기구인 톰슨로이터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델리는 이집트 카이로, 파키스탄 카라치, 민주콩고 킨샤사에 이어 여성들에게 가장 위험한 도시로 꼽혔다. 손자를 둔 인도의 한 남성은 NYT에 “델리는 어린 소녀들에게 좋은 장소가 아니다. 손녀가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것은 남아 선호사상이 강한데다가, 인도 남성들의 남성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평범한 남성에게 남자다움이란 거칠게 행동하고, 여성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의 특권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걸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력은 남성의 수입과 교육 수준, 연령에 관계 없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이 인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초 인도 잠부 인근 카투아에서 8살의 무슬림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잔인하게 살해된 채 버려진 사건이 대중의 공분을 산 뒤 그 흐름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극우 성향의 인도국민당(BJP)과 연관이 있는 극우 성향의 단체힌두통일위원회가 성범죄 용의자들을 두둔하는 시위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소속 의원이 16세 소녀를 성폭행함 혐의로 체포되면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CNN은 “인도 전역에서 수 천명이 일련의 성폭행 사건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왔다”며 “2012년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벌어진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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