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참겠다

국가대표 8명, 국가가 관리하는 진천선수촌서 성폭력당했다

정부는 그동안 선수 관리를 솔직히 모른척 해 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19/01/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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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살펴보니  

男초등생도 女지도자도 성폭력 당했다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도 엉망… 가해자 대부분이 선배-지도자

국가대표 8명 “진천선수촌서 성폭력 피해”


초등학생도 남자도 여자도 훈련장도 선수촌도 구분이 없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이 성별과 장소 구분 없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초등학생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경우도 조사됐다. 10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자 3명이 운동부 내에서 두려움 위협 폭력 등으로 인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 문화연대와 젊은빙상인연대 등 문화·체육·여성 단체가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석희가 폭로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캡처)     © 운영자

 

훈련 장소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등 공공기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 지도자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문을 연 평창선수촌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국가 책임입니다. 이러구 저러구 떠들 필요 없어요. 국가 책임예요." A씨(40. 체육단체 근무)는 "그저 무슨 대회에 나가 메달이나 몇 개 따오면 그 때만 선수들을 추켜 세우고, 평소엔 언제 봤더냐 하던 것이, 국가가 선수를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라며 "이 문제는 국가가 책임지고 발본색원 해야 합니다.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분을 삭이지 못해 식식거렸다. 

 

대한체육회가 한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전국의 국가대표 및 일반 선수와 지도자 20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행을 포함하는 성폭력 피해 136건(피해자 73명)이 조사됐다.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선수들의 경우 가해자가 선배인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일반 선수 69건, 국가대표 선수 3건이 선배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동료에게 당한 사례가 일반 선수 41건, 국가대표 2건으로 많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 한정하면 지도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례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로는 숙소가 가장 많았다. 일반 선수 36건, 국가대표 2건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훈련장이 일반 선수 25건, 국가대표 6건 순이었다. 이 밖에 피해 장소로 라커룸 및 샤워장(11건), 경기장(8건), 코치실(2건) 등이 있었고 가해자의 집으로 불려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례도 2건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성폭력 피해를 당한 10명 중 8명이 2017년 9월 처음 문을 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대표 선수를 모아 관리하는 선수촌에서 성폭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로 스포츠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이날 “빙상계에 심석희 외에 성폭행 피해자가 6명이 더 있고 가해자도 2명이 더 있다. 이들의 실명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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