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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신간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아내게게 감사하며 살자. 아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유은정기자 | 기사입력 2019/01/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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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한마디로 하자면 나는 내 아내를 잃어버렸고

평생 치유되지 않는 병을 앓는 환자를 얻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병에 걸린다면 어떨까. 그 병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고, 그 사람이 입원해야 하는 곳이 정신병원이라면? 4명 중 1명이 마음의 병을 앓는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사랑하는 이의 정신 질환은 상상만 해도 고통스럽다. 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의 저자 마크 루카치에겐 이런 상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나도 그 소설을 읽었다. 내가 그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거에 감사한다." A씨(39. 은행 근무)는 "결혼하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의 병에 걸리면, 그 배우자의 인생도 불치병인생이 되는 거 아닌가?" 라며 "그래서 결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결혼이 겁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런 병에 관한 스토리에 접하기 때문이다."  

 

 

▲     © 운영자

 

대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아내 줄리아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 그는 캠퍼스에서 아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한 달 만에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졸업 후 결혼했다. 젊은 부부에겐 파티처럼 즐거운 나날만이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물일곱의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극심한 망상으로 고통받던 아내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보이지 않는 병과 싸우는 일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달콤한 신혼의 맛은커녕 아내가 평생 낫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앞으로 가정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한 압박감이 저자를 강하게 짓눌렀다. 자살 충동, 심한 우울증,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어두운 나날이 계속됐다.


갑작스러운 발병은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렸지만, 둘의 관계는 깨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았다. 애틋하고 뜨거운 사랑을 통해 서로 지켜내고 아이까지 낳았다. 출산과 육아는 이들에게 다른 부부보다 더 힘든 과정이었지만, 둘을 잇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평생 고통스럽고 힘든 병을 안고 가야 하는 가족이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절대 절망하지 않기로 했다. 이른바 '좌절 금지' 약속이다. 지금까지도 이겨냈듯 앞으로도 못 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책에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생활, 갑작스러운 발병과 회복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신 질환은 평범한 부부의 삶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렸지만, 두 사람은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냈다. 한 남자가 담담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사랑 이야기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하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될 질문이다.

 

"가장 순수한 의미의 사랑은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예측이나 기대 없이 무조건 따뜻하게 대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 상대방이 내 호의를 거절할 수도 있고 열 배로 되돌려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 따지지 않고 꾸준히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이 책은 평범한 남자가 쓴 지극히 사적인 사연이지만,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일어날 만한 보통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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