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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강 일출을 촬영해서 매일 친지들에게 보내기 벌써 14년

4천여일을 매일 새벽 달맞이 공원에 올라..한강일출을 촬영하고 친지들에게 매일 보내주는 이유가...

김석주기자 | 기사입력 2022/07/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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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일출 촬영 위해 매일 새벽 뒷산에 오르는 老신사

한강의 태양은 매일 살아 있고 매일매일 다르다 

 일출 사진의 축복을 지인들에게 보내기 벌써 14...

 

▲  매일 똑같은 일출사진을 찍는 것 같지만, 한강도 일출도 매일매일 다르다는 김영수히장  © 운영자


4,000여일 동안 매일 아침 산에 올라

4,000여명에게 한강 일출 사진 보내

 

[yeowonnews,com=김석주기자] 그가 한강 일출을 촬영한 것은 2009년부터. 그러니까 벌써 13년이 넘었다. 그는 매일 새벽 서울 성동구 옥수동 현대 아파트 뒷산 달맞이공원에 올라간다. 그것도 이른 새벽, 첫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산을 오른다. 매일 새벽 일출 촬영이라니, 열정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매일 새벽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한강일출사진 보내기의 주인공은 전문 건축사. 그는 우리나라의 유명하고 유능한 건축사였고, 건축국의 대표이사,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80대에 들어선 노령(老齡)이지만아직 현역이다선인터라인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회장말하자면 그는 우리나라 건축계의 원로이고 지도자. 직업이 건축사이다 보니 카메라는 일찍부터 그의 손에서 떠나는 일이 없었고, 어느덧, 일류 사진작가에 못지 않는 카메라맨이 되었다.

 

그렇게 매일 아침 한강의 첫 일출을 촬염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촬영한 사진 원본을 즉석에서 지인들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이렇게 보내는 일출사진을 받는 지인은 약 4천여명.

 

그동안 비나 눈이 내리는 날, 그리고 공휴일 등을 빼면 약 4,000여일 동안 한강 일출을 촬영했고, 지인들에게 카톡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보내고 있다.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일출 사진을 찍기 어렵다. 그가 옥수동 현대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산에 오르는 시간을 넉넉하게 15분 정도 잡는다 해도, 새벽 430분에서 5시까지는 일어나야 한다.

 

그가 그동안 찍어서 지인들에게 보낸 사진이 약 3,000여장. 71일 기준으로 3091...3,100일 넘게, 이른 새벽 산에 올랐고, 그렇게 해서 촬영한 일출 사진을 500여 지인들에게 보내야 해서, 그의 오전 시간은 한가롭지 않다. 그런 한가롭지 않은 새벽 일정 속에서, 71일이, 한강일출 촬영 2091일째가 되는 날이다. 누가 뭐래도 신기록이다.

 

그의 한강 일출 사진은, 옥수동 현대아파트 근처 한남하이츠에 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거기서 인접한 옥수동 현대아파트로 이사온 건 2년 전. 현대아파트로 오면서 한강 일출촬영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  14년여 동안 매일 찍는 한강이고 일출이지만, 매일 다른 일출이고 매일 다른 한강이라는.....   © 운영자

 

매일 새벽 성동구 옥수동 달맞이 공원에 올라 

 떠오르는 첫태양과 마주 설 때마다....

 

그의 일출 사진은 주로, 멀리 동쪽에 보이는 종남산에서 시작된다. 현대아파트 뒷산에 올라가면, 저 멀리 종남산이 보인다. 현대아파트는 그 종남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종남산의 한자락. 그중에서도 그 끝자락이 지금 그가 사는 현대아파트 104동 앞에서 끝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가 일출을 즐겨 촬영하는 곳은 현대아파트 뒤 달맞이 공원. 매일 새벽에(그는 이른 아침이라고 말하지만, 그 시간이면 새벽이다) 그곳에 올라가 촬영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매일 일출사진을 찍는 종남산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서안에도 종남산이 있다. 당나라때 우리나라에서 유학가던 곳 가운데 하나가 종남산이었다.” 고 종남산의 유래를 설명하는 김회장...건축사여서 그럴까. 그는 세계 각지의 지명(地名)에 대해 꿰뚫고 있다.

 

날씨에 따라 달라 보이는 한강의 다양한 얼굴. 거기서 떠오르는 태양 역시 날마다 달라 보인다. 그동안 그가 매일 새벽, 다양한 날씨의 다양한 태양을 촬영하여 지인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지금은 매일이지만, 처음엔 토요일 일요일은 빼고, 월화수목금에 찍었는데, 시간이 좀 여유로와지자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그의 아침 한강일출사진은 친지들에게 보내진다

 

그는 대한민국 건축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건축 전문가다. 그래서 땅을 보는 눈이 남다르고,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건축사 출신에 건축사협회 회장 경력으로 보아, ‘땅을 보는 눈을 인정받고 있다. 심지어 그는 현재 살고 있는 곳(옥수동 현대아파트)을 선택한 것도, 그의 땅을 보는 눈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죽을 땐 명당에 가서 죽고 싶다는 생각에서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왔다.”고 현재 살고 있는 옥수동 현대아파트로 이사 온 이유에 대해서도, 친지들에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   일출사진을 찍기 전에도 그는 등산 애호가였다.  거의 매주 함께 등산을 하던  동호인 멤버들과 아차산에 오르던 날....왼쪽에서 세번째가 김영수 회장   © 운영자

 

인생을 마감할 자리를 고르다가 이 곳으로 왔다.

누가 돈을 아무리 준대도 팔지 않을 것이다.”

옥수동 한강변에서 보면 왼쪽으로는 중량천, 오른쪽으로는 한남동으로 이어지는데, 옥수동 한강변에는, 세종대왕이 일본 대마도 출정식을 했던 두문포가 있다. 옥수동과 연결된 한강 주변은 역사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 역사적 사실로 보더라도, 옥수동과 달맞이 공원 등 그 일대가 명당자리라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현대아파트는 겹명당이라는 것....좌청룡 우백호가 겹쳐진 명당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심지어 그는 내가 사는 곳은 명당이다. 죽을 자리를 고르다가 지금 사는 곳을 택했다. 누가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안 판다. 나는 여기서 내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이다. ”

 

그가 매일 아침 촬영하는 용마산은, 그가 사는 현대아파트 뒷산 달맞이 공원에서 멀리 동쪽으로 보이는 산줄기다. 용마산에 떠오른 태양이 한강을 가운데 두고, 한강을 건너서 남쪽으로 남한산 정상을 넘어갔다가, 다시 한강을 건너와서 북쪽 용마산 정상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한다.

 

여름 하지때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그러니까 해가 남한강을 건너갔다가, 다시 한강을 건너 용마산 정상으로 넘어가기를 되풀이한다는, 말하자면 태양이 뜨고 지는 일출과 일몰의 코스라는 것이다.

 

그는 한강의 역사가 좋고, 한강이 좋아서, 그 아름답고 장엄한 기운을 사진 속에 담아, 친지들에게 보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과 한강의 좋은 기운을 나누어 갖자는 뜻이라고.

 

선도(仙道)를 공부한 그는, 태양의 좋은 기운을 나눠 갖자는 뜻에서, 매일 아침 10여 커트 이상 일출사진을 찍어, 그 중에 3컷 정도를 골라서 보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일출사진을 받는 지인들이, 처음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 보내는 사람의 그 열정에 놀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사진을 받은 사람에게, 그 떠오르는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좋은 일만 있으라는 뜻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 말하자면 태양, 그 가운데서도, 매일 새벽의 첫태양....일출의 태양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김영수회장은 30여년에 걸쳐, 끊임 없이 붓을 잡고 있는 서예가이기도.     © 운영자


산이 공원화되고 있는 현실은 전혀 반갑지 않다.

인공적인 공원보다는, 자연을 더 살리고 꾸며야...”
물론 매일 아침의 일출사진을 받고 고마워하고, 매일 새벽에 이루어지는 김회장의 이런 노력을 감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출 사진을 받은 사람들이 댓글을 올리고, 답신을 보내고...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지인들과의 소통을 그는 소중하게 여긴다.

 

그의 사진을 받는 사람들은, ‘그냥 사진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감탄하기도. 매일 찍는 사진이니까, 받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구도에 신경 쓰고, 계절에 따라 꽃을 배치하고, 한강의 물 색깔 변화에도 신경 쓰고...

 

매일 찍어도...받는 사람은 같은 사진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구도에 따라, 태양, , 나무 등의 각도를 잡기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온다. 또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온다. 일출과 함께, 일출의 배경으로 푸른 숲까지 나온 사진들을 받으면 지인들은 감탄한다.

 

! 한강에 이런 곳이 있었나!” 감탄하며 놀랐다는 지인의 카톡을 받는 날은 힘들게 찍은 사진을 인정받으면....진짜 업 되는 기분이다.“...라며 그런 날은 매일 새벽 일출촬영의 보람을 느낀다는 김영수회장.

 

매일 일출사진을 찍으며 가장 신경 쓰는 건 역시 포인트. 같은 태양, 같은 한강, 같은 용마산...일출사진을 받고 그 동일 소재, 동일 앵글에, 지루해 할지도 모르는 지인들을 위해, 같은 소재, 같은 장소라 해도, 태양 중심의 배경을 다양하게 바꿔주는 것은 작가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새벽에 주로 집을 나가, 530분 정도에 촬영을 시작한다. 같아 보이지만, 포인트에 따라 한강은 한() 많은 강이 되기도 하고, 여유 있는 강줄기를 보면 노래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 되기도 한다.

 

그는 현재 산이 공원화 되고 있는 현실을 아쉬워 한다. 산이 공원화되고 있는 사실이 그는 전혀 반갑지 않다. 인공적인 공원보다는, 자연을 더 살리고 꾸미는 일에 공원 관리 당국이 신경 써야 한다는 충고를 보내고 있다.

 

그는 한강 일출의 기운을 다시 강조한다. 그 일출의 기운을 자신이 받자는 뜻도 있고 그 사진에 기운을 담아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는 매일 새벽 달맞이공원으로 간다.

 

 

▲    김호장이, 죽을 자리로 택한 명당자리라는 옥수동 현대아파트에서 산책길에 나선 오후에....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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