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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의 헬퍼, 은행 임원 츨신 임성우 [여원뉴스 인터뷰]

스스로 청각장애인이어서... 잘 나가는 은행임원직을 때려 치우고 청각장애인 곁으로 다가간...

운영자 | 기사입력 2019/0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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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뉴스 인터뷰]청각 장애인의 헬퍼, 전직 은행 임원 츨신 임성우 

 

          눈이 나쁘면 안경이고, 귀가 안들리면 보청기다

 

잘 들리지 않는 귀는 죄가 없다

잘 들리지 않는 귀는, 듣기 싫어서 안 듣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에 왜 그렇게 보청기 광고가 많으냐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컴퓨터를 켜서 이름 있는 인터넷 신문이라도 열면 깜빡거리는 보청기 광고...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기에...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힌다물론 그게 바로 광고 효과다. 어쨌든 우리 주변에 보청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청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겐 생필품 이상이기도 한 보청기. 비비히어링의 임성우 대표이사는, 자기 스스로가 청각장애자다. 지금은 완전히 청각장애인을 위해 살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잘 해나갔다.  외국 회사에도 근무했고 금융기관 임원도 지냈다. 그러다가 문득, 누구를 위해 살까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자기처럼 청각이 아쉬운 사람들 곁으로 가야 한다는 명제 앞에, 좋은 직장을 놓고 인생험로에 들어선 것이다. 이것저것 다 따지지 않고 지금, 청각이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경력과 사생활까지 모두를....

 

▲ 안경에 대해서 거부감 갖는 사람은 없다. 눈이 나쁘면 안경이고 청각이 나쁘면 보청기다. 그런데 보청기 하면 좀 멀게 생각하는 이유는...(사진은 청각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는. 임성우대표)     © 운영자

 

--은행 임원을 지내는 등. 고급 직장이으로 경력을 쌓은, 즉 아주 잘 나가는 고급 직장인이라고 들었다. 더 잘 나갈 수도 있었을텐데 청각이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 아예 그 쪽으로 직업을 바꿨다는 것이 사실인가?

아파 보아야 아픈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청각이 안 좋은 사람들은 나하고 동병상린이다. 한 세상 살면서 아픈 사람들 곁에서 그들의 친구로 산다는 것도 뜻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난청은 어느 정도인가?

성인 4명 중 한 명은 소음성 난청으로 나타나 있다. 노인의 경우 60세 이상 35% 가 난청이다. 우리나라의 노인성 난청은 만성질환 가운데 3번째로 뽑힐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35%에서 난청이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난청은 현대사회에 흔한 증상이다


--최근 20여년 사이에 보청기 보급률이 급증했다고 들었다.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디지털 보청기가 일반화 되어서 과거보다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또 정부가 청각장애인 보청기 구입에 131만원을 보조하기 시작하면서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보청기는 선진국형 필수품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물론 보청기의 시작이 유럽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그런 소리가 나온다. 사실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보면 청각에 깊이 신경 쓰기도 힘들지 않겠는가?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선 보급이 많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청각 장애는 어떤 사람에게 많이 오는가? 늙으면 다 청각이 안 좋아지는 것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 왔는데..

고령에 들었다고 다 귀가 어두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젊다고 해서 귀가 다 밝은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 보청기 사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보청기 사용은 사건도 사고도 아니다.

 

▲ 청능사는 청각능력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임성우 대표가 청능사협회 주최, 청능사 대상 강의를 하고 있다.     © 운영자

 

보청기의 역사는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보청기가 우리와 거리감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보청기는 1890년대부터 중세 유럽에서 시작되어, 1900년대 들어서면서 유럽에선 보청기가 일반화 되었다. 덴마크가 가장 먼저 청기를 연구 발전시켰는데, 덴마크는 복지국가다. 복지국가였기 때문에 남보다 먼저 이 부분이 발전했다고 보아 틀림이 없겠다. 그러니까 보청기는 선진국형이냐 아니냐, 라고 보기 보다는, 복지국가형이냐 아니냐로 보는 것이 정석일 것 같다. 그런 뜻에서 우리나라에서 보청기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하는 것이,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증거라고 임성우 대표는 강조한다. 최근 보청기 광고가 많이 늘어났고, 보청기가 일반화 되었다고 보는 것은, 청각장애자를 위한 정부의 보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즉 정부의 보조로 인해, 보청기에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이제 보청기 사용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

 

--청각 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정부가 청각장애인에게 어떤 보조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데...보청기 구입에 의료보험 적용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정부가 청각장애 등급이 있는 사람에게는 2015년부터 보청기 구입시 13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한다. 보청기 의료보험은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정부정책에 의해 의료보험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이 점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한 청각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특히 유소아 난청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 어린 아들딸이 청각에 문제가 왔을 때 엄마의 괴로움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부산 엄마들의 초청을 받아, 엄마들을 위한 청각 컨설팅에 열중하고 있는 임성우 대표     © 운영자

 

청각 문제는 어려서부터 잡아주어야 힌다. 엄마들은 아이가 난청, 또는 청각 장애가 오면 괴로워한다. 자기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엄마가 아주 많다. 또 숨길 것도 아닌데 누구에게 알리려 하지도 않고 혼자 괴로워하고 갈팡질팡한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아이의 난청이 임산이나 출산과 관계된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난청과 출산은 현재 알려진 바로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아이의 난청은 전혀 엄마 탓이 아니다. 쉬쉬 할 필요는 더구나 없다. 청각을 전공한 사람을 만나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각을 전공한 사람들은 대개 봉사정신이 강한 사람들이다. 터놓고 상의하는 것이 도움받는 길이다.

 

--엄마들에게 어떻게 하면 청각에 관련된 정보를 전할 수 있는지, 연구대상은 아닌가?

엄마들은 아이들의 청각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체온을 꼭 체크해야 하고, 동시에 청각 테스트를 꼭 하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청각장애가 깊어지니까.

 

--우리나라에선 보청기에 대해 DJ(김대중 전 대통령)j의 보청기 사용에서, 처음 보청기라는 이름을 들었다는 사람도 많다. 또 미국대통령 클린턴도 보청기를 사용한다는 뉴스에서, 보청기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하고 보청기는 그만큼 거리가 멀었다. 최근에는 좀 어떤가?

보청기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 tv에서 노사연은 자기가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자랑은 아니지만 공개했는데, 그 사실을 처음엔 남편도 몰랐었다고 한다. 그리고 홍석천은 어려서 엄마가 보청기 끼었다는 걸 알고 엉엉 울어버렸다고 한다. 보청기를 너무 어렵게, 너무 특별하게 생각해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보청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방법, 즉 보청기 관련 사고(思考)의 전환이 필요할텐데...

안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청기도 안경이나 마찬가지다. 눈이 나쁘면 안경, 청각이 안 좋으면 보청기...여기에 심각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보청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왜 그렇게 비싼가? 크기도 귀에 들어가는 정도로 작은 보청기 가격이, 서민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보청기 가격이 상식선을 좀 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에선 보청기를 아직 만들지 못해서 그렇다. 현재 보청기 국내 제작을 연구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많다. 그들의 연구가 성공하면, 앞으로는 보청기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임성우대표는 대학교 재학때 소리가 잘 안들리기 시작했다. 귀가 안 좋아졌다고 우리가 표현하는 그런 상태였는데 이명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해서...아마 그때부터 이명이 생긴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가 보청기를 착용한 것은 30대때부터. 그는 젊은 친구들 중에도 소음이나 시끄러운 음악 애호가 중에 보청기 사용자가 많다면서,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지 않는 직장인도 가급적 꼭 한 번은 난청 검사를 받으라고 권한다. 또한 나이 들어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바로 청각을 검사해서 난청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지만, 돌발성 난청이란 것이 있다. 원인 불명 난청을 말한다. 환경의 변화도 그 원인이 되는데, 돌발성 난청은 자고 깨니 안 들리기 시작했다는 경우다.

 

▲ 청각장애인에겐 누구보다 가족의 사랑이 필요하다. (주)비비히어링은 매년 '가족숨결상' 행사를 한다. 절실한 사연으로 응모해서 뽑힌 사람을 포창한다. 맨 왼쪽이 임성우대표.     © 운영자

 

--남성과 여성 어느 쪽이 더 난청이 심한가?

아직까지는 남성이 많다. 전통적인 컨셉으로 보면, 여성은 가정에 있고 남성은 나가서 일을 하니까 남성이 난청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여성은 난청이 와도, 집에 있는 사람이 뭘!...하는 심정으로 난청을 참고 지냈다. 그러나 최근엔 일하는 여성이 맣아지고 있어, 일하는 여성은 반드시 청각검사를 해야 하고, 난청이 있을 시 바로 보청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난청은 그냥 두면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난청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네이버나 다음에 난청인 카페를 열고 이명이나 난청자를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난치병 환자들을 도와주고 있고, 카톡 상담도 하루 10여건 이상 하고 있다.

 

--특히 유소아 난청을 위한 무료 강의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유소아의 난청은 부모를, 특히 엄마를 몹시 괴롭게 한다. 아이가 말을 잘 못알아듣고 할 때 그 엄마의 안타까움이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처음엔 온라인으로 강의를 시작했고 그 후엔 오프라인 강의도 한 10여년간 계속해 왔다. 많이는 못하고 월 평균 2회 정도 요청에 응하고 있다.

 

 

--보청기 교육을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 먼저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청각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자격증도 따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현실에서 안타까운 것은 보청기를 취급하는 센터 직원의 거의 80%가 무자격자라는 점이다. 난청을 공부하고 난청 전문 자격증 소유자라야 난청자들이 믿을 것 아닌가? 요즘은 청각학과 출신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난청인들은 진심으로 케어해 줄 사람을 원하고 있다. 진정으로 이 일을 하고 싶으면 공부도 해야 하고, 난청인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 즉 인성을 길러야 한다. 커무니케이션도 잘 하려면, 직업으로 택하기 전에 제대로 전공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 난청자에 대한 정부 후원이 본격화되면, 보청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텐데, 보청기 취급하는 직원이 청각에 대한 공부가 안되어 있다면 신뢰감 면에서 좀,....

그렇다. 난청자를 상대하는 사람은 이걸 직업이나 비지니스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말아야 한다. 비즈니스만 생각하면 봉사는 뒷전이 된다. 보청기는 노인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착각해서, 보청기를 실버산업으로 생각하고 뛰어드는 사람도 있긴 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에 대한 애정과, 그들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가 우선이다. 애정 없이, 이 일 하기는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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