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최 열이 웰다잉 운동을 시작한 진짜 이유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이라는 컨셉으로 웰다잉 시민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김재원기자 | 기사입력 2019/01/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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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인터뷰]환경운동 선구자 최 열 이사장  인터뷰

 

환경운동가 최 열이 웰다잉 운동을 시작한 진짜 이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냐는 명제는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느냐는 명제와 얽혀서

지난 해 12월 28일 웰다잉협회가 창립되면서, 웰다잉 시민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이냐는 명제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느냐는 명제보다 확실히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토의해야 할 사항이다.

 

이 두 가지 명제가 한군데로 얽히면,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이 될 것이다.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단법인 웰다잉시민운동이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운동의 초대 이사장은 세계 노년학회 회장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을 지낸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 밖에 노동영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 숙 예술의전당 이사장, 원혜영 국회의원, 정갑윤 국회의원..,이 운동의 실제적인 리더로서 최 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중심이 돼 단체를 이끌어 갈 예정.

 

죽음이라는 컴컴한 명제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어 함께 논의하고, 잘 살다가 잘 죽자는 뜻도 담겨 있다.웰다잉시민운동은 앞으로 존엄사 등 죽음의 문제와 함께, 재산의 사회 기탁 등의 문제 역시 본격적인 아젠다로 삼아, 한 인간의 마지막을,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살아 있는 사람들의 미래라는 컨셉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최 열의 환경운동은 지구의 온난화를 막는 힘든 운동이다. 이제 최 열은, 잘 사는 만큼 잘 죽자는 웰다잉 문제와 마주 섰다.     © 운영자

 

어두운 감옥에서 처절하게 시작된 최 열의 환경 운동

4년간 일본어 원서 250권 독파하고 환경 전문가로 

최 열 이사장은 일찌감치 환경운동에 뛰어든 선구자다. 그의 환경운동은 어둡고 불행한 곳에서 출발했다. 그의 환경운동 출발은 대학의 연구실이나, 호텔이나 카페 등 빍은 토론 장소가 아닌 어두운 구치소에서였다. 별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좋은 환경운동가가 태어났다는 아이러니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굴곡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역사가 그에게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2년 한국 공해문제 연구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환경운동이 시작되었지만, 그보다 먼저 교도소에서 그의 환경운동이 싹튼다.

 

그는 71년 대학시절, 군사교육 반대운둥을 하다가 체포되어 구치소에 갇힌다. 학교에선 물론 제적당했고,.. 그런 입장에서 청년 최 열은 암담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게 된다. 철창에 갇힌 몸으로 장차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할까를 고민고민한 것은 당연지사다.

 

그 고민 속에서 그가 찾아난 해법은 환경!’이었다. 단순히 개인의 미래가 아니라, 공익적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다가, 어느날 새벽 환경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막막했다. 환경을 공부하려고 해도 국내엔 거의 자료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지인을 통해 일본의 환경 관련 서적을 통해 공부를 시작한다

 

그가 교도소에서 읽은 환경관련 서적이 250 여권 된다. 우리가 대학에서 4년간 전문서적을 외국어로 읽는다면, 힘들겠지만 50여권 정도 될까.... 그는 옥중에서 대학 4군데 이상을 다닌만큼의 전문 서적을 통한 공부를 하고 나온다. 일본어 공부까지 같이 했으니까 진짜 지독한 공부였다. 그 공부 끝에 최열은 환경 문제의, 거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지구 온난화가 전쟁보다 무서운 재앙이 되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 때

▲ 감옥에서 시작된 최 열의 환경운동은 지구 온난화의 문제와 정면대결한다. 사진은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변하여, 북극곰이 어린 북극곰을 먹는 온난화의 비극으로...(사진은 인터넷 캡쳐)     © 운영자

 

 

81년 최 열은 전두환대통령 취임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어 감옥문을 나선다. 감옥문을 나오자마자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 82년에 처음 차린 것이 한국공해문제연구소였다. 92년 브라질의 리우환경회의 한국민단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한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생명의 숲 공동대표 등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계속 환경 관련 일을 리드하다가,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대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후에도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그리고 2011년에 제주 7대자연경관 도전 홍보대사로 제주 사랑꾼이 되어, 서명숙 이사장이 전생애 에너지를 다 기울인 올레길에도,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깊이 간여하고 있다.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 연말에도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를 덮쳐 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지구 온난화 탓이다. 지구적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후 변화다. 온난화 탓에, 이젠 지구가 온전한 지구가 아니다. 해일이 잦아지고 가뭄도 심해진다. 아시다 싶이 기후는 농작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온난화는 전쟁보다 무섭다는 것이 최 열이사장의 노심초사다. 난민은 계속 생겨나는데 영국을 비롯해서 난민을 받아주지 않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으니 기후변화의 비극은 점점 심화될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구의 존망을 염려래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다보스포럼은 빈곤, 기후변화, 빈부격차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지구가 자기 정화능력을 1985년에 초과해버려서 현재는 지구 정화 능력의 1.5배가 되어 이미 위험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그의 지적처럼 도시가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특별한 대책이고, 그런 노력 없으면 20년 쯤 지나서 큰 재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하는 그에게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 대책 가운데 하나가 태양광 등 자연에너지를 늘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따지고 보면 웰다잉도 환경과 관계가 있다. 환경도 웰다잉도 지구의 문제다. 그가 웰다잉 문제를 처음 생각한 것도 감옥에서였다. 그러나 웰다잉이 뒤로 좀 밀어진 것은 우선 죽음의 문제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지구의 환경들이 너무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 이제 죽음을, 삶의 연장으로 받아들이자는 운동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웰다잉협회 창립총회)     © 운영자

 

죽음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 인식을

죽음이 삶의 연속이라는 웰다잉 운동으로

최 열 이사장은 웰다잉 문제 역시 환경과 연결된다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 자연스러운 죽음을 만나야 한다는 면에선 더욱 그렇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말 자체도 잘 안 쓴다. 죽음이라는 콘셉 자체와 섞이기를 싫어해서일까? 어쨌든 죽음에 대한 준비 없이,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가고 있다. ”

 

최이사장은 죽음에 따른 자기 결정권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죽음에 대한 준비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항상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 죽음과 가까이 가면서 자기 재산 등에 대한 공익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너무 대책 없이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형성했다가 남기고 떠나는 재산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재산과 사회와의 관계를, 그러니까 자기가 떠난 후에 자기가 남긴 재산의 용도나 가치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남기고 떠나는 사람들의 재산관리가 아니냐고 그는 묻는다.

 

그가 웰다잉과 인연을 맺은지는 20여년이 넘는다. 장례식장이 없는 서울에 화장장이 아닌 수목장 형태를 당시 고 건 서울시장과 협의도 했고, 장묘문화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관여했다.

 

환경운동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통해 삶을 개선하는 운동이라면, 웰다잉운동은 삶을 통해 죽음을 개선하려는 운동인 동시에, 죽음의 문제를 통하여 삶을 개선하려는 운동이라는 양면적 해석도 가능하다.

 

앞으로 웰다잉시민운동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호스피스, 장례·장묘, 장기기증 등 육체적 생명의 아름다운 마무리 활동과 엔딩노트, 자서전 쓰기, 사전장례식 등 관계의 아름다운 마무리 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또 유언장 작성, 임의 후견 약정, 유산기부 등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문화를 사회 전반에 구축할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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