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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음이 편해야... 구자관 칼럼 (48) 선물

비싸다고 다 좋은 선물은 아니다. 가격 보다는 그 선물에,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면 성공한 선물인데,,,,.

구자관 | 기사입력 2022/05/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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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책임사원 구자관 칼럼 (48) 선물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음이 편해야 선물이다 

미국에선 우선 댕큐!”,,,한국에선 우선 사양’?

 

▲     © 운영자

 

[yeowonnews.com=구자관] 선물은, 서로 싫어하지 않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 주고 받아지는 ’마음의 표시‘라고 해석되고 있다. 또는 개인이 아니더라도, 기업이나 정부 등 조직이 개인에게, 또는 조직과 조직 사이에 오고가는 ’물품‘을 선물이라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때로 선물은, ’뇌물의 다른 이름‘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이런 해석은 선물에 대한 악의적인 오해로 보여진다. 선물을 악의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물이 어떤 거래의 효과를 위해서 주고받아질 때를 경계하려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선물은 제처두고, 진짜 선물다운 선물, 선의로 주고받는 선물을 전제로 한다면, 선물이 받는 일정량의 오해는 좀 괴기적이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흔히 ’선물을 가장한 거래, 불순한 의도를 포함한 금품’이라고도 부르는 불순한 금품은 제외하고 사전(辭典的) 의미 그대로의 선물만 놓고 생각해 보자.  

 

선물 받을 사람에게 “무슨 선물 받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전에, 선물에 관한 그런 문답을 주고받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한다. 개인과 개인의 경우도 그렇고, 개인과 조직(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사이에 주고받아지는 선물의 경우는, 서로 묻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그리고 그 ‘없지는 않다’도 양적(量的)으로 점점 늘어가고 있다. 

 

여기서 미국의 예를 든 것은, 솔직히 선물에 관한 한 미국이 우리보다 앞선 나라여서, 참고가 될만하다는 뜻에서 예를 들은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20세기 이후에, 선물 받을 상대에게, “무엇을 받고 싶으세요?”는 아니고,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라는 전제를 달고 묻는 경우가 없지 않다. 

 

누가 나에게 선물을 한다고 하면 미국 등 서양 사람들은 “땡큐!”부터 한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처럼 젊잖은(?) 국가에선 “아 무슨 선물은....부담스럽게...”등 거절하는 말투로 일단 사양하는 것이 좀 젠틀하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받는 사람의 예절‘처럼 되어 있다. 

        

▲ 명절 같은 때면 오고가는 선물상자...생각 없이 가격만 보고 고근 서물도 많아...  (사진은 기사 속의 특정사실과는 관계 없음 )  © 운영자

 

                      에티켓 전문가의 ’선물‘ 주제 강의 내용은?

에티켓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이라면, 선물을 주려고, 이 쪽의 관심사를 물으려는 상대방에 대해서 “땡큐!”부터 하리라는 것이고, 우리나라처럼 동방예의지국의 신사와 숙녀들은 “아 무슨!!” 하며, 거부의 뜻을 약간 보이는 것이, 사실은 감사의 뜻이라고 말하는 ’에티켓 전문가‘의 강의를 들은 일이 있다. 

 

그러나 에티켓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사양하는 것이 넘버원 에티켓이고, 그래야 ’레이디 앤드 젠틀맨‘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솔직한 ’선물의 심리학‘을 말한다면, ’줄 때는 여러 번 망설이지 않아도 되지만, 받을 때는 그래도 한번쯤은 망설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부호 설정이 가능하다.   

 

나는 평소 강의를 안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 스스로 그렇게 약속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피치 못하게 그 ‘맹세’가 깨진 것은 어느 맹아학교가 원인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 학교에 강의를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가 없어서 선물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

 

선물은 이 쪽의 마음을 담아서 보내는 물건이지만, 상대가 받긴 했어도 감동을 못 주는 선물이라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는 물건이라 하겠다. 내 경우는, 이제 나이도 먹고 해서 그렇지만, 필요한 것이 별로 없어서, 누구에게서나 받는 선물은 부담이 된다. 

 

그리고 선물이 무슨 반대급부를 전제로 주고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러는건 아니지만, 선물을 보냄에 있어 선물한 것 만큼의 대가를 바라는 사람도 없지 않다. 이때의 그 사람이 주장하는 선물은, 이미 선물과 뇌물의 경계를 넘나든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선물을 해본 사람들은, 상대가 뭘 필요로 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선물 고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내가 앞에서 언급한 맹아학교에 강의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고, 직원들에게 무엇을 가지고 가야 좋은 선물이 될까를 물었다. 

 

“CD를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라는 사원들의 의견이 많이 나왔다. 앞 못보는 아이들이라, 듣기에 좋은 것으로 CD가 좋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려다가 일단 그 학교에, 문의했다. CD 얘기가 나왔다. 그랬더니 학교에서는 예상밖의 대답이 왔다. 

 

▲   적어도, 명색이 선물이라면 생각 없이, 성의 없이 골랐다는 인상은 주지 말아야......(사진은 기사 속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 운영자


                 
선물은, 받는 사람 위주로 고르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 애들은 CD는 많습니다. 청와대에서 공연도 했고, 여기저기 초청도 많이 받고 했는데....그럴 때마다 그쪽에서 CD를 많이 보내주셔서...” 말하자면 CD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이 경우 CD는 좋은 선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러면 학교에 물어보자, 학생들이 무슨 선물을 받기를 원하는지...

 

학교측에서 답변이 왔다.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빵입니다.”

물어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로 빵을 결정했다. 이번엔 그냥 빵집에서 파는 평범한 빵 말고, 그야 말로 그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봐서, 딱 그 빵을 보내주기로 하고, 학교에 문의했던 것이다.

 

빵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또 한 단계를 거쳤다. 아무 빵이나 사다 주지 말고, 아이들이 진짜 아주 좋아하는, 제대로 된 빵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무슨 빵?

소보로? 팥빵?.. ...등등의 많은 빵 중에 뭘로 한다? 그냥 먹으라고, 아무 빵이나 사다 주면 그건 선물이 아니다. 무슨 빵을 좋아하는지 학교에 물어보자. 그래서 알아낸 것이, 진짜 그 학생들이 좋아하는 빵은 햄버거였다.  버거 가운데 제일 큰 빵으로 골라 사가지고 선물했다.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싫어하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었다. 

 

선물은,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아내야 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이, 선물을 보낼 때의 필수적인 예절, 또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우리 직원들 추석, 명절 때 회사가 주는 선물도 그렇다. 사원들에게 일일이 의견을 다 물어보자. 그래서 그들의 답변을 통해 그들이 진짜 좋아할 선물을 찾아보자는 것이 사원들에게 보낼 선물보내기의 정석(定石)으로 되어 있다.  

 

작은 선물이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을 찾아서 사원들에게 보내자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아무거나 적당히 골라서 준다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무슨 선물을 받고 싶으신지....”라는 뜻으로, 사원들이 좋아할만한 선물 명단을 게시판에 부치고 직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물품에 딱지를 부치도록 해서, 자기가 받을 선물을 자기가 고르도록 했다.  

 

▲   너무 경제조건만 따지다가 싸구려 선물이라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비싼 서물이 다 좋은 건 물론 아니다. (사진은 기사 속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 운영자

 

                   비싼 선물보다, 마음이 담겨진 선물이라야....

가끔 나를 찾아오는 분들, 지인(知人)들이 선물을 가져오기도 하고 보내오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솔직히 자기 분수에 넘는 선물...예를 들면 고가(高價)의 와인 등이 선물로 들어와 부담을 느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받지 않으면 그건 큰 실례이니까 받아야 한다. 그걸 보내신 분은 진심으로 나에게 보낸 거니까, 그걸 거절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걸 받긴 받는다. 

 

주는 경우나 받는 경우나, 와인은 비싼 것도 있겠지만 2만원. 햄버거는 6천원 정도인데 싫어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게 선물이다. 내가 그 분에게서 비싼 것 받으면 안된다. 비싼 금시계를 내가 받는다면 그건 선물이 아니다. 

 

그런 비싼 걸 받으면,  상대가 뭐를 요구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그마하고 고가품은 아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걸 받고서 입가에 기분 좋은 웃음이 떠오른다면....그런 선물을 주고 받을 때 바로 선물의 가치가 있다 

 

지인의 회사, 또는 거래처 개업식 등에는 대개 선물을 들고 간다. 휴지, 하이타이, 거품처럼 삽시간에 퍼지듯이, 부자되라는 뜻이다. 어차피 사야 할 생필품이다. 마음을 담고 정을 담은 선물이다. 이런 선물 고르는 풍토가 우리 회사의 문화일 수도 있다.

 

어떤 선물은 받으면 안되는 선물. 부담스러운 선물도 있다. 나에게 신세졌다고 비싼 선물을 보내는 분도 있다. 그럴 때 그런 분에게는 답례품으로, 그 사람이 보내준 선물의 가격과 비슷한 것으로 결정해서 보내기도 한다.

 

정성과 애정이 곁들인 그런 선물. 아이들에게 주는 세뱃돈도 선물이다. 거액을 주는 건 아니고, 많아야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주는데, 꼭 마음이 담긴 것이라야. 

 

평생 살아오면서 많은 선물을 주고 받았다. 따듯한 물건, 마음에 드는 선물도 있었다, 그 맹아학교에 갈 때처럼 마음 담아서 하는 그런 선물이라야 좋은 뜻이 담긴다. 비싸다고 좋은 선물이 아니라는 건, 실천해야 할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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