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신성일, 엄앵란에게 남긴 마지막 말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

한 번 만나고 한 번 헤어졌지만, 오래 사랑했던 부부답게, 그 마지막 이별조차 아름답기만...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18/11/04 [21: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엄앵란 "저승에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구름타고 놀러 다니길"
 신성일이 남긴 마지막 말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 
 

"우리 남편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의 부인 엄앵란은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조문객과 인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운영자

 

엄앵란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료 배우로 55년을 함께 한 고인을 떠나보낸 심정을 밝혔다.

 

그는 생전 신성일에 대해 "가정 남자가 아니었다.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었다.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고 회고했다. 이어 "집에서 하는 것은 늦게 들어와서 자고 일찍 나가는 것밖에 없었다"며 "늘그막에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고인은 차녀 수화 씨에게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가서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 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성일 씨의 빈소에서 취재진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운영자

 

고인의 최근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부산영화제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그 직전에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가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겠다며 내려갔는데 갔다 와서 몸이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남편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걸 볼 때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 옛날부터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존경할만해서 55년을 살았지 흐물흐물하고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엄앵란은 마지막으로 "우리 남편이 돌아가셨는지 확인하려고 제주도에서도 전화가 왔다. 어떤 남자는 울기도 했다. 그런 팬들의 변화를 겪고 나니까 우리의 가정사나 사생활은 완전히 포기할 수 있었다"며 "이 사람들 때문에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흉한 꼴 보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성일사망#엄앵란#사부곡#고맙고미안하고#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